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찾아 멀리 떠날 시간은 없지만 도심 속에서 잠시라도 자연을 느끼며 힐링하고 싶은 니즈를 정확하게 충족시켜주고 있는 공간이 있으니, 바로 그린테리어카페다.
하루 잠깐의 커피타임이지만 그 시간만큼은 온전한 ‘쉼’을 누리고자 하는 마음, 그린테리어카페는 그러한 작은 바람에서부터 점차 확산되었다. 이 트렌드에서 주축이 되는 식물은 실제로 오염된 환경을 정화시켜주는 능력이 탁월한데,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오염된 밀폐 공간에 12개의 식물을 넣어둔 후 24시간 동안 공기정화도를 관찰한 결과 포름알데히드, 벤젠, 일산화탄소와 같은 오염물질이 80% 제거되었다고 한다. 미세먼지, 황사 등 대기오염 문제가 끊이지 않는 한, 상쾌하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는 그린테리어카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01 URBAN PLANT
02 gwanghabsung
03 ART MAJOR
04 THE PIOLA
도심 속 청정구역
어반플랜트 URBAN PLANT
INFORMATION
A 서울 마포구 독막로4길 3
T 070 4192 0378
H 매일 10:00~23:00
P 주차 불가
*2인 예산 : 1~2만원대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교외에 나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식물카페, 어반플랜트. 합정동의 주택건물을 개조하여 구석 구석 그린테리어로 꾸민 공간이 눈길을 끈다. 매장 안을 들어서면 마치 식물원이 연상되는데, 초록잎을 늘어트린 크고 작은 나무들과 자체 개발한 시그니처 향기가 카페를 가득 메운다. 1층에 살아 있는 식물들이 주로 있다면, 2층에는 조화와 드라이플라워, 그리고 약간의 생화가 배치되어 각기 다른, 좀 더 정제된 듯한 분위기이다.
한편, 야외정원과 2층 테라스 역시 초록의 식물들과 더불어 하얀 캐노피로 꾸며져 있어 날씨 좋은 날 이곳에서 커피타임을 가진다면, 외국의 어느 카페에 온 듯 이국적인 향취를 느낄 수 있다.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며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 사람이 라면 누구나 사랑할 만한 공간이지만, 반대로 좋은 영감을 얻을 수도 있어 창의적인 업무를 해야 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랩탑 하나 들고 나와 작업하기에도 안성맞춤일 것이다.
BLUE STREET’S SUGGESTION
1. 아몬드크림라떼 | 7천 원
어반플랜트에서는 브라질과 에티오피아 원두를 적절히 블랜딩하여 더치로 내린 커피를 제공하는데, 초콜릿향과 고소한 풍미가 특징이다. 커피메뉴 중 크림의 달콤함과 견과류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별다른 디저트 없이 포만감 있게 즐길 수 있는 아몬드크림라떼가 가장 인기가 많다.
2. 어반오믈렛 | 1만 4천 원
아보카도, 토마토가 듬뿍 들어간 오믈렛에 자체 개발한 소스로 마무리한 브런치메뉴. 부들부들한 식감에 재료 본연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요리이다.
채광 좋은 그리너리카페
광합성 gwanghabsung
INFORMATION
A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9길 8
T 02 333 6933
H 매일 11:00~22:00
P 주차 불가
I @gwang_hab_sung
*2인 예산 : 1~3만원대
다양한 종류의 녹색 식물들이 볕 잘 드는 창을 통해 광합성하는 아름다운 카페. 매장 안에 늘어진 나무들과 함께 휴식하고, 오픈키친에서 요리 만드는 것을 구경하기도 하면서 반나절을 보내고 싶은 곳이다. 넓직한 테이블과 푹신한 의자가 더욱 안락하게 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곳은 플랜트와 스페이스의 조화가 돋보이는 힙한 인테리어로 유명한데, 어떤 식물로는 공간을 채워주고, 반대로 다른 식물들로는 공간을 나눠주는 파티션으로 쓰기도 하는 영리한 연출 감각이 눈에 띈다.
이외, 행잉플랜트를 눈높이 정도에 오게끔 달아 안정감을 들게 하고, 차가운 느낌의 계단에 따뜻한 분위기의 다육식물들을 배치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단순히 인테리어만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일회성의 관광명소 같은 카페는 아니다. 균형 있는 맛을 느낄 수 있는 원두,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넣은 디저트, 대표가 수많은 레스토랑을 직접 다니고 먹어본 후 탄생한 브런치 등 메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BLUE STREET’S SUGGESTION
1. 비엔나커피 | 5천 5백 원
광합성의 시그니처 커피메뉴. 진한 커피 위에 꾸덕한 수제 밀크크림이 올라가 크림과 커피를 한번에 들이키면 적당한 산미와 깔끔한 뒷맛을 느낄 수 있다.
3. 오리지널밀크티 | 6천 원
얼그레이와 요크셔골드잎을 24시간 정도 우린 후 우유와 섞고 꿀로 당도를 맞춘 음료. 유리보틀에 제공되어 매장 밖에서도 즐길 수 있는데 냉장보관 시 3일내에 먹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비밀 정원을 숨겨 놓은 갤러리카페
아트메이저 ART MAJOR
INFORMATION
A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114
T 02 521 6239
H 월-금 08:00~00:00, 토-일 09:00~23:00
P 주차 가능
*2인 예산 : 1~2만원대
아트메이저는 단순히 커피를 즐기는 것에서만 그치지 않고 예술과 자연을 모두 향유할 수 있는 특별한 카페다. 호주 멜버른의 스페셜티 커피브랜드인 듁스커피Dukescoffee 를 맛보며, 신진작가나 기업과 다양한 협업을 통한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고, 녹색식물이 있는 유리온실에서 눈과 마음을 편하게 쉴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커피, 예술, 자연 어느 하나 소홀히 한 것 없이 모두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전시작품이 주기적으로 바뀌는 갤러리 형태와 매장 안쪽 비밀스럽게 자리한 테라스 온실의 분위기가 다소 이질적인데, 이는 매장을 방문한 이들에게만 보여지는 반전 같은 선물로 카페 전체가 그린테리어로 꾸며진 게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 한편, 겨울 시즌에는 예외적으로 테라스에 있는 녹색식물들이 하얗게 눈 내린 조형나무들로 대체되어, 살아 있는 나무들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간직한 공간으로 새롭게 재탄생한다.
BLUE STREET’S SUGGESTION
1. 플랫화이트 | 4천 5백 원
에스프레소에 마이크로폼의 스팀밀크를 혼합해 만들어 카푸치노나 라떼에 비해 맛이 훨씬 부드럽고 커피향이 진하며, 미세한 입자의 우유거품이 실크처럼 부드러운 느낌이다.
2. 피낭시에 | 2천 원
피낭시에는 질 좋은 고메버터를 태워서 향이 좋은 헤이즐넛 버터를 만든 후 흰자, 설탕 그리고 아몬드가루를 잘 섞어 겉은 바삭하고, 아몬드가루가 듬뿍 들어가 속은 촉촉한 질감이다. 아메리카노 또는 플랫화이트와 가장 잘 어울린다.
3. 시그니처에이드 | 8천 원
수제 레몬청으로 만든 레몬에이드에 블루베리 히비스커스 차를 올리고, 그 위에 생레몬, 허브를 얹어 완성한 메뉴. 노란 빛의 레몬에이드에 붉은 빛을 띄는 차, 생과일과 허브까지 올려 시각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단맛과 감칠맛이 더해진 시그니처음료.
꽃밭에서 즐기는 에스프레소
더피올라 THE PIOLA
INFORMATION
A 서울 중구 장충단로 209
T 02 2272 8808
H 월-금 09:00~22:00 토-일 10:00~21:00
P 발렛 파킹
I @PIOLAFLOWER / @PIOLAFLOWER_GARDEN
*2인 예산 : 1~2만원대
알록달록한 꽃과 싱그러운 나무 사이에서 풀내음을 맡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 플로리스트인 박혜림 대표가 사람들의 일상에서 꽃과 초록식물을 보다 가까이 즐길 수 있도록 고안하여 문을 연 곳이다. 더피올라는 전문 플로리스트의 카페답게 매장 내 식물 들의 종류도 다양하고,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사시사철 싱싱한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직원들이 직접 파트를 나누어 물과 영양분을 주는 등 컨디션 유지에 집중적으로 힘을 쏟는다.
또 제철 꽃과 식물로 그때그때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어 계절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하기도 한다. 식물들과 유난히 가까운 좌석배치 간격 덕분에, 아름다운 식물들을 더욱 잘 감상할 수 있는 점은 이곳만의 장점.
한편, 더피올라의 음료메뉴는 매장컨셉과 어울리는 핑크, 화이트톤의 걸리시한 컬러가 주를 이루며, 힐링공간을 지향하는 카페이니만큼 건강을 해치지 않는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메뉴를 만들고 있다.
BLUE STREET’S SUGGESTION
1. 피올라큐브라떼 | 5천 8백 원
에스프레소, 우유, 연유가 혼합된 음료에 에스프레소로 만든 아이스큐브를 추가하여 녹을수록 커피의 진한 풍미가 더해진다.
2. 스트로베리 토스트 | 6천 5백 원
크림치즈, 생크림, 딸기잼이 들어가 맛도 있고 보기에도 앙증맞은 토스트. 달콤한 맛이 아메리카노와 찰떡 궁합을 자랑한다.
Editor PARK JIWON
Photographer CHOI JU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