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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 (Feminist) Scientist 시즌 2 6. 슈퍼우먼이 되지 않아도

하미나

지난 연재에서는 페미니스트로서 학계에서 살아남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구구절절 토로하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여성들 한 명 한 명이 ‘수퍼우먼’이 되는 일이 아니라 작당 모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작당 모의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첫째로 여성 한 명 한 명이 겪은 경험이 단지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 그 뒤에 여성 전체라는 집단의 경험이 놓여있다는 것을 눈치채야 하기 때문이고, 둘째로 나는 ‘예외’일 것이라는 생각, ‘열심히 해서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너머야 공동의 연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성은 스스로에게나 다른 여성에게나 들이미는 도덕성의 기준이 높지 않나. 어렵게 형성한 연대 역시 크고...

2020년 6월의 별자리 운세

헤테트

<핀치>구독자 여러분들, 지난 달 여러 행성들의 무자비한(?) 역행 속에서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우여곡절 카르마를 맞으며 지내고 있습니다(TMI). 오늘은 <핀치>에서 전해드리는 마지막 별자리운세가 되겠네요. <핀치>와 구독자 여러분들 덕분에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감사한 경험을 했습니다. 부디 저의 운세를 읽으셨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과 위로가 되었길 바라요. 저 역시도 구독자 여러분들 덕분에 많은 위로와 힘을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언젠간 다른 곳에서 또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6월 18일 수성의 역행이 시작됩니다. 이는 7월 12일 순행저...

Mad (Feminist) Scientists 시즌 2 4. 여자의 자리를 빼앗는 사람들 – 컴퓨터과학 (2)

하미나

지난 연재에서는 최초의 프로그래머가 여성이고, 이들이 컴퓨터과학 발달의 역사에서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글에서 다룰 이야기는, 여성의 영역이었던 ‘코더(coder·컴퓨터 프로그래머의 다른 말)’의 자리가 어떻게 남성의 자리로 대체되고, 긱geek 혹은 너드nerd의 이미지를 갖게 되었는지다. 1946년 최초의 대형 전자식 컴퓨터인 에니악(ENIAC·Electronic Numerical Integrator and Calculator)은 현대 컴퓨터의 기원으로 여겨진다. 에니악 프로젝트에서 전자식 컴퓨터 시스템을 구상하고 디자인하는 일은 ‘설계자(planner)’의 일, 설계자의 아이디어와 문제 해결법을 컴...

2020년 5월 타로 별자리운세

헤테트

따뜻한 봄도 이제 뜨거운 여름으로 바뀌어가는 문턱에 들어섰네요. 전염병과 사회적 소란으로 계절을 온전히 만끽할 수는 없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마냥 아쉬웠다기 보다 사회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시간이자 대가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회 구성원인 우리도 틀림없이 많은 성장을 했으리라 믿어요. 본격적인 운세 리딩에 앞서, 4월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5월부터는 신월과 만월의 메시지는 없습니다. 하지만 역행 소식은 계속 전해드린다고 했지요? 5월에는 무려 세 행성의 역행이 시작된답니다. 시작 해 볼까요? 일러스트 이민...

Mad (Feminist) Scientists 시즌 2 3. 여자의 자리를 빼앗는 사람들 - 컴퓨터과학(1)

하미나

지난 연재에서는 ‘여성의 자리를 빼앗는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출산의 영역에서 여성 산파가 남성 산부인과 의사에게 밀려난 역사를 다루었다. 이번 글에서는 컴퓨터공학 분야에서 여성이 자신의 자리와 지위를 잃은 역사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머릿속에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한 사람을 떠올려보자. 그는 남자인가, 아니면 여자인가? 그는 사회성이 좋은가, 아니면 썩 좋지 않은가? 그는 세련되었는가, 아니면 촌스러운가? 또 그가 남자라면 그는 여성을 어떻게 대하는가? 미국 CBS의 시트콤 드라마 ‘빅뱅 이론’의 쉘든처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사람은 곧잘 ‘너드nerd’나 ‘긱geek’의 이미지를 갖는다(물론 빅뱅 이론의 쉘든은 프로그래머...

Mad (Feminist) Scientists 시즌 2 2. 여자의 자리를 빼앗는 사람들 - 산파

하미나

첫 직장은 과학 기사를 생산하는 언론사였다. 그곳을 선택한 이유는 여러가지였지만, 회사 내 여성 비율이 높다는 점이 한몫했다. 대표도 여자였고, 팀장도 여자였다. 좋은 신호라고 생각했다. 내 얘기를 들은 한 회사 선배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게 과연 좋은 징조일까…… 과연 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입사 후 몇 개월이 지난 뒤 알게 됐다. 이 회사 역시 남자 직원을 선호하고 키워주려 한다는 것, 같이 입사한 남자 동기는 군대를 다녀왔다는 이유로 나보다 연봉이 높다는 것. 또한, 이 회사의 여성 비율이 높은 것은 여성이 다니기 좋은 회사여서가 아니라 이 업계가 노동에 대한 보상이 적은 곳이어서 일 수 있다는...

Mad (Feminist) Scientists 시즌 2 1. 공대 아름이가 남자라면

하미나

회상해본다. 어려서 나는 분명 글쓰기보다 만들기를 더 좋아했다. 색종이와 빈 박스, 폐건전지, 휴지심 같은 것을 오물쪼물 오리고 붙여서 바닷속 상상의 세계를 만들었다. 집에 혼자 남으면 은밀히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욕조 물속에서 전화를 받으면 어떻게 될까?(그때는 휴대폰 말고 가정용 무선 전화기가 있었다) 초에 불을 켠 채로 냉동실에 넣으면 어떻게 될까? 풍선껌을 잔뜩 씹고 뱉어서 녹이면 어떻게 될까? 돋보기로 검은 비닐봉지를 태워보기도 하고, 단단한 암석이 나올 때까지 텃밭을 계속해서 파보기도 하고, 개구리를 잡아다가 뒷다리를 실로 묶어 둔 다음 날 개미 떼가 그의 몸을 온통 뒤덮은 것을 보고 경악하기도 했다. 인형 놀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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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애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5. 우리 앞의 블랙홀

승은

사와 민을 만났다. 두 사람은 내 대학 동기이자 20대를 함께 보낸 오랜 동료다. 춘천에서 강연이 잡혀서 오랜만에 연락을 했는데, 마침 시간이 맞아서 약속을 잡았다. 몇 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은 스무 살에 처음 만난 그날처럼 반짝반짝 웃으며 나를 반겼다. “오~ 퐁~ 성공했어~” 역시 놀림도 빠지지 않았다. 나는 두 사람에게 뒤에 앉지 말고 맨 앞자리에 앉으라고 보챘고, 두 사람은 알았으니 절대 발표 같은 건 시키지 말라고 당부했다. 두 시간의 강연이 이어지는 동안 사와 민은 피곤한 내색 없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날 강연 주제는 상상력이었다. 내가 상상하지 못하는 타인의 세계를 상상하기, 내 경계를 넘어서 어떤 모습으로든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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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타로 별자리운세

헤테트

구독자 여러분들, 몸 건강히 잘 지내고 계셨나요? 전염병의 위험과 소란스러운 사회상황, 분노가 치미는 사건들 속에서도 일상을 유지하고 서로 지지하고 연대하며 잘 버티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이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이 낼 수 있는 한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모두의 목소리는 분명 견고하게 서로를 지탱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치는 분들은 잠시 쉬어도 좋아요. 쉬는 것이 곧 포기는 아니니까요. 지쳐 무너지지 않을 정비의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어찌 되었든,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더 나아가 목소리를 내는 모든 여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우리, 무너지지 말아요. 혼자가 아니니 두...

두 명의 애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특별편. 악플 읽는 밤

승은

승은 저희가 한국일보에서 폴리아모리에 관한 인터뷰를 했잖아요. 기사 제목은 <세 명이 하는 연애… “독점 아닌 사랑이 가능할까요?”>였고요. 한국일보 메인에도 뜨고, 네이버 포털 메인에도 저희 사진과 인터뷰가 떴죠. 그런데 하루만에 1,000개 넘는 댓글이 달렸어요. 그것도 대부분 악플……. (웃음) 오늘은 우리가 기사에 달린 악플을 하나하나 까먹어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추천 수가 많은 댓글부터 언급하고 싶은 악플에 대해서요. 물론 언급할 필요도 없는 성희롱은 제외했어요.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우리 심호흡해요. 후-하-후-하- 자, 이제 읽어봅시다! 1. 뭔 개소리야. 걍 소라넷이잖아. ㅋㅋㅋㅋ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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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언박싱 18. 모든 안나에게 <안녕, 드라큘라>

이자연

JTBC 2부작 <안녕 드라큘라>는 방영 전부터 기대에 가득 찬 사람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소녀시대 출신 서현과 배우 이청아가 연인관계로 나온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부터였다. 2015년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방영된 동성애 키스 장면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은 후 처음이었다. 초반에는 레즈비언 소재라는 데에만 집중 조명 받았지만, 차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보다는 엄마와 딸의 관계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레즈비언인 딸과 그것을 지켜보는 엄마와의 관계’였다. 드라마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세 관계를 보여준다. 저마다 다른 사정을 갖고 있지만 그 중...

TV언박싱 17. 일은 이렇게 하는 거예요, <스토브 리그> 이세영

이자연

직업인으로서의 이세영 야구의 비수기 겨울, 야구의 인기가 들끓었다. SBS 드라마 <스토브 리그> 덕분이다. ‘스토브 리그(Stove league)’란 프로 야구의 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이때 선수들을 대상으로 계약 갱신이나 트레이드를 진행하는데, 난로(stove)를 둘러싼 팬들이 그 과정을 평가한다는 데서 비롯한 말이다. 보통 스포츠물이 오합지졸의 성장을 조명하듯, <스토브 리그>도 꼴찌를 도맡는 드림즈 팀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과 새로 부임한 백승수(남궁민) 단장에게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보여주었고, 매 회를 거듭할 때마다 화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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