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치 최신 콘텐츠

  • 2019
    3월 4째주
    LIFE

    떼아모 쿠바 8. 데스까라도

    나오미

    뻔뻔한 행동을 대놓고 하는 사람을 보고 우리는 '철면피' 혹은 '낯짝이 두껍다'라고 표현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쿠바에도 비슷한 단어가 있다는 것이다. 막간 나오미의 쿠바식 스페인어 교실을 다시 열어보자. 철면피라는 뜻을 전달하고 싶을 때, 쿠바식으로 표현하자면 두 가지의 단어가 사용이 가능하다. 첫번째 단어는 데스까라도(Descarado)다. 쿠바노들이 다방면으로 참 많이 쓰는 단어다. 두번째는 까라두라(Caradura)다. '까라'는 얼굴, '두라'는 두껍다는 뜻이다. 낯짝이 두껍다는 한국말과 일맥상통한다. 두 단어를 뜻하는 제스처도 존재한다. 주먹으로 한쪽 볼을 두번 톡톡 두들기는 것이다. 말로 표현하기는 애매하나...

  • WEBTOON

    칩거일기 63 - 엄마

    솜솜

  • ENTERTAINMENT

    블록버스터 움 2. 항거 : 유관순 이야기

    명숙

    편집자 주 :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흥행에 크게 성공한 대작 영화를 '블록버스터'라 부른다. <핀치> 사전의 '블록버스터'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막대한 제작비는 들이지 않았을지라도, 흥행에 크게 성공한 적은 없을지라도, 여성이 주인공인, 여성들을 위한, 여성들의 숨겨진 대작 영화를 소개한다. '움'은 <이갈리아의 딸들>에 나오는 여성 및 일반 사람을 지칭하는 일반명사다(남성은 맨움이라고 부른다). 언젠가 움의 영화가 블록버스터를 지배하는 그 날까지.   <항거 : 유관순 이야기>, 2019, 조민호...

  • WEBTOON

    도쿄 1인분 27 - T 선생님께 1

    완두

  • ENTERTAINMENT

    2019년 열두번째 주, 뮤지컬 속 여성 : 아랑

    이응

    뮤지컬 <아랑가> 초연 2016년,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재연 2019년 2월1일~4월7일, 대학로 티오엠 1관 대본 김가람 작곡 이한밀, 박인혜 연출 이대웅 음악감독 이한밀 안무 신선호 무대디자인 박동우 의상디자인 안현주 수상 2016 예그린어워드 연출상, 남우주연상(강필석-개로왕역), 혁신상 수상 ⓒ인사이트 <아랑가>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이 뮤지컬이 유명한 ‘아...

  • LIFE

    동상이몽 카페대담 1. 대루커피

    YSYS

    시작하기 전에 우리 자매는 여가시간의 대부분을 카페에서 보낸다. 동생S는 스무살 첫 아르바이트로 커피전문점을 선택했다. 호기롭게. 커피라는 새로운 세계에 들어가, 모르는 것을 배운다는 즐거움과 못 하는 것에 대한 오기로 커피를 공부하다 바리스타가 되었다. 지금은 나만의 카페 창업을 목표로 다른 일을 하며 자금 마련 중. 여러 카페를 방문하며 그 속에서 미래의 내카페를 위한 구상을 하는게 일상의 소확행이다.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언니Y에게 카페란 처음엔 과제를 하기 위한 곳, 친구들과 약속을 잡는 곳이었고 그 후엔 나만의 사색을 하는 휴식공간이었다. 그 공간이 더 마음에 드는 곳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카페들을 찾...

  • LIFE

    A의 탈혼기 3. '잠깐만 맞춰주자'고?

    Jane Doe

    늦은 새벽이었다. 다음 날 회사에 가려면 빨리 자야 했다. 하지만 나는 서서 한참을 고민했다. 난장판이 된 집을 당장 치우는 게 맞는 것인지, 이 상황을 그대로 두고 집에 돌아온 그가 반성하게 해야 하는지. 지금 생각하자면 꽤 하찮은 고민이었다. 일단 나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그 꼴을 계속 보고 있으면 또 화가 날 것 같았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잠이 오지 않았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웅크렸다. 나는 웅크린 채로 대체 무엇이 이렇게 잘못되었는지를 생각했다.더 이상 양보할 수 없었다. 책임져야 할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게 된다. 거기에 무책임한 어른을 하나 더 책임지고 산다는 것은 도무지 자신이 없었다. 우리는 지금과 달라져야...

  • WEBTOON

    불경한 사람들 82. 고용인

    하상

  • LIFE

    다시 줍는 시 28. 여성의 고통은 어떻게 시가 되는가1 : 박서원과 고통으로 세계와 자신을 파멸시키기

    신나리

    시인 박서원은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9년 그는 잡지 『문학정신』에 「학대증」 외 7편의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등장한다. 이후 총 5권의 시집, 『아무도 없어요』(1990), 『난간위의 고양이』(1995), 『이 완벽한 세계』(1997), 『내 기억속의 빈 마음으로 사랑하는 당신』(1998), 『모두 깨어있는 밤』(2002)을 차례로 출간한다. 그런데 다섯 번째 시집의 출간 이후 그는 문단에서 자취를 감춘다. 긴 시간이 흐른 뒤인 2016년, 문단에는 그가 이미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그리고 신문 기사를 통하여, 박서원이 2012년 5월 16일 5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음이 알려진다. 이후 2018년,...

  • LIFE

    여자가 만든 여자 10. 더딘 나와 우리가 되어줘 : 프랜시스 앤더슨

    꽈리

    카슨 매컬러스의 <결혼식 멤버>는 정교하고 구체적인 내면 묘사로 인물의 당위와 감정을 설득력있게 호소하는 작품이다. 흔히 ‘남부가 낳은 가장 위대한 산문작가’로 칭해지는 탁월한 작가인 카슨은 15세에 심각한 열병을 앓은 이래로 많은 병을 안고서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고, 서른 살 이후에는 제대로 걷지조차 못할 만큼 끔찍한 고통을 안고 살면서도 창작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1940년대 미국 남부 고딕문학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카슨 매컬러스의 반쯤 자전적인 이 소설은 한국에는 2019년 창심소에서 출간되었다. 줄거리 어디에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외롭기만 한 열두 살 프랭키는 자신이 자신이라는 사실에 진심으로 넌...

  • LIFE

    임신일기 36주차. 왜 자꾸 눈치를 보래

    ND

    2018년 8월25일 분만방법에 대해 오래 고민해왔다. 비교적 산후 회복이 빠르다는 질식분만을 하고 싶은데, 침대에 무력하게 누워 분만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모르게 정신 없이 동의서에 서명을 휘갈기고, 회음부 절개를 당하고, 피를 줄줄 흘리며 아기를 내뱉듯 낳는 건 하고 싶지 않다. 내 분만의 주체는 언제나 '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출산의 목표는 아기를 낳고 건강히 살아남는 것이다. 진통의 고통이 적었으면 하고, 분만과정을 남편과 함께 하고 싶다. 진통을 혼자서 겪고 혼자서 호흡에 맞춰 힘주는 나를 남편이 그저 바라만 보는 게 아니라, 분만 중에 남편의 실제적인 도움으로 끝내 함께 이루는 분만을 원한다. 진통과 분만의 순간...

  • LIFE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그리고 로맨틱하게

    유의미

    결국, 왕자님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어릴 때 읽은 동화는 모두 그렇게 끝났다. 나중에는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아도 결말을 예상할 수 있었다. 주인공의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왕자님을 만나 행복하게 산다.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던 신데렐라는 파티에서 왕자님을 만나 팔자를 폈고, 독이 든 사과를 먹은 백설공주도 왕자의 키스로 목숨을 구한다. 아, 인어공주는 이웃 나라 왕자님을 사랑하다 물거품이 됐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녀들에게는 모두 왕자님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공교롭게도 다들 이성애자였나보다. 동화뿐만이 아니다. 영화 속 여주인공은 모두 남자를 사랑했다. 노래 가사에서도 애니메이션에서도 소설에서도 심지어 학교...

  • WEBTOON

    오늘 하루, 가장 쓸데없는 생각 65 - 휴재 안내

    이민

  • ENTERTAINMENT

    Favourites 4. 미실

    Pinch Editors

    모든 장르에는 찰나일지라도 황금기라는 게 있다. 나는 한국 사극이라는 장르의 황금기는 2000년대라고 생각한다. 그 때 그 시절, 모두를 TV 앞에 앉아 이미 아는 결말로 치닫는 인물들을 어찌나 그렇게 몰두해서 봤던지. 지나간 시절의 드라마지만 요즘은 다시 볼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최근 <선덕여왕>(MBC, 2009)을 다시 봤다. 62부작이나 되는 길이로 요즘 드라마에서는 정말 흔치 않은 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보면 좀 눈물 나는 CG를 참고 꾸역꾸역 몇 화를 보기 시작하자 나는 10년 전의 드라마에 매료되어 버리고 말았다. 바로 시간이 지나도 빛이 바래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 고현정의 미실 덕분이다....

  • LIFE

    임신일기 마지막주차. 사람들은 임산부를 싫어하지

    ND

    지하철로 이동을 할 때면 도착 예상시간보다 30-40분은 족히 더 걸린다. 역에 들어서면 먼저 엘리베이터를 찾아 헤맨다. 역 외부에서 역 내부로 한번, 거기서 승강장으로 갈 때 또 한 번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데, 두 번이나 엘리베이터를 찾느라 얼마나 걷는지 모른다. 계단을 이용해 최단 경로로 이동하는 게 두 세배는 빠를 거 같지만 이런 배를 하고서는 조금만 삐끗해도 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열차에서 하차해서는 개찰구로 나가기 위해 엘리베이터 표지판 먼저 찾는데, 그러면 사람들 동선과는 달라 "아 씨, 바쁜데 왜 꾸물대!" 하는 소리와 함께 내 둔탁한 몸이 여기저기로 밀쳐진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며 사람들 먼저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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