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쓴다. 오직 여자만 쓴다.

응답하라 나의 권태기, 아니 검(劍)태기

꾸준히 하고 싶은 마음이 원래 내껀 줄 알았는데!

이소리소

#검도 #운동
“나는 검도는 별로 안 맞는 거 같아. 아무리 해도 안 늘어." 1년 정도 도장을 다니다 발걸음이 뜸해진 여검우의 문자였다. 도장에서 ‘별이 바람에 스치우듯’ 여검우들이 사라질 때마다 울적하고 힘빠진 게 한두번인가. 헤어짐도 만남의 동전의 양면일 뿐이니 쿨하게 보내야지, 는 무슨. 가려면 나를 사뿐히 즈려밟고 가란 말이오 친구여. 정이 쌓였던.....

말하지도 적지도 못한 순간들 -7

환자가 떠난 후 남은 딸이 할 일

beforeLafter

#이별 #죽음
장례가 시작되는 첫 날 오전 해야 할 일이 있다. 선산이나 묫자리 등 정해 둔 장지가 있다면 매장업체와 연락을 취해둬야 하고 봉안당(납골당) 입당 여부, 수목장 화장 매장 중 택일 등을 추모공원에 직접 가서 정해야 한다. 추모공원의 구조나 매장지, 봉안당 등 눈으로 직접 보고 정해야 하기 때문에 상중이지만 내방이 요구된다. 나는 할머니를 친척들과 동생 한 명에게 부탁하고 다른 동생과 서둘러 추모공원으로 향했다. 출근길 막바지인 거리는 조금 밀리고 있었다. 저마다 생업을 위해 거리에 나선 사람들 사이로 밝은 햇빛이 ..

2020-03-31

갱년기?

서한선

#여성서사 #육아
곧 마흔 여섯이라니 50이 40보다 가깝다.... 허걱... 믿을수 없다. 그럴리없다고 억지라도 부리고 싶다. 뜬금없이 지금 내가 스물 넷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왜 하필 스물넷일까 스물은 너무 앳되서 풋내나고, 서른은 왠지 지금 나와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같아 싫고 그래서 스물넷이 좋다. 돌이켜보면 스물넷. 이때가 가장 좋았던, 가장 아름다웠던 내 생애 가장 청춘 같았던 시간. 벌써 20년도 더 전이라니.. 참 기가 차다. 어쩌다가 내가 벌써 이나이를 먹었을까. 그 꽃같던 스물넷은 있기나 했던걸까. 꿈같이 지나가 ..

너의 남자친구에게

우리, 너, 어딘가 있을 타인의 이야기

루쓰

#연애 #페미니즘
오랜만에 소개팅하니 낯설면서도 새롭더라. 분위기도 나쁘지 않고, 밥도 맛있었는데 나랑은 안맞는 것 같아. 네가 나 생각해서 네 남자친구에게 물어봐서 해준 사람인데, 네 남자친구가 기분 나빠할 수도 있겠다. 네 남자친구 성격상 '안 맞는 이유'를 들으면 '이해도 다 못한 채' 화낼 것 같기도 하고 그 사람에게 다 전달할 것 같더라. 그리 그 사람 성격상 역시 ‘ 페미’였다며 똥차가 떠난 것 마냥 기뻐할 거 같더라구. ..

그녀는 죽었다

일삼이 말하는 그녀의 죽음

순간의 유일

#관계 #친구
그녀가 죽었다. 그녀의 장례는 조촐하게 이루어졌다. 그녀의 입에서 말로만 듣던 그녀의 친구 별은 눈이 시뻘겋게 변해 사흘을 가만히 영정 사진만 보고 있더란다. 그러다가 하루는 커피 전문점에서 케이크를 사 오더라. 제삿상에 꼭 올려 달라던 음식이라나, 뭐라나. 궁금하지 않았다. 신경 쓰이지도 않았다. 정신이 없었다. 생각만큼 사람들은 슬퍼하지 않았고, 생각만큼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은 울지 않았다. 오랜만에 마주하는 친구와 ..

나에게 '참정권=생명권'인 이유

'재외선거사무중지 결정' 이 웬 말이냐

오인제오

#페미니즘 #정치
부끄럽지만, 세월호 사건이 있기 전에 나는 정치나 사회에 그렇게 큰 관심이 없었다. 정치는 늘 싸움투성이이고, 거짓말쟁이들의 그렇고 그런 놀이, 중년 남자들의 지루한 가십거리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군대얘기를 하면 하품을 했던 것처럼, 정치얘기를 하면 귀가 절로 닫혔다. 정치에 관한 무지와 무심함이 내 일상에 까지 영향을 미칠 거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2014년 4월 16일, 정치가 나의..

산책과 강아지

예림재수

1. 산책할 때 멀리 발치에서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것을 자세히 보면 대개 강아지다 (간혹 공이거나 신발일 때도 있지만) 2. 저번에는 산책하다 작은 비숑을 보았다. 비숑은 큰 비숑만 봤었는데 작은 비숑은 처음 봤다. (사실 비숑의 평균 크기가 어떤지 모르기 때문에 내가 본 비숑 중 작은 편에 속하는 이라는 표현이 더 맞겠지만) 아주 귀여웠다......

내 시각의 할머니 (1)

우리 할머니가 어떤 사람이었냐면요

순간의 유일

#가족 #관계
난 할머니의 생애를 알지 못한다. 내게 할머니는 언제까지고 할머니라는 존재였으며 그 우매한 당연함에 의문을 가지지 않고 나는 평생을 살아왔다. 일본에서 한국인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도미꼬라는 이름으로 살아오셨다. 할아버지와 중매로 얼굴 한번 보지 않고 결혼하고 난 후 한국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정도만 알고 있다. 그러고 보면 할머니는 한글을 잘 알지 못했다. 어릴 적 시골에 내려가서 자고 올 때면 할머니는 밤에 내게..

별자리운세 보는 작은 팁

태양궁/상승궁

헤테트

#별자리운세
오늘 하는 이야기는 비단 저의 별자리운세 콘텐츠 뿐만 아니라 모든 별자리운세를 포함하여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다른 분들의 별자리운세를 보실 때에도 적용하면 좋은 이야기예요. 저처럼 타로를 이용한 별자리운세든, 정말 점성 차트를 보고 이론적으로 서술하는 별자리운세든, 혹은 또 다른 방식과 결합된 별자리 운세든 말이에요. 그러니 별자리운세 콘텐츠를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쯤은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엄마가 처음이라서

내 딸의 비밀

이운

#퀴어 #여성서사
얼마 전 남동생이 내 딸이 SNS하는 거 아냐며 링크를 보내주었다. 딸의 뒤를 파헤치는 것 같은 죄책감을 뒤로 하고 클릭한 SNS에는 딸이 읽은 책에 대한 소감, 친구들과 떠난 여행 사진, 그 외에도 내가 알지 못하던 이야기로 가득했다. 말 그대로 온 몸이 서늘해지는 것 같았다. 상상해본 적도 없는 딸의 모습을 보니 낯설기도 하고, 내가 이렇게나 딸을 몰랐던가, 우리는 나름 대화가 많은 모녀지간 아니었나 하는 생각에. 일종의..

사소한 불편함: 서비스직의 코르셋

바늘

#페미니즘 #코르셋
백화점의 한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다. 렌즈를 며칠동안 연속해서 끼다 보니 눈이 아파서 안경을 끼고 갔다. 매니저가 매장에 나와있는 나를 보더니 다음부터는 안경 끼지 말고 렌즈 끼고 오라면서 , 남자는 안경껴도 괜찮은데 여자는 좀... 이라 말했다. 남자는 되는게 여자는 왜 안 되는건가? 다른 것도 아니고 눈이 아파서 안경을 끼는건데? 백화점 브랜드 서비스직이라 용모가 단정해야 한다는 의미로 말한 ..

오늘의 할머니01

나와 할머니의 하루

이운

#여성서사 #할머니
밤이 되면 할머니는 수면제를 찾는다. 하루 내내 잠만 자다가, 밤이 되면 또 자려고 하니 찾게 될 수밖에. 엄마는 할머니가 수면제에 의지하지 않도록 하려고 일부러 잠든 척을 한다. 하지만 할머니는 개의치 않고 소리를 지른다. “수면제 줘! 너는 왜 나한테 수면제를 안 주는 거야. 잠이 안 와 죽겠는데!” 우리 할머니는 치매다. 치매 환자를 생각하면 목적지를 잃은 채 길거리를 서성이고, 같은 질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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