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동남쪽, 송파구. 강동구와 강남구 사이에 있으면서 남한산성과도 가까운 지역이다. 역세권을 기준으로 보면 석촌역, 석촌고분역에서 가까운 이곳에 최근 들어 일본음식점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교토나 동경의 느낌을 풍기는 카페는 물론, 키오스크가 대중화된 라멘집, 매력적인 이자카야, 일본가정식과 덮밥집들이 소위, ‘송리단길’에 모여드는 추세. 이처럼,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를 중심으로 일식집들이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진정한 맛집은 어디인지 블루스트리트가 찾아 나섰다.
01 DANDI
02 MIMITO
03 KAKUBEN
줄 서는 대창덮밥집
단디 DANDI
INFORMATION
A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5길 7
T 02 412 5335
H 화-일 11:30~21:30
(Break time 15:00~17:00), 월 휴무
P 주차 불가
I @dan.di__
*2인 예산 : 2만원대
한가로운 평일에도 줄을 서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하는 송리단길 대창덮밥집 단디. 단순하면서도 귀여운 가게의 이미지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단순한 이미지메이킹을 넘어선 진심 어린 맛과 친절함으로 모두의 인정을 받고 있다.
제대로 만든 덮밥
‘제대로, 똑바로, 단단히(잘 하다)’란 경상도 방언 ‘단디’. 부산 출신인 김민준 대표는 창업을 목표로 오직 ‘잘 되고 잘 하고 싶다’는 한 길만을 생각했었다.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막막함과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 그는 남들이 하지 않는 음식에 마음이 갔다. 외식업으로 미래를 함께 하기로 한 절친한 동생과 무수히 많은 시장조사와 여행을 다니면서 마침내 얻은 결론은 일본에서 먹었던 대창을 이용해 만든 덮밥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변형, 매콤하고 먹을수록 중독성 있는 대창덮밥 메뉴였다. 상대적으로 손질이 쉽고 냄새잡기에도 수월한 대창을 이용해 맛깔스러운 덮밥을 개발하기로 하고 손맛 좋기로 소문난 어머니의 도움까지 받아 정말 수많은 실험과 시도 끝에 현재의 대창소스를 만들었다. 가장 신선한 재료수급은 기본, 밥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편, 대창이나 매운 요리를 못 먹는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로는 우나기동(장어덮밥)이 있다.
BLUE STREET’S GUIDE
대창덮밥 제대로 즐기기
덮밥을 제대로 즐기려면 우선 밥과 고명을 바로 비비는 대신 얹어 먹어야 밥알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고명의 감칠맛이 시너지를 낸다. 참고로, 밥과 소스는 얼마든지 제공되며 맥주 한 잔과도 잘 어울린다.
데일리 일식을 위한 모범식당
미미또 MIMITO
INFORMATION
A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49길 50
T 02 540 6121
H 화-금 11:30~21:30, 토-일 12:00~21:00
(Break time 화-금 15:30~17:00), 월 휴무
P 주차 가능
*2인 예산 : 3만원대
석촌호수와 인접한 일본요리집으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인기 높은 라멘 이외에도 돈카츠와 우동, 카레 등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무엇보다 가격에 비해 맛의 퀄리티가 뛰어나 단골집으로 삼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맛있고 맛있는 아담한 당(堂)
맛있음을 강조한 ‘미미(味味)’란 이름 덕분인지 미미또의 음식들은 무얼 선택해도 맛깔스럽다. 일본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음에도 뛰어난 미각과 많이 먹어본 자만이 알 수 있는 자 감으로 김현철 대표는 모든 요리의 기본인 육수와 소스를 모두 만들어 낸다. 일본요리 전문가에게 집중적으로 배운 비법과 전수 받은 기술이 큰 도움이 되었지만 맛집으로서 가게를 유지하는 원동력은 다름 아닌 그의 성실함과 꾸준한 노력. 이는 음식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돈카츠 고기의 경우 신선한 생돈육으로 마련하고 튀김옷에 들어가는 부재료도 아낌없이 쓴다. 특히, 어마어마한 양의 육수를 수돗물이 아닌 이온수를 이용해서 만들어 근본적인 맛에 차별화를 두었다. 게다가, 가락시장에서 신선한 재료를 매일매일 공급받고 있으며, 돼지뼈와 닭뼈를 적절히 우려 깔끔한 육수의 맛을 자랑한다. 한편, 정갈한 일본식당의 느낌이 묻어나는 외관과 더불어 내부는 천장이 다소 높고 앞창이 길게 드리워져 있어 답답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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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과 함께 산책코스 즐기기
9호선 석촌호수역과 제일 가깝고 2, 6호선인 잠실역에 서도 멀지 않으며, 무엇보다 산책코스로 각광받는 석촌호수가 바로 앞에 있어 주변을 산책할 수 있다. 조금 더 발걸음을 옮기면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가 있어 쇼핑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일본식 벤또 감성을 더하다
카쿠벤 KAKUBEN
INFORMATION
A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5길 25
T 02 6348 1478
H 월-금 11:30~20:30, 토-일, 공휴일 12:00~20:30
Last order 월-금 14:30, 20:30 토-일 15:00, 20:00
(Break time 월-금 15:00~17:00 토-일 15:30~17:00)
P 주차 불가
I @kakuben_main
*2인 예산 : 1~2만원대
일본어로 ‘각’이라는 뜻의 ‘카쿠’와 ‘벤또’라는 단어의 앞글자 ‘벤’을 따서 이름 지은 이곳은 송리단길 메인거리에 있는 한 건물에 위치한, 합리적인 가격대로 정갈한 도시락을 판매하는 벤또집이다.
위기와 함께 맛보는 도시락
카쿠벤의 채인기 대표는 영화 <아가씨>의 영상디자인과 색감에 깊은 감명을 받아 1930년대의 영화 주인공들이 먹었을 법한, 엔틱하면서도 정갈한 느낌의 벤또를 만들겠다고 마음 먹었다. 자신의 결심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우선 송리단길 상권에 진입해 조그마한 공간을 확보한 뒤 깊은 우드톤을 메인 컬러로 사용해 외관과 내관, 그리고 벤또메뉴까지 모두 브라운과 내추럴톤으로 꾸몄다. 1900년대 초반 유럽에서 생산된 빈티지 테이블과 의자, 1970년대에 생산된 벽시계,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온 벤또틀 등 가구와 소품 하나하나 신경을 썼으며, 요리 메뉴에까지 감성을 듬뿍 담아 색감과 모양에 집중했고, 각을 맞춰 플레이팅했다. 식사 시간은 단순히 허기만 채우는 것이 아닌, 장소와 문화까지 향유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무엇 보다 공간의 느낌이 중요하다는 철학에 따라, 일반 덮밥집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감각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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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벤또요리 즐기기
보다 특별한 벤또요리를 경험하고 싶다면 일본 오키나와 섬에서 주로 먹는 이국적인 요리인 타코라이스를 추천한다. 토마토, 옥수수콘, 달걀, 야채와 고기 등이 들어가 알록달록한 색감에 향신료의 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Editor OH SEUNGHAE, PARK JIWON
Photographer CHOI JU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