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국제여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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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카테고리의 인기 기사

뮤지션 김예림: 당신의 새로운 이름

이자연

‘슈퍼스타K 3’에서 몽환적인 목소리로 대중을 사로 잡은 김예림은 사람들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 들었다. 그의 음악을 듣다 보면 언젠가 꾸었던 어렴풋한 꿈을 기억하거나, 계절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3년의 공백 이후, 새로운 싱글 앨범 [Salki]가 얼굴을 드러냈다. [Salki]는 이전의 김예림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격적인 변신 그 자체였다. 목소리와 창법, 가사 내용과 멜로디, 기획과 구성. 새가 알을 깨어나오기 위해 숱하게 보냈을 시간처럼, 그가 홀로 보냈을 여러 밤을 헤아리게 된다. 현재 텀블벅에서는 그의 새로운 앨범 발매를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 이다. ‘여성’과 ‘동양인’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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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 여성영화제의 사람들 2. 변영주

신한슬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라는 캐치프레이즈로 21년 간 여성 감독, 여성 배우, 여성 영화들을 소개한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돌아왔다. 2019년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예년보다 다소 늦은 8월29일부터 9월5일까지 열린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는 '영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성'들이 있다. <핀치>가 여성영화제를 만드는 사람들, 여성영화제가 배출한 감독들, 여성영화제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페미니스트들을 만나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20년에 대해 들었다. 두번째 인터뷰는 여성영화제 집행위원 변영주 영화감독이다.   제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이하 여성영화제)부터 포럼 세션이든, 개막식 사회자든, GV든 꾸준히 참가하셨다. 처음 여성영화제에 참여하셨을 때 기억이 있다면? 워낙 예전이라 자세한 건 잘 기억이 안 난다. 영화 상영을 기다리면서 극장 앞에서 대놓고 담배를 피워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 일종의 ‘해방감’이 기억난다. 기자들도 많이 왔었다. 페미니스트란 무엇이냐, 당신들은 남성을 배제하느냐, 이런 종류의 질문이 많았던 것 같다. 요즘 그런 질문을 하면 타임머신을 태워서 20년 전으로 보내야겠지만, 당시에는 진심으로 ‘여성영화제에 모인 사람들’을 궁금해 하고 두려워하는 어떤 조심스러움이 있었던 것 같다. 저에게는 그런 조심...

시인 진은영: 아름답고 정치적인 페미니스트 (상)

신나리

여성 시인 인터뷰 시리즈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 시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해보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인터뷰가 여성 시인과 독자가 만나 서로의 삶을 읽고 나누는 통로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세 번째 인터뷰이 진은영 시인은 1970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시집으로는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2003), 『우리는 매일매일』(2008), 『훔쳐가는 노래』(2012)가 있다. 핀치의 <다시 줍는 시>시리즈에서 진은영 시인의 작품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를 소개한 바 있다. 오랫동안 진은영은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기 위하여 싸우고, 아름다우면서도 정치적인 시를 쓰기 위하여 분투했다. 여성 시인, 여성 지식인, 그리고 우리의 따스하고 든든한 벗인 진은영에게 질문을 던지고 귀를 기울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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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의 브랜치: 1. 장고걸스

아델라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풀어보겠다. 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학과에서 대학 시절을 보낸다. 대학교 3학년 때까지만 해도 개발이 너무 싫어서 어떻게 하면 봄, 사랑, 벚꽃.. 아니 개발 말고 다른 일을 할 수 있을까 찾아다녔다. 어느 정도였냐면 학교 수업이 끝나고 ‘나는 왜 이 정도밖에 안되나?' 한탄하고 꺼이꺼이 울어놓고, 기타를 메고 홍대에 갔다. 유명 뮤지션들에게 내가 만든 노래를 좀 들어달라고 메신저를 보내곤 했는데 답은 없었고요. 지금이라도 들어보고 싶으신 분 계신다면 언제든지 이메일 주세요. 아무튼, 학과 시험을 보고 나오면 ‘그래. 개발은 우주인들만 하는 거야. 나는 안 돼.’라며 열정적으로 개발을 포기하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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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a pro 2. 이아리

이그리트

여성 디자이너는 많다. 그런데 알고 있는 여성 디자이너는 없다. 잘 나가는 여성 디자이너도 드물다. 커리어를 꾸준히 쌓아가고 더 ‘잘나질’ 기회는 수많은 여성 디자이너를 제치고 남성 디자이너에게 먼저 주어진다. 한두 번이면 그건 상사의 편애다. 쌓이고 쌓여 그게 암묵적인 법칙이 되면, 그건 고루하고 공고한 성차별이다. 그 벽에 가로막혀 우리는 알고 있는, 잘 나가는, 잘 하는 여성 디자이너를 모른다. 그래서 <핀치>는 알 만한, 잘 나갈 만한, 그리고, 잘 하고 있는 현업 여성 디자이너를 만나기로 했다. <I’m a pro>는 그렇게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여성 프로 디자이너를 소개한다.  망원역 근처에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뻗은 골목엔 ‘나만 알고 싶은 가게’가 몇 군데 있다. 오래오래 있었으면 좋겠지만, 너무 유명해져서 입소문을 타면 괜히 속상한 그런 곳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가서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하고 싶지만 <수요미식회>에는 나오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곳들. 그 중 하나가 디자이너 이아리를 만난 미드나잇 카페 pers다. 여기 테이블 서랍을 열어보시면, 호텔 어메니티처럼 카페 로고가 찍힌 메모지도 있어요. 그는 카페 pers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카페에 배치된 메모지와 문진 등 소품을 디자인했다. 디자인의 결과물엔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취향이 당연히 들어가 있지만, 그만큼 당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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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에 '틀리지 않게' 대응하는 법

신한슬

만약, 나라면? 여성 대부분은 성폭력의 피해자 위치에 쉽게 설 수 있다. 크고 작은 성폭력을 이미 경험한 사람도 많다. 하지만 위치를 바꿔보면 어떨까? 어떤 조직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성폭력 피해자를 돌보고 가해자에게 마땅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면? 내가 피해자의 지인이라면 어떻게 하는 게 가장 도움이 될까? 반대로 가해자의 지인이라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을까? 반면교사는 많다. 2018년 3월6일, 3.8 세계 여성의 날 ‘페미퍼레이드’ 공동주최 기획단에 문제제기가 들어왔다. 퍼레이드 참가가 예정돼 있던 성소수자 인권단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이하 행성인)’에 대한 고발이었다. 행성인 회원이 성폭력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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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 여성영화제의 사람들 1. 김은실

신한슬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라는 캐치프레이즈로 21년 간 여성 감독, 여성 배우, 여성 영화들을 소개한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돌아왔다. 2019년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예년보다 다소 늦은 8월29일부터 9월5일까지 열린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는 '영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성'들이 있다. <핀치>가 여성영화제를 만드는 사람들, 여성영화제가 배출한 감독들, 여성영화제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페미니스트들을 만나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20년에 대해 들었다. 첫번째 인터뷰는 신임 이사장 김은실 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 교수다.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사장을 맡았다. 여성영화제 이사회는 다른 영화제들과 달리 매우 중요한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여성영화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재정과 조직을 전적으로 지원받지 않는다. 서울시와 영진위로부터 받는 보조금은 영화제 기간 동안의 운영 자금에 한정되어 있다. 영화제를 실행하는 예산 이외에, 사무실을 가동하거나 영화제가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는 기간 동안의 운영 비용을 이사회를 중심으로 영화제가 자체적으로 감당해야한다. 그래서 여성영화제는 이사회가 독립적인 영화제이다. 이사회와 집행위원회가 밀접한 관계 속에서 긴밀하게 소통하고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집행위원회가 영화제 자체를 어떻게 꾸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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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한아: 미모사에게 보내는 사랑의 말들(상)

신나리

여성 시인 인터뷰 시리즈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 시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해보기 위하여 기획됐다. 인터뷰가 여성 시인과 독자가 만나 서로의 삶을 읽고 나누는 통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첫번째 주인공 정한아 시인은 1975년 경남 울산에서 태어났다. 시집으로는 『어른스러운 입맞춤』(2011)과 『울프노트』(2018)가 있다. 핀치의 <다시 줍는 시> 시리즈에서 정한아 시인의 작품 <PMS> 와 <어떤 봉인> 을 소개한 바 있다. 정한아 시인으로부터 전달받은 삶에 대한 용기와 인간에 대한 믿음을 독자에게 전하고자 한다.  신나리 시집 『울프노트』에 실린 <시인의 말>이 인상 깊어요. 정한아 저희 부모님이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동안 동생이 띠동갑으로 태어났어요. 제게는 굉장히 각별하고 애틋하죠. <시인의 말>에 나오는 이십 년 전은 실질적이거나 물리적인 의미의 위협이 있었다기보다는 심리적으로 곤궁한 시기였어요. 위태위태한 시절에 저는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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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곰퍼츠: 낙태할 권리를 위해 우리는 어떻게 싸우는가

신한슬

네덜란드 출신 여성 의사 레베카 곰퍼츠는 그린피스에서 활동하며 위험한 방법으로 몰래 낙태를 시도하다 죽어가는 여성들을 만났다. 국가가 낙태를 법으로 금지했기 때문이었다. 여성들이 안전하게 임신을 중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선박을 타고 공해 상에서 여성들에게 도움을 주는 ‘파도 위의 여성들(Women on Waives)’ 활동을 시작했다. 그 연장선으로 온라인에서 낙태가 금지된 나라에 낙태약을 보내주는 ‘위민 온 웹(Women on Web)’ 활동도 하고 있다. 이민경 작가를 비롯한 페미니스트 출판사 <봄알람> 멤버 네 명은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 테마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도, 오래된 건축물도 아니다. 낙태,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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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 여성영화제의 사람들 4. 전고운

신한슬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라는 캐치프레이즈로 21년 간 여성 감독, 여성 배우, 여성 영화들을 소개한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돌아왔다. 2019년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예년보다 다소 늦은 8월29일부터 9월5일까지 열린다. 8월3일부터 9월30일까지는  텀블벅 펀딩 을 통해 새로운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는 '영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성'들이 있다. <핀치>가 여성영화제를 만드는 사람들, 여성영화제가 배출한 감독들, 여성영화제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페미니스트들을 만나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20년에 대해 들었다. 네 번째 인터뷰는 2009년 제11회 아시아단편경선 수상작 <내게 사랑은 너무 써>를 연출했고, 2019년 제21회 여성영화제 트레일러를 연출한 전고운 감독이다.   여성영화제와 첫 만남을 기억하는지? 와, 그게 언제였지? 아마 2005년이었을 것이다. 대학교 2학년 때 자막팀 자원활동가로 시작했다. 그 다음해인가, 다다음해인가부터는 정식 스태프로 돈을 받고 자막가 일을 했다. 당시에는 그냥 영화에 관해서 뭐라도 하고 싶었고, 영화를 많이 보고 싶었던 나이였다. 씨네21에서 여성영화제 자원활동가 모집 광고를 보고 “어, 이거 하고 싶다”하고 무작정 지원했다....

답지 않은 사람들 1.'신자유주의적 인간'답지 않은 고래

유의미

‘답지 않은 사람들’은 동시대의 다양한 사람들의 세계를 여성주의적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이야기입니다. 틀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살아남아 존재를 증명하는 과정, 타협하며 지내는 사람들이 견고한 세상에 때때로 균열을 내는 방식, 기록되지 않아 주의 깊게 들어본 적 없는 일상적인 목소리에 관심이 있습니다. 서울에 사는 청년 여성들을 만나, 서로의 삶과 고민을 나누고 위로를 주고받으며 우리의 연결을 꿈꿉니다.   첫인상이 무섭고 다가가기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단호한 말투 때문인가 싶어서 한동안 일부러 끝을 흐리는 연습도 했어요. 어리고 여자인 사람이 이런 말투를 가진 걸 다들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요. 추운 날 칼바람을 뚫고 신촌의 브런치 카페에서 고래를 만났다. 고래는 질문마다 빠르게 답을 떠올려 또박또박 쉴 틈 없이 말하는 사람이었다. 청산유수의 기세와 달리 말끝마다 ‘뭔지 알죠?’ 하며 동의를 구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입시 때문에 자기소개서를 많이 써서 지긋지긋하다는 고래에게 결국 소개는 듣지 못했다. 인생을 간략하게 브리핑해달라는 말에도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로스쿨 면접보다 어렵네요. 인생이 브리핑이 되나요? 저희 혹시 밤새도록 인터뷰하나요? 고래.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Q. 그럼 고래는 뭘 좋아하세요? A. 마시는 걸 좋아해요. 물, 술, 커피, 차 등 액체로 된 것을 마시는 거. 그래서 고래에요. 그리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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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더 말해야만 한다: <결혼 고발> 작가 사월날씨 인터뷰

이그리트

<결혼 고발>의 며느리는 유별나게 호강하지도, 유별나게 고생하지도 않는다. 글쓴이에게 어떤 사람들은 ‘그런 시부모님이라니 운이 좋다'고 하고, 또 ‘그런 남편이라니 좋겠다'고 한다. 하지만 며느리의 삶은 ‘그런 사람들'을 두고도 충분히 괴롭다. <82년생 김지영>이 떠오른다. 모두가 그정도면 좋겠다,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무난해 보이는 삶.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그리고 그건 당사자가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사실이다. 결혼한 지 두어 달이 지났을 때, 가슴에 갑갑하게 얹힌 시부모의 말을 노트에 주욱 적어내려갔다. 그러지 않고선 견딜 수 없었다. 말해야만 했다. 그렇게 <결혼 고발>이 시작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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