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퍼커피바
주소 : 서울 송파구 위례성대로 22길 유진빌딩 1층
영업시간 : 월~토 10:00~22:30
휴무일 : 일요일
메뉴 : 아메리카노 5,000원, 헤이라떼 6,000원, (보틀_9000원), 플랫화이트 5,500원,
모카 6,500원, 아가우유 1,000원, 아가 오렌지주스 4,000원, 주스(오렌지, 자몽) 7,500원
에이드(레몬, 자몽) 7,000원, 차(자몽, 레몬, 밀크티) 7,000원, 시즌 메뉴 등
방문이유 : 초여름, 초가을에 가고 싶은 곳이라 더 더워지기 전에 다녀오고 싶어서
프로퍼커피바는 주소가 송파구여서 잠실 석촌호수 근처에 형성된 ‘송리단길’ 안에 있을 것 같지만 그 상권과는 좀 떨어진 오금동에 위치해있다. 올림픽 공원이 가까워 피크닉이나 콘서트에 가는 날 시간이 되면 들리기 좋다.
언니Y는 이곳을 북유럽 그릇을 사용하고, 좋아하는 베이커리의 케이크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기억한다. 가을이 시작되던 무렵 방문하여 몇 개 없는 외부좌석에 앉아 커피를 마셨는데 따뜻한 햇살과 선선한 바람이 굉장히 잘 어울리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유를 찾아본다면 ‘식물’이다. 이곳은 막상 공간 안에 들어가면 화분이나 꽃병이 많지 않다. 그런데 테라스 자리와 붙어 있는 출입구 근처에 여러 가지 화분이 놓여있고 벽면에도 담쟁이 넝쿨처럼 보이는 식물이 자라고 있다.
테라스에 앉으면 가게 밖 인도에 있는 높은 가로수를 마주할 수 있고 건너편 초등학교 담벼락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벽화까지 어우러져 싱그러움이 배가된다. 나는 언니Y가 SNS에 업로드한 사진을 보고 프로퍼커피바를 알게 되었다. 매장 내에서 찍은 반대편 학교 담벼락 사진이 인상적이었다. 그 벽화는 매장의 전체적인 느낌을 보태니컬 인테리어로 확실히 기억하게 만들고, 매장 외부좌석도 소외받지 않는 자리가 되었으니 획기적인 플러스 요인이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주문받는 곳과 출입문 오른쪽의 긴 창을 따라 빼곡히 놓여있는 빵이 눈에 들어온다. 앉을 자리가 있는지 봐야하는데 시선은 자꾸만 빵을 훑게 된다. 어떤 곳은 빵 굽는 냄새가 매장 내에 가득해 먹기 전부터 냄새에 질리기도 하는데 이곳은 빵을 만드는 공간이 카페 안쪽에 분리되어 있고 입구와 테라스 문이 활짝 열려 있어서인지 비교적 쾌적한 실내에 머물 수 있다. 앞서 말한 듯이 과거에는 부암동 스코프나 로즈베이커리의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었는데 현재는 매장 내에 베이커리 부스가 따로 있어 그곳에서 모든 베이커리를 직접 만들고 있다.
키슈나 샌드위치 같은 식사류 메뉴와 레몬케이크나 빅토리아케이크 같은 디저트 메뉴와 티푸드로 꼽히는 스콘도 다양한 맛으로 준비되어 있다. 나와 언니Y는 이번에 식사용으로 좋은 키슈와 샌드위치를 먹었다. 키슈는 토마토와 크림치즈 두 가지가 있는데 일반적인 토마토 키슈는 제외하고 끼리(kiri, 프랑스 크림치즈 제품명)로 만든 크림치즈 키슈를 먹었다. 아스파라거스 등 여러 채소와 어우러진 부드럽고 진한 크림치즈가 가득이었다. 라떼와 함께 먹은 언니Y는 마지막 한 조각을 먹을 때엔 토마토가 들어가 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키슈와 함께 잠봉뵈르, 브리치즈 크루와상 샌드위치를 하나씩 주문했다. 잠봉뵈르는 절인햄과 버터가 슬라이스 되어있고 이름모를 주황색 잼이 들어있어 완벽하게 단짠이었고, 브리치즈는 브리치즈와 함께 사과 슬라이스가 들어있어 상큼하면서 아삭한 식감이 좋았다. 나와 언니Y 둘 다 배고픔에 눈이 멀어 식사류만 잔뜩 샀는데, 먹으면서 드는 생각은 ‘디저트를 하나 살걸.’ 집이 가까웠다면 지인들을 불러 디저트까지 맛봤을텐데 집이 멀고 근처에 있다는 지인이 없어 아쉬웠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사탕수수 시럽이 들어가는 ‘헤이라떼’다. 컵의 바닥에 시럽이 깔려있으니꼭 충분히 저어 마셔야 한다. 평소 마시는 시럽이 들어간 라떼보다 인공적인 단맛이 나지 않아 맘에 들었다. 커피 외의 음료는 시즌음료인 홍차 베이스의 아이스티 중 사쿠람보를 마셨다. 사쿠람보는 체리, 버찌, 복숭아 향이 나는 홍차다. 맛 자체는 향처럼 달지 않아 달달한 베이커리와 짭짤한 샌드위치와 두루두루 어울린다. 이 외에도 여러 티 베이스 음료가 있고 서너종류의 핸드드립 메뉴도 있어 베이커리 만큼이나 음료도 한두 가지만 고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카페의 위치 상 동네 주민들의 방문 비율이 높은데,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 한 두 테이블에는 아이들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메뉴 중 아가우유와 아가 오렌지 주스가 눈에 띄었다. ‘아가’ 라는 단어를 카페 메뉴판에서 보는게 생소하면서 귀여웠고, 사장님의 사려깊은 메뉴선정과 이에 따른 고객 만족이 눈에 보여 흐뭇했다.
프로퍼커피바에서는 원두, 드립커피, 콜드브루, 잡지, 식기류 등의 MD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식기류는 아라비카핀란드 제품이 대다수고, 매장 내에서 서브되는 식기도 동일한 회사의 제품이다. 또한 헤이라떼와 콜드브루는 각각 500ml, 300ml 병음료로도 준비되어 있다. 근처 주민이라면 평일 낮엔 혼자 책을 보면서 브런치 타임을 갖고 주말엔 보틀커피와 베이커리를 사들고 지인들과 근처 올림픽공원으로 피크닉 다니면 좋을 것 같다.
언니Y의 한 줄 : 개인카페와 프랜차이즈의 장점만 모여 있는 곳
동생S의 한 줄 : 모든 메뉴를 맛보러 매일 가고 싶어지는 곳
자매의 동상이몽 : 공간을 함께 경험했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언니Y와 직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동생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