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토스트는 명칭과 달리 프랑스가 아닌 북미 지역에서 만들어진 음식으로 그 유래에 관해서는 다양한 가설이 있다. 가장 일반적인 주장은 북미로 이주한 프랑스인들이 만든 요리라는 것. 유럽에는 예로부터 남은 빵을 재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우유에 빵을 적셔 버터를 바른 팬에 구워내는 요리법이 보편적으로 존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시절은 옛말일 뿐 프렌치토스트는 당당히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하나의 디저트 혹은 간단한 식사메뉴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노릇노릇 구워진 빵 위에 달콤한 시럽과 싱싱한 과일을 곁들이면 어느새 근사한 브런치 한 접시가 완성된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출출한 시간 간식이나 아침, 점심식사 대용으로 자주 찾는 하나의 어엿한 요리가 되었다.
01 BEARSDEN BRUNCH
02 FIN
빵집에서 탄생한 브런치
베어스덴브런치
BEARSDEN BRUNCH
INFORMATION
A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4길 10
T 02 6449 0204
H 화-토 11:00~21:00, 일 11:00~20:00
월 휴무
P 주차 불가
I @bearsden_brunch
*2인 예산 : 2~3만원대
색다른 비주얼과 맛이 돋보이는 수제식빵으로 유명한 베어스덴베이커리. 이곳 서병주 대표의 친누나는 근처 연희동에서 베어스덴제품을 활용해 정성 가득하고 푸짐한 브런치를 만들고 있으니, 바로 베어스덴브런치다.
따뜻한 곰들의 브런치가게
베어스덴Bears Den을 직역하면 ‘곰들의 동굴, 소굴, 안식처’라는 뜻으로 서대표 남매가 어릴 적부터 푸근하고 귀여워 곰을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던 기억에서 ‘누구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지었다. 투박하지만 따뜻한 손으로 빵을 만드는 ‘동생곰’ 서병주 대표의 베이커리와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손님을 대하는 ‘누나곰’ 서진영 대표의 브런치가게를 잘 표현해주는 이름이다.
지금은 누구보다 요리사다운 누나지만, 사실 그녀는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웹프로그래밍 회사를 다녔던, 요리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남동생이 함께 사업을 해보자 제안했고 어려서부터 우애가 좋았기에 큰 고민 없이 회사를 나와 가게를 시작했다. 이들은 빵과 커피를 제공하는 베이커리카페로 시작해 좀 더 든든하게 한끼를 먹을 수 있는 브런치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베이커리는 연남동으로 옮겨 동생이 맡고, 브런치는 연희동에서 서대표가 전담하고 있다.
BLUE STREET GUIDE
베어스덴브런치에서 가장 독특한 비주얼을 뽐내는 것은 통식빵 안을 파내고 노란 단호박수프를 담아 플레이팅한 ‘숨겨놓은 꿀단지’다. 이곳의 강점인 빵을 최대한 활용한 메뉴로 대표 남매가 곰을 닮았고, 만화 속 곰돌이푸 캐릭터가 꿀단지를 좋아한다라는 연상에서 탄생한 귀여운 요리다. 수프에 빵을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
BLUE STREET’S SUGGESTION
1. 프렌치토스트 | 1만 4천 원
흔히 일반 식빵에 달걀을 입혀 굽는 반면, 베어스덴의 프렌치토스트는 우유식빵을 사용해 식감이 훨씬 부드럽다. 입히는 달걀물도 자체 레시피가 있고, 빵 속까지 달걀이 고루 스며들도록 구워 겉은 살짝 바삭하지만 속은 굉장히 촉촉하다. 같이 제공되는 달달한 메이플시럽과 상큼한 블루베리잼으로 취향에 따라 풍미를 더해 즐길 수도 있다.
2. 에그인헬 | 1만 4천 원
샥슈카라고도 불리는 중동의 음식으로 토마토소스에 약간의 향신료를 넣고 반숙인 달걀 노른자를 터트려 섞은 다음 함께 나오는 빵 위에 소스를 얹고 베이컨, 소시지와 함께 먹으면 가장 맛있다. 토마토소스는 장시간 끓여야 풍미가 살아나 조리시간이 가장 길고 재료준비도 오래 걸려 가장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메뉴라고.
서래마을의
서정적인 놀이터
핀카페
FIN
INFORMATION
A 서울 서초구 서래로 8 1층
T 02 511 8620
H 매일 11:00~21:00
P 발렛 파킹
I @fincafe_official
*2인 예산 : 3~4만원대
카페이름인 핀Fin은 프랑스어로 ‘순수한’, ‘세련된’을 의미하며, 김동석 대표가 추구하는 매장의 느낌과 잘 매칭되어 고른 이름. 서래마을 브런치맛집으로 유명한 이곳은 과함이나 덜함 없이 항상 기본에 충실한 매장이다.
제철과일 프렌치토스트
핀카페는 파스타, 샐러드 등 이탈리안요리들과 가벼운 브런치를 선보이는 다이닝카페다. 처음에는 음료 중심의 카페로 시작했지만, 한 공간에서 식사까지 즐기며 제대로 쉬고 갈 수 있는 곳을 만들고자 점차 브런치메뉴들을 넓혀 나갔다. 수시로 직원들과 회의를 거쳐 새로운 음식을 개발하는데, 전에 없던 신상을 출시하기보다는 기존의 라인업에서 새로운 버전을 내는 등의 수평적인 확장을 실시한다고.
한편, 브런치로 유명한 곳인 만큼 꼭 맛봐야 할 메뉴는 다름아닌 프렌치토스트다. 실제로 에그베네딕트와 더불어 가장 인기가 좋으며 우유식빵을 사용해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시즌에 맞는 가장 싱싱한 제철과일과 마스카포네치즈로 데커레이션하고 슈거파우더를 뿌려 마무리한다.
BLUE STREET GUIDE
1. 핀에서는 다양한 와인리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 우르메네타 카베르네소비뇽이 하우스와인으로 제공되는데, 단골들로부터 가성비가 좋고 맛도 수준급이라는 평을 듣는다고. 미디엄바디의 와인으로 달콤하면서 잘 익은 탄닌과 균형감 있는 피니시가 특징이다.
2. 전체적으로 한산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카페지만 브런치로 유명하다 보니 점심시간 피크타임에는 굉장히 분주하므로 방문 시 참고할 것.
BLUE STREET’S SUGGESTION
1. 프렌치토스트 | 1만 5천 원
우유식빵을 사용해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시즌에 맞는 가장 싱싱한 제철과일과 마스카포네치즈로 데커레이션하고 슈거파우더를 뿌려 마무리한다. 메이플시럽은 따로 제공되므로 취향에 맞게 풍미를 더해 먹을 수도 있다. 특히, 아인슈페너와 함께 즐기면 단맛과 쌉싸름한 맛의 조화가 일품.
2. 새우 루꼴라 오일파스타 | 1만 8천 원
오일베이스 파스타에 새우를 갈아서 만든 비스크소스가 들어가 새우 풍미를 더욱 살렸고 루꼴라가 듬뿍 들어가 입맛을 돋우어준다. 하우스와인과 함께 즐기면 좋다.
Editor SON AHYOUNG
Photographer JUN SUKBYUNG, PARK HANS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