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업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온종일 앉아 노트북 화면만 보고 있자니, 눈이 침침한 건물론, 몸도 찌뿌둥하다. 좁은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기만 하니 가슴까지 답답한 기분이다.

그렇다면 이번 주 퇴근 후엔 당장 낙산공원으로 향해볼 것. 몸과 마음을 치료해 줄 처방전이 바로 그곳에 있다. 고요하고 차분한 밤공기와 눈앞에 펼쳐지는 서울의 멋진 야경은 일상에 지친 당신의 마음을 씻겨내기 충분하다.

시끌벅적한 대학로 끝자락에서 시작하는 산책코스는 점점 하늘과 가까운 높은 곳으로 발길을 이끈다. 대학로에서 조금 올라왔을 뿐인데 분위기는 전혀 달라져 세상은 고요해진다. 힘든 기억 밖에 없던 도시의 모습이 어느새 낭만적인 장면으로 두 눈 가득 담기기 시작한다.

보석 같은
서울의 야경을 선물하다
개뿔
Gaeppul

 이화동에 위치한 서울에서 손꼽히는 전망의 카페. 별 볼 일 없이 하찮은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인 ‘개뿔’은 역설적인 표현으로 주택 전시관, 와인 오프너 전시관 그리고 아름다운 전망까지 사실은 굉장히 많은 것을 갖추고 있는 카페이다. 2006년 이화마을을 처음 방문한 대표가 마치 유년시절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동네의 모습에 반해, 그 중 유독 보존이 잘 되어 있는 가정집을 골라 1년이라는 개조 공사 시간을 들여 재탄생한 곳이다.

수제청으로 만든 건강한 생강차와 자두 에이드, 꾸덕한 식감의 카라멜 치즈케익과 달지 않아 좋은 얼그레이 롤케익,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시원한 병맥주는 개뿔의 추천메뉴이다.

Healing Point HERE!

개뿔 사장님이 제안하는 완벽한 힐링데이 코스. 낮에는 대학로 쪽에서 재미있는 연극을 보며 즐긴 후, 낙산공원을 거쳐 이화마을로 산책하는 느낌으로 올라온다. 이화마을 곳곳에 그려진 벽화들을 구경하다가 개뿔에 들러 전망 좋은 2층 테라스 자리에서 낙산공원 자락과 남산타워를 한 눈에 담으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시원한 커피나 병맥주를 곁들인다면 금상첨화! 그 후 동대문 쪽으로 내려가 쇼핑을 즐긴다면, 일상에 지치고 힘든 자기 자신에게 선물할 수 있는 완벽한 힐링데이 코스가 완성된다.

눈처럼 소복한
아이스크림 공방
밀크공방
Milk Gongbang

낙산공원 혹은 벽화마을 산책길에 잠시 쉬어가는 코스, 연인들의 로맨틱한 데이트 코스에도 모두 추천할만한 우유 아이스크림 카페 ‘밀크공방’. 우유 그 자체를 그대로 얼려 놓은 것 같은 쫀득한 식감의 아이스크림과 당도 조절 가능한 진한 밀크티가 밀크공방의 시그니처메뉴이다.

카페 2층 오른쪽의 큰 창 자리는 벽화마을의 정겨운 풍경을 한 눈에 보여주는 자리.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옹기 종기 모여 있는 벽화마을을 큰 창을 통해 감상하고 있으면, 하루 종일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이 곳에 머물러 있고 싶은 기분이 든다.

1층 벽 한 쪽에 붙어 있는 귀여운 그림체의 벽화마을 지도를 참고하여 벽화마을을 관람한다면 퇴근 후 최고의 힐링 코스가 될 것이다.

Editor PARK JIWON

Photographer AN GA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