요즘, 영국의 대표 디저트인 파운드케이크와 스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졌다. 특히, 스콘은 맛집리스트가 공유될 정도로 대중적인 인지도가 급상승 중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친숙한 파운드케이크
파운드케이크는 실상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베이커리 제품이다.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선물아이템의 대명사이자, 가격도 그리 높지 않아 간식으로도 사랑 받는 대중적인 메뉴인 것. 하지만 최근 유행하는 파운드케이크라면 이야기는 좀 달라진다. 일단 재료의 하이-퀄리티는 물론이고, 아이싱 종류가 기존의 레몬시럽에서 퓌레와 고급 커버처, 크림치즈 등으로 확대되었으며 사이즈도 앙증맞은 미니가 대세. 이처럼, 재료의 스케일과 스펙트럼이 한 단계 높아지고 있다.
스콘의 양극화
스콘 취향은 대체로 두 종류로 나뉘는 것 같다. 퍽퍽하지만 버터와 밀가루가 가진 풍미를 좋아하는 부류와 촉촉한 속살과 바삭거리는 크러스트의 이질적 질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이들로 말이다. 모양은 원형과 사각형, 혹은 세모와 한입 크기 등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며, 유자와 오렌지청, 건과일과 견과류, 초콜릿과 너츠와 같은 재료들의 범위도 풍성해졌다. 더불어, 반죽의 기법과 재료의 조건에 따라 질감도 천차만별인데, 매장마다 추구하는 텍스처가 달라 자신과 맞는 스콘집을 발견하면 충실한 고객이 되기도 한다.
01 SQUARE IMI
02 BAKERS BAKE
차원이 다른
미니 파운드케이크
스퀘어 이미
SQUARE IMI
INFORMATION
A 서울 마포구 양화로19길 22-13 1층
T 070 4136 5228
H 수-일 12:00~20:00, 월-화 휴무
P 주차 불가
*2인 예산 : 1만원대
섬세함과 정성, 아이디어와 따스함이 느껴지는 스퀘어 이미는 카페 이미의 디저트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이승림 파티시에의 자그마한 파운드케이크 가게다. 마치 아뜰리에 같은 느낌이라 비록 편히 앉아 여유롭게 즐길 순 없지만, 기프트숍을 들른다는 마음으로 간다면 세상에 둘도 없는 행복한 공간이다.
파티시에로 8년 넘게 일하면서 단 한번의 휴가도 가지 못했다는 이승림 대표의 성실함은 자타가 공인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어떻게 하면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까, 어떤 파운드케이크를 만들까 등의 고민들로 가득하기 때문. 따라서, 맛은 두 말할 나위 없이 소비자의 니즈를 제대로 저격한 촉촉한 텍스처와 재료 본연의 플레이버로 가득한데, 일단 먹어 보면 특유의 촘촘하고 빈틈 없는 촉감 덕분에 퍽퍽하고 메마른 파운드케이크에 대한 일반적인 선입견과 충돌할 수도 있다. 세상에 이토록 수분감 넘치고 폭풍처럼 몰아치는 풍미가 스며든 파운드케이크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스퀘어 이미를 다녀간 이들이 금새 단골이 되는 첫 번째 이유이다.
영국에서 먹은 스콘맛 그대로
베이커스베이크
BAKERS BAKE
INFORMATION
A 서울 마포구 숭문16길 23
H 수-토 12:00~19:00, 일 12:00~18:00, 월-화 휴무
P 주차 불가
*2인 예산 : 2만원대
스콘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자 요즘엔 상당수의 카페에서 쉽게 커피메이트로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달지 않은 맛과 더불어 식사 대용의 포만감과 홈메이드 스타일의 편안함이 매력인데, 베이커스베이크에서는 이런 스콘이 완벽한 영국스타일로 재현되고 있다.
유학시절, 그들의 문화와 생활에 온건히 스며들었던 조재오 대표. 당시의 추억과 기억이 삶의 커다란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그녀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다름 아닌 베이커로서의 카페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어릴 적부터 빵을 좋아하던 소녀였지만 성인이 되어 베이크숍을 운영하게 될 줄은 자신 또한 몰랐다고. 이곳은 마치 누군가의 다이닝룸을 재현한 느낌이라 친근하다. 카페의 협소한 부엌조차 개인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을 만큼 비밀스럽기까지 한데, 실상은 누가 와도 다정하고 여유 있는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티룸의 형태랄까? 조대표는 자신이 베이킹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영국에서의 추억과 기억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Editor OH SEUNGHAE
Photographer CHOI JUYEON, JUN SUKB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