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주>, 직접 맡겨봤다! 5인의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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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주>, 직접 맡겨봤다! 5인의 체험기

Pinch staff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내 몸 하나 뉘이기 좁은 방 안. 책장, 서랍 할 것 없이 구석구석 들어찬 물건들을 버리지도 팔지도 못해 고민인 사람들에게 맞춤형 짐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타주>. 지난 달, 핀치클럽 대상으로 모집한 체험단이 생생한 마타주 체험 후기를 전해왔다. 처치곤란 물건들을 두고 고민 중인 맥시멀리스트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리뷰 하나.
고객센터의 안내가
빠르고 편리

마타주, 셰어하우스에서 거주하는 나는 다른 방 친구 박스에서 처음 보아서 알게 된 곳이다. 나처럼 보관 공간이 많지 않고 이사가 잦은 사람에게 유용한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체험단을 하게 되었다. 마타주를 통해 겨울 옷 및 액세서리 일부와 책, 자주 쓰지 않지만 당분간 쓰지 않을 물건들을 보관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휴대폰으로 모바일 앱을 설치하고, 예약을 진행하였는데, 무료 코드를 처음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몰랐는데 바로 결제가 되어버려서 조금 어려웠다. 그래도 취소하니 바로 결제 취소 처리가 되고, 제공받은 코드를 다시 적용하여 무사히 원하는 시간에 기사님 방문 예약, 나 같은 직장인을 위한 토요일 예약도 가능해서 좋았다. 박스는 다음날 바로 도착했고, 설명서가 동봉된 채 잘 포장되어 와서 마음에 들었다.

일단 좁은 공간에 여유가 생겨 정리가 용이해져서 방이 깔끔해졌고, 6개월간 짐을 맡겨둔 사실을 잊을 수도 있지만 알람을 준다고 하니 편리했다. 사진을 찍어 놓은 상품에 관해서는 일부만 먼저 찾을 수도 있고, 세탁도 가능하다. 여러모로 편리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짐을 맡기기만 한 현재까지 점수는, 8점으로 조금 여지를 남기긴 했지만, 크게 불만은 없었다.

코드를 적용하지 않았을 때 결제가 되어버려 고객센터 카카오톡으로 채팅을 했는데 바로 안내를 해주어 여러 문제가 생겼을 때 편리할 것 같다.

비용도 크게 부담되지 않고, 이사를 가거나 장기 출장/파견 등 여러가지 이유로 짐 보관이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유용할 거라 생각하고, 그런 일이 생기면 마타주를 제일 먼저 생각하고 추천할 것 같다.

리뷰 둘.
내 옷의
안전한 보관과
관리의 미학

지난 5월, 옷장 정리를 했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옷장도 크고, 심지어 ‘드레스룸’ 같은 게 있어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들 한다. 나는 스무살 때 자취를 시작한 이래 단 한 번도 내 모든 옷을 꺼내 놓을 수 있는 크기의 옷장을 가져본 적이 없다. 어쩌면 부동산의 크기에 걸맞지 않은 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탓인지도 모른다. 집은 코딱지만한 데 싸구려 옷은 엄청나게 많다는 뜻이다. 내 몸은 하나이고 옷장은 가득 찼는데 왜 입을 옷은 없단 말인가? 이 모든 게 더러운 자본주의의 음모다.

그래서 나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장 정리를 했다. 남들은 3월이면 계절이 바뀌었다고 생각하겠지만 나처럼 게으른 사람은 그렇지 않다. 더 이상 니트와 긴 팔을 입고는 버틸 수 없을 때, 그 때가 계절이 바뀌는 지점이다. 1년 내내 안 입었던 옷은 왜 이렇게 많은지. 아름다운가게에 25벌을 기부했고 작아진 옷 15벌을 가녀린 친구에게 넘기기로 했다. 그래도 옷장이 꽉 찼다. 과거의 자신을 욕하고 또 욕했다. 급기야 선언했다. “내가 또 옷을 사면 이완용이다.”

웬만하면 모든 옷을 옷장에 넣고 싶었다. 옷이 꽉꽉 들어찬 무거운 리빙박스는 부피도 크다. 옷장만큼은 아니라도 꽤 공간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좁은 집이 더 좁아지는 길이다. 아무리 안 입을 옷을 버려도 해결이 안 되는 게 있었다. 패딩이다. 잃어버린 빙하기가 다시 왔나 싶을 정도였던 지난 해 겨울을 떠올리자면 롱패딩은 소중히 간수해야 한다. 보온재가 짓눌려 푹신함이 사라질까봐 꾹꾹 눌러 담지도 못한다. 롱패딩 두 개를 넣으면 커다란 리빙박스 하나가 꽉 찼다.

그래서 신청했다. ‘마타주’ 의류보관! 패딩 세 개만 누가 맡아줘도 그것이 사라진 옷장에 코트 다섯 벌을 걸 수 있다(아차, 또 옷 사면 이완용인데).

앱을 다운 받고 ‘보관하기’를 누르면, 가장 먼저 보관 기간을 선택하게 된다. 나는 패딩을 보관할 것이니 계절이 바뀔 때까지 ‘6개월 이상 보관하기’를 누른다. 그 다음은 내 주소를 알려준다. 짐을 가지러 올 때 필요하다.

마침 의류전용보관 항목이 있다. 더 많은 짐을 보관하려면 ‘규격 박스 보관’도 있다. 걸어서 보관할 필요가 없는 의류는 ‘규격 박스 보관’을 이용하면 더 많이 보관할 수 있다. 자전거 이하, 규격 박스 이상 크기는 ‘규격 외 보관’을 이용하면 된다고 한다. 박스 사이즈가 센티미터 단위로 자세히 쓰여 있어 이용에 어려움이 없다.

박스를 선택하고 나면, 접수 방법을 선택한다. 예약 방문, 방문 택배, 무인택배함/주유소를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예약 방문을 선택했다. 박스를 먼저 받고, 물건을 준비해두면, 픽업 기사가 짐을 가지러 방문한다. 방문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미리 지정할 수 있다.

결제 관련 정보를 넣고 나면, 예약 전 꼭 확인해야 할 주의사항이 뜬다. 보관 불가 물건들, 보관 기간, 예약 취소/변경, 예약방문에 대한 내용이다. 관련 내용은 예약 후에도 자주 묻는 질문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다시 볼 수 있지만, 예약 날짜를 잡기 전에 신중하게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내용을 확인하고 ‘동의’를 누르면, 예약 완료! 친구에게 추천하고 내 추천인 코드를 넣으면 보관기간도 늘려준다고 한다. 이 글을 보면 모두 내 추천인코드를 넣어 사용해보자(?).

내 예약에는 ‘로키산양02’라는 귀여운 이름이 붙었다. 예약방문 날짜, 시간, 내 보관 관련 절차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예약 후 영업일 기준 5일 안에 박스가 온다고 했다. 실제로는 3일만에 왔다. 한국 택배는 정말 지나치게 빠르다. 아파트 문 앞에 거대한 박스가 포장되어 있었다. 고양이도 아닌데 박스 자체만 택배로 받아본 건 난생 처음이다.

박스와 설명서, 그리고 먼지와 오염을 방지할 포장재 두 장이 들어있다. 박스를 만들어 바닥에 포장재를 깔고, 옷을 차곡차곡 넣고, 포장재를 다시 덮고, 박스를 테이프로 봉했다.

7월9일, 내가 지정한 시간에 픽업 기사가 집을 방문했다. 2시에서 4시 사이를 지정했는데 이른 방문에 대한 양해를 구한 후 1시 30분 정도에 왔다. 앞으로 진행될 보관 절차와 결제 절차에 대해 다시 한 번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재택 업무를 하는 날이라 잠옷을 입고 있어서 좀 서둘러 보낸 것이 마음에 걸린다. 더운 날이었는데 음료수도 드리고 리뷰에 쓸 기념 셀카(?)도 찍는 센스를 보였어야 하는데. 미안합니다.

직원이 박스를 가져가고 하루가 지났다. 내 짐의 보관 상태가 ‘수거 중’에서 ‘센터 도착’으로 바뀌었다. 오후쯤에는 ‘보관 중’으로 바뀌었고, 보관 기관과 연장 시 추가 금액이 자세하게 떴다. 또한 내가 맡긴 짐의 사진도 올라왔다. 세탁을 안 하고 허겁지겁 맡기는 바람에 (게으른 사람들은 그런 짓도 한다) 옷깃에 묻은 파운데이션이 그대로 보여서 부끄럽다.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다. 마타주는 내 짐을 맡아 주고 있다. 나는 리빙박스 두 개를 텅텅 비워서 마음이 개운해졌다. 이제 그 리빙박스에 옷장 속 이불을 옮기면, 거기다가는 코트를 좀 더 넉넉하게 걸 수 있고, 그러면 옷장에 또 공간이 생기고… 안돼. 그래도 옷은 더 사면 안 된다. 난 이완용이 되고 싶지 않다.

사실 옷을 정리하면서 느낀 게 있다. 이 서비스를 1년 전에 알았다면, 내 정장 원피스 몇 개는 망가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이제는 오래 된 나의 첫 면접 정장은 여러 번 이사를 겪으며 보관을 잘못해서 이염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또 헛돈이 나간다.

비싼 옷을 비싸게 관리할 줄 모르는 나 같은 사람은 예전엔 집 근처 세탁소에 코트나 정장, 패딩을 한 번에 맡겼다가 계절이 바뀐 뒤에 찾아오곤 했다. 마타주는 비슷한 서비스를 세탁소에 찾아갈 필요 없이 제공한다. 대신 배송료가 좀 드는 식이다. 이제는 그런 장기 보관을 해 주는 동네 단골 세탁소가 많이 사라졌다. 아파트를 돌아다니는 ‘세~탁’ 소리가 들리지 않는 시대다. 하지만 나처럼 옷은 많고 집은 좁고 요령은 부족한 사람에게 세탁소 같은 곳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사람들이라면 마타주를 한 번쯤 이용해 볼 만도 하다.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긴다면, 8점을 주겠다. 서비스 면에서 친절, 편의를 고려했을 때 불만사항은 전혀 없었다. 비용은 패딩 3벌을 6개월 보관하는 데 4만5천원 정도인데, 내가 세탁소에 코트와 패딩을 맡겼던 가격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 다만 세탁 기능이 제공된다면 약간 더 비용을 제공하서라도 세탁 후 보관을 맡기고 싶다. 그 점이 아쉬워 점수를 1점 깎았다. 이렇게 집에 옷이 줄어들면 내가 옷을 더 사서 채우고 싶다는 유혹이 드는 점이 위험하다고 생각해(?) 또한 점수를 1점 더 깎았다. 세탁 후 보관 기능이 생긴다면 재이용할 의사가 있다.

일러스트 이민

리뷰 셋.
반신반의하던 서비스,
써보니 10점 만점에 9점

마타주 서비스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광고 등을 통해 종종 봐 왔지만 ‘이 서비스를 내가 사용할 일이 있을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편에 속했다. 창고를 대여해주는 업체나 이삿짐을 일정기간 보관해주는 서비스에 대해서 다양하게 들어봤지만 주거지와 생활 공간이 일정한데 굳이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남에게 내 물건의 보관을 요청하는 일에 대해 약간의 저항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최근에는 감당 못할 종이책을 처분하는 방식으로 짐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영화나 음악 등은 여전히 디지털 매체를 구매하더라도 실물을 따로 모으게 마련이어서 집에 공간이 여유로운 일은 요원했다. 짐을 어딘가에 보관하고 싶지만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전문 업체에 믿음은 가지않던 상황이었다.

그러던 차에 핀치에서 마타주 서비스 체험 모집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하게 됐다. 업체에 무턱대고 내 물건들을 대량 맡기고 싶지는 않았고, 서비스의 질을 체험하고 싶던 차에 찾아온 좋은 기회였다. 체험단 선정 후 설레는 마음으로 마타주 앱을 설치했다.

마타주에 대한 감상은 여성 오타쿠를 타겟으로 하는 서비스인가 하는 부분이었다. 규격 보관함에 적힌 애틋한 문구가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남들에게는 별 것 아닌 물건이라도 내게는 소중한 물건들을, 마타주도 소중하게 다루겠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보관 방법은 단순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복잡하거나 소모적이지도 않았다. 보관 기간과 접수방식, 보관 방식은 앱으로 바로바로 막힘 없이 설정이 가능하고 물건을 접수할 날짜를 정하면 끝이다. 다만 접수예약은 일주일 가량 후부터 가능했는데, 규격박스를 먼저 택배로 수령 받은 뒤에 수거를 하는 방식이라 더 빠른 예약은 불가피해 보였다. 박스를 따로 구매해야 하는 건 아닐까 싶었는데, 박스를 업체에서 비용 없이 제공해주어 편리했다. 다만 무인택배함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상자의 무료 제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따로 규격상자를 구매하거나 규격보다 작은 상자를 이용해야 한다.

일반 택배로 도착한 상자는 비닐로 꼼꼼히 포장되어 있었다. 상자 재질도 제법 두껍고 튼튼해 물건을 보관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부직포로 된 완충재도 두 장 같이 포장되어 있어 내용물 파손 우려도 적었다. 상자의 반 정도는 수공예에 쓰이던 물품으로 채우고 나머지 공간을 단행본 만화책과 영화 타이틀, 음악 CD로 채웠다. 상자 당 수납 가능 무게는 최대 20kg인데, 책 외의 물품을 많이 담은 내 상자가 가정용 체중계 기준 19.5kg 정도였기 때문에 혹시 상자를 책으로만 가득 채우려 한다면 무게가 오버될 수도 있다. 포장이 끝나면 상자의 서식에 사진촬영 여부와 사인을 기입하는데, 사진촬영을 선택하면 개별 품목을 따로 회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그 촬영을 내가 직접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포장을 하며 열심히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수거 이후에 확인해보니 업체에서 상자를 열어 품목 하나하나 사진을 찍는 방식이었다. 담당자가 내 물건들을 하나하나 분류해 사진을 찍고 기록하는 걸 생각하니 조금 부끄러웠다. 다음부터는 이용하지 않을 법한 옵션이었다.

포장이 완료된 후 수거 예약일 전날부터 당일까지 담당 수거 기사님이 문자로 연락을 주시는데, 외출을 하거나 비대면 수거를 원할 경우 현관이나 경비실에 상자를 두도록 안내 해주셔서 수거 당일에도 마음 편하게 외출할 수 있었다. 수거 후에는 수거 확인과 결제 안내 알림이 오고 본격적인 마타주에서의 보관이 시작된다.

신청과 포장, 접수를 하면서 느낀 점은 어플리케이션의 이용법을 제대로 숙지만 하면 업체 측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할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요즘 트렌드에 잘 맞는 방식이다. 임시보관을 위한 1개월 보관과 장기보관을 위한 6개월 보관으로 보관 기간이 나뉘어 있기 때문에 이용목적에 따라 합리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 또한 큰 장점 중 하나다. 일반인이 비용을 지불해 가며 보관 서비스를 사용할 일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일인가구의 증가나 점점 더 협소해지는 주거 시설에서 대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관 서비스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될 것이 확실하고, 여러 서비스 중에서도 비교적 요즘 사람들의 트렌드를 읽는 것에 게으르지 않은 마타주 같은 서비스는 그 수요가 긍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 예측한다. 현재 마타주에 대한 내 점수는 10점 만점에 9점으로 완성형은 아니다. 6개월 후, 마타주가 맡아준 나의 보물 상자가 문제 없이 안전하게 돌아온다면 그 때야말로 더욱 확신을 가지고 서비스를 재이용 하게 되지 않을까?

리뷰 넷.
집이 터져 나가기 직전인
맥시멀리스트라면

나처럼 뭐든 잔뜩 사다 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하지만 물건을 둘 수 있는 공간은 너무나 한정적이라 골머리 앓는 맥시멀리스트가 핀치에도 있을 거다. SNS 광고를 통해 먼저 알게 된 물건 보관 서비스 ‘마타주’. 집이 정말 터져 나가겠다 싶을 때 쯤 한번 이용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운 좋게 핀치를 통해 6개월 체험을 할 수 있게 됐다. (박수 함성)

내가 맡긴 물건은 꽉 찬 옷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세탁소 비닐에 싸여 여름옷과 함께 행거에 걸려있는 겨울 외투다. 웹/모바일 모두 홈페이지가 있으나 예약은 마타주 어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어플은 꽤 직관적이다. 가입 후 보관 기간과 접수 방법, 물품 종류 정도만 선택하면 즉시 예약이 완료된다. 마타주의 광고를 보며 물건을 담아 보낼 박스는 고객이 알아서 구해 와야 하는 건지 항상 궁금했는데, 예약이 접수되면 친절하게도 업체 측에서 전용 박스를 보내준다. 예약 이틀 후에 박스가 배송됐고, 우체국 5호 정도 크기의 박스에 세 벌의 겨울 외투와 한 벌의 롱패딩을 쑤셔 넣었다. 박스 수령 3일 후에 기사님이 수거를 하러 오셨다. (이 과정에서 내가 한 일은 박스에 옷을 포장한 것밖에 없으니 꽤 편리했다.) 업체에 내 박스가 도착하면 카톡으로 입고 알림이 오며, 결제 연장일도 함께 알려준다. 6개월의 기본 사용 기간이 끝나면 즉시 추가 요금이 부과되는 듯하니 달력에 잘 적어둬야겠다. 여기서 마타주의 좋은 점! 내가 맡긴 물건을 전부 개별로 찍어서 하나하나 확인이 가능하게 해준다. 나중에 이 사진을 통해 맡긴 물건 중 일부만 먼저 찾아갈 수도 있다고 한다.

아직 내 행거에는 미처 수납하지 못한 겨울옷이 꽤 있지만, 마타주를 통해 그중 일부를 처리하고 나니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 도저히 걸 데가 없어 의자에 널어두던 티셔츠도 이제 제대로 걸을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체험한 마타주의 서비스에 점수를 매기자면 10점? 내가 이렇게 후한 사람이었나 싶기도 한데, 이용하면서 불편했던 점은 전혀 없었으니까. 이 체험과 별개로 비용을 지불하고 다시 이용하고 싶은 마음 또한 기꺼이 있다. 집에 당장 필요하진 않은데 버릴 수는 없고, 자리만 차지해서 꼴 보기 싫은 짐이 있다면 적극 추천한다.

일러스트 이민

리뷰 다섯.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상세한 설명

핀치에서 마타주 리뷰단을 모집한다는 메일에 답을 하면서도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워낙 당첨운이 없어 복권이나 경품과는 연이 먼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리뷰단이 되면 ‘이걸 맡겨야지’하는 계획이 없이 무작정 응모를 한데다 리뷰단이 되었다는 메일을 받고는 계속 야근이 몰아치는 까닭에 대체 뭘 맡겨야 할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 후에도 한참동안 시간을 흘려 보내다가 7월 8일 부랴부랴 앱에 들어가 보관 예약을 하고 7월 10일 박스를 수령한 후에도 대체 뭘 보관해야 할지 고민이 태산이었다. (보관할 물건이 없었다는 뜻은 아니고) 사계절이 뚜렷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인생답게 철 지난 옷도 한가득인데다 덕후인 까닭에 끌어안고 있는 굿즈도 한짐. 책장에 다 들어가지 않아 바닥에 쌓여있는 책들과 다섯 살 터울 생애 주기가 그다지 겹치지 않는 9세, 4세 남매의 옷가지와 장난감까지. 제일 만만한 건 계절옷이라고 생각했지만 겨울옷을 지금 맡기면 늦어도 11월에는 찾아야 할 텐데 6개월 단위 이용권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절옷을 맡긴다면 이번 체험으로 편의성이 얼마나 좋은지 확인해보고 5월-11월 연2회 6개월 단위로 이용하는 것으로. 먼 미래의 계획까지 세운 후 고른 물품은 아기옷. 16개월된 조카에게 물려주기 위해 상자에 넣어 바리바리 싸들고 있던 첫째 딸의 옷인데, 우리 집에 두면 부피만 차지하니 가져가라고 건네주기엔 동생네 집도 많은 짐들로 터져나가는 상황이라. 사이즈가 비슷한 옷끼리 모아 넣었다가 조카가 입을만한 나이가 됐을 때 동생 집으로 배송 회수하는 형식으로 하면 쓸만 하겠다 싶었다. 그래서 낙찰된 보관 물품은 한 계절 박스에 보관하던 120-140 사이즈의 여아옷.

모든 과정은 모바일 앱을 이용했으며 인터페이스는 직관적이고 좋았다.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더라도 방법을 찾아 헤맬 이유가 없는 시스템이었고 옵션에 대한 설명도 매우 잘 되어 있었다.

보관 방법 옵션에는 예약방문신청 방문택배신청 무인택배함 신청 이렇게 세가지가 있었다. 평소 무인택배함을 사용한 경험이 없었기에 처음 이용하는 나도 할 수 있을까 해서 인터넷을 뒤져보았으나 관련 정보와 가까운 날짜에 업데이트된 무인택배함 설치장소를 찾기가 어려웠다. 무인택배함 관련 내용을 마타주 앱 내에 기재하거나 아니면 무인택배함 위치 확인 등이 가능한 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를 제공한다면 해당 옵션을 선택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마타주 박스가 그렇게 크다고는 생각 안 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단 물건이 많이 들어갔다. 보관 과정에서 느낀 점은 앱과 배송 기사님이 매우 친절하다는 점. 진행 모든 단계에 알람과 안내문자가 오는데 그 어조가 매우 친절해서 이용자로서는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사실 짐을 이고지고 사는 타입이라 한 박스를 비운다고 해서 크게 느껴지는 것은 없었으나 현관에 놓여 있던 옷박스를 해치우고 나니 들고 나기 집안이 쾌적해진 감은 있었다. 서너박스는 더 써봐야 큰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이번 여름이 지나고 다 쓴 선풍기 맡기는 것부터 고려해봐야겠다.

마타주 리뷰단에 선정되어서 가장 좋았던 건 (이번에 결제하지는 않았으나) 서비스에 대한 가격 정책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집에 짐이 너무 많아서 타 사이트 보관 서비스도 알아본 적이 있었는데 보통 1박스 1개월에 만원~만이천원선. 그러면 박스 당 1년에 12만~14만원인데 웬만큼 소중한 물건 아니고서야 그때그때 중고로 팔고 다시 사는 편이 나을지 모르는 가격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짐 보관 서비스에 맡긴 지 몇 개월 지나면 큰 집으로 옮겨서 맡긴 짐을 다시 다 찾을 수 있는 형편이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장기 보관을 생각하고 들어가야 하는데, 연 12만원은 부담스럽다고 느꼈다. 근데 6개월 이상 서비스로 연 6만원은 선뜻 부담할 만한 가격인 것 같았다. 이런 요금제가 있는 걸 리뷰단 체험해보고 알게 된 나는 다시 이용할 의향이 있다. 단, 이번에 1차로 맡긴 물건을 회수해보고 상태를 확인한 후에!

<마타주> 짐 보관 서비스는 홈페이지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https://matazo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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