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 이 시리즈는 정말 경 제를 알 지도 못 하는 사람에게만 유용할 수 있다. 경제 고수들의 재테크 방법이나 응용편은 언제든지 [email protected]로 제보 환영. 20대도 얼마 안 남은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하는 얘기는 세 가지다. 집, 차, 저축. 동갑인 A가 말했다. " 내 명의로 혼자서 집과 차를 살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면 결혼 안 할 것 같아. 솔직히 언젠가는 결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둘이서 모으든 부모님 도움을 받든, 주거가 안정될 수 있는 인생의 유일한 기회라서 그런가봐." 여성 평균 임금이 남성 평균 임금보다 36.7%가 적은 나라에서 과연 누가 A를 비난할 수 있을까? B가 도시전설을 알려줬다. 회사에 있는 30대 여성 선배가 고등학교 때부터 청약통장에 가입해 처음에는 2만원씩, 대학생 때부터는 5만원씩 꼬박꼬박 청약금을 넣었다. 그리고 몇년...
경고 : 이 시리즈는 정말 경 제를 알 지도 못 하는 사람에게만 유용할 수 있다. 경제 고수들의 재테크 방법이나 응용편은 언제든지 [email protected]로 제보 환영. 부동산과 재테크에 밝은 친척 언니는 30대 비혼이지만 이미 자신이 직장을 다니며 살고 있는 비수도권 지역 혁신도시에 본인 이름으로 산 아파트가 있다. 나보다 몇 년은 더 일을 오래 했고 학력도 초봉도 급이 다른데도 막연히 부러워만 하는 나에게 언니가 말했다. 너, 청약 통장은 넣고 있어? 말문이 막혔다. 어디서 많이 들어 보긴 했는데. 딱 거기까지가 내 레벨이었다. 청약 통장이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모른다. 경알못 중에서도 독보적인 '쪼렙'이다. 일단 내가 한심하고 무식한 건 알겠는데, 언니도 빨리 만들라고만 하고 그 이상을 친절하게 알려주지는 않았다. 아마 나만 빼고 다 알고 있어서 그럴 것이다. 이건 혹시...
본격적인 연말정산 시즌이다. 2019년 1월15일부터 국세청에서 제공하는 2018년 귀속 ‘편리한 연말정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회인이 된 지 이제 4년차. 부끄럽게도 능력이 일천하여 소득이 적은 탓에, 실은 기부금만 제대로 입력해도 거의 전액을 돌려받는 입장이다. 그래봐야 낸 세금이 너무 적어서 13월의 월급까진 못 되고 용돈(?)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을 건 받아야 하겠기에, 연말정산에서 챙겨야 하는 것들을 정리해보았다....
몇 년 전, 최저임금 관련 취재를 하다 깜짝 놀랐다. 서울에서 여관방보다 좁은 고시원의 월세가 20만원이었기 때문이다. 화장실은 당연히 없고, 침대와 책상이 겹쳐져 있어 누우면 발목부터 책상 밑에 들어가는 공간이었다. 양 옆 방과 복도 소음이 다 들리고 담배 쩐내가 진동을 했다. 아무리 보증금이 없다고 해도 20만원을 내고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서울 집값,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8년 전 자취를 했을 때,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45만원짜리 10평 투룸 반지하방에 살았다. 룸메이트와 함께 월세를 내면 대학생의 아르바이트로 그럭저럭 감당할 만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안전 비용이 있었다. 더워서 창문을 열면 사람들의...
‘재테크’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외국어 같다고 생각했다. 어딘가 어색하고 입에도 글에도 익숙하지 않은 단어. <대중문화사전>(김기란, 최기호 저)에 따르면 재테크는 ‘재무 테크놀로지’의 약자로, 원래는 기업 경영에서 사용되던 말이 IMF 이후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 가계에서도 쓰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IT가 정보기술의 약자이듯 재테크는 돈 버는 기술이라는 뜻이다. 20년 전에는 신조어였던 단어가 이제는 거의 일반명사화 되었다. 누구나 돈 버는 기술에 관심을 갖는 시대를 지나,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라는 위기감이 이 단어에 20년째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우리는, 아니 적어도 나는...
편집자의 말 : 인정하자. 현대 한국 사회에 태어난 우리는 성차별이 없는 세상에 살아 본 적이 없다. 성차별은 마치 미세먼지, 방사능, 연교차처럼 현대 한국 사회의 여성들이 살아야 할 환경 조건으로 굳세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런 성차별을 강화하고 정당화하는 잘못된 상식도 일상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핀치에서는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을 모셔 전공을 활용해 성차별의 ‘근거’가 되어 주는 거짓말을 폭로하고자 한다. 두 번째 순서로 충남대학교 윤자영 경제학 교수가 아직도 여성이 과도하게 부담하고 있는 가사노동의 가치 산정을 파헤친다. ...
부동산 미스터리. 집을 구하려고 인터넷이나 부동산 공고에선 거의 모든 매물이 ‘역세권’을 주장한다. 이런 주장에는 거품이 많이 껴 있다. 역세권 도보 1분, 3분, 5분을 주장하는데 직접 가 보면 이걸 어떻게 도보 1분, 3분, 5분 내에 갔다는 건지, 다들 순간이동이라도 하는 건가 싶다. 한창 자취방을 구할 때 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다는 집에 가봤더니 엄청난 오르막길 끝에 있어서 굴러 내려가면 5분이지만 걸어 올라가면 15분이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역에서 정말 가깝다고 인지할 만한 집은 역에서 30초, 1분이라는 식으로 과대포장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역세권은 마법의 단어다. 역세권이 붙으면 월...
이직, 해 보신 적 있나요? 한 채용 관련 포털사이트의 조사 에 따르면 10년 차 직장인 평균 이직 횟수는 4회라고 합니다. 그만큼 이직이 흔해진 요즘, 퇴사를 할 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언제 얘기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그만둔다는 얘기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퇴사자의 입장에서는 그만 둘 때 받아야 할 것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요. 오늘 서바이벌 생활노동법에서는 어떻게 이직하는 것이 좋은지, 이직 시에 꼭 챙겨야 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러스트 이민...
<서바이벌 생활경제> 연재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의무교육을 다 받고 4년제 대학까지 나오는 동안 아무도 나에게 기본적인 생활 경제 상식을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교도, 부모님도, 매체도. 아무래도 이런 사람이 나 하나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1인 가구, 특히 여성을 청자로 한 경제 관련 서적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서적이 너무 많은 나머지 뭘 사서 읽어야 될 지 몰라 각종 도서 구매 사이트의 리뷰를 꼼꼼히 살펴보던 내 친구 L은 이렇게 감상평을 말했다. “완전 양극화된 시장이야. 어떤 건 완전 자린고비 생활을 추천하고, 어떤 건 상당히 여유로운 입장에서 쓴 거 같아.” 저축, 재테크...
나는 20대 내내 체크카드 한 개로 모든 소비생활을 해 왔다. 현금을 거의 쓰지 않기 시작하면서는 지갑도 없이 목걸이 카드지갑만 달랑달랑 걸고 다녔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경알못답게 체크카드를 만들 때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당시 주거래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며 추천하는 걸로 했다. 최근 통장 쪼개기를 하기 전까지는 입출금 계좌도 딱 하나였다. 통장 하나에 체크카드 하나. 거의 경제생활계의 단벌 신사라고 할 수 있다. 이 글은 정말 정말 경제를 1도 모르는 경알못들을 위한 글이니까, 아주 기본부터 짚고 넘어가자....
가난한 여성 1인 가구가 경제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주거 안정을 꾀하다 보면 전세에 강렬하게 끌릴 수밖에 없다. 다달이 월세를 내는 것보다 저축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딜레마에 빠진다. 처음부터 전세금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면 어쨌든 처음엔 월세로 시작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월세를 따박따박 내다 보면 목돈이 모이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부모와 함께 살며 돈을 모으거나,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받거나. 전월세 보증금 대출은 모처럼 저금리 시대인 만큼 적극적으로 생각해 볼 만한 옵션이다. 원칙적으로 전세계약이 끝나면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이기 때문에 원금 상환 부담이...
송년 모임에 갔다. 이런저런 근황 얘기를 하다가, 나의 내년 목표가 돈 모으기라는 걸 수줍게 밝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장기적인 저축 목표를 세웠다는 것도. 지금까지 이런 걸 너무 몰랐다는 고백과 함께. 지인이 맞장구를 치면서 말했다. 저, 통장도 한 개 쓰잖아요. 이건 거의 청약통장 없다는 급의 ‘충격 고백’이다. 모든 재테크나 저축 관련 조언의 1장 1절이 ‘통장을 쪼개라’는 것이다. 물론 나는 올해 여름에 청약 통장을 만든 사람이니까, 정확히 이 정도 수준의 백지 상태에 너무나 공감이 갔다. 1장 1절도 모르는 사람이 바로 나다. 혹은 들어는 봤어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 그런 사람 치고는 의외로(?) 나의 지출 통장은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