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여행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그 지역이 어디든 여행은 역시 음식으로 기억된다. 오사카 도톰보리의 유명 음식점 앞. 친구와 함께 길게 늘어선 줄에 합류한다. 꼬치에 끼워 넣은 튀김요리 쿠시카츠, 검은 소스에 한 번만 찍어 먹으라는 생소한 안내문, 시원한 맥주, 소란스런 분위기 속 친구와의 대화, 그 모든 기억이 저장된다. 그래서인지 그 음식의 사진만 봐도 여행지에서 있었던 일들이 떠오른다.
문득 TV프로그램을 보다가 오사카의 그 라멘이 생각날 때, 바로 그 때 방문하면 좋은 곳들을 소개한다.
01 DANBAKU RAMEN
02 RAMEN BERAVO
03 RAMEN MOTO
담백함 한 스푼을 더한
일본라멘
단바쿠라멘
DANBAKU RAMEN
INFORMATION
A 서울 서초구 효령로31길 86 1층
T 070 4100 9942
H 월-금 11:00~21:30, 토-일 11:30~21:30
P 주차 가능
I @dambaekhan_
*2인 예산 : 1~2만원대
방배역 근처 식당들이 모여 있는 골목 안쪽에 위치한 일식당. 동양적인 느낌의 나무문과 일본어로 쓰인 간판 등 입구부터 남다른 분위기의 이곳은 방배동 일대에서는 이미 맛집으로 소문난 라멘집이다.
이곳은 단순히 흉내만 낸 일본 스타일의 식당이 아닌, 진짜 일본의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다는 대표의 바람에 따라 공간은 물론, 요리에 들어가는 식자재까지 일본 현지의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라멘집에서 직접 배워온 레시피대로 맛을 구현하고 있어, 여행이나 유학 시절에 먹었던 그 일본라멘의 맛을 다시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BLUE STREET’S SUGGESTION
1. 아까라멘 | 8천 5백 원
‘매운 라멘’이라는 뜻의 베스트메뉴. 돈코츠라멘에 타래소스, 라유(고추기름), 츠유를 넣어 매콤함을 더해 얼큰하게 즐길 수 있다.
2. 미소라멘 | 9천 원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미소타래를 이용해 끓인 라멘. 한국 된장과 중국의 두반장, 나머지 재료는 모두 일본 것으로 한중일 3국의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이 메뉴는 다른 라멘들에 비해 진한 맛을 가지고 있다.
이색적인
닭육수 라멘전문점
라멘베라보
RAMEN BERAVO
INFORMATION
A 서울 마포구 동교로 67 1층
T 02 338 3439
H 월-토 11:30~20:30 (Break time 14:00~17:00)
일 휴무
P 주차 가능
I @ramen_beravo
*2인 예산 : 2만원대
에도시대의 뱃사람들이 쓰던 ‘매우’라는 뜻의 옛 속어와 라멘을 결합하여 이름 지은 라멘베라보. 국내에선 흔하지 않은 닭육수 라멘전문점으로 일본의 유서 깊은 어느 식당처럼 나무창살이 매장 전체를 덮어 온전히 음식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에도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닭뼈를 우려 만든 라멘이 대중적인 일본과 달리 진한 국물을 선호하는 국내시장에서 말간 닭육수로 도전장을 내민 라멘베라보,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돈코츠라멘 특유의 느끼하고 묵직한 맛 대신 담백하여 좀처럼 질리지 않는 수프의 매력에 점차 많은 사람이 매료되었고, 이제는 <수요미식회> 등 각종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닭베이스 라멘은 국물의 농도와 타래가 그 맛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에, 이곳에선 육수와 타래는 물론 면, 차슈 등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 대부분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BLUE STREET’S SUGGESTION
1. 시오라멘 | 7천 원
시오라멘은 닭뼈와 육계(肉鷄)를 약불에서 10시간 정도 끓인 후 걸러낸 육수에 시오타래, 식초, 해산물 등을 넣은 소금베이스의 라멘이다. 맑고 깔끔한 맛으로 가장 기본적인 메뉴지만 이와 동시에 호불호가 가장 많이 갈리기도 한다. 돼지뼈로 만든 일반 돈코츠라멘에 익숙해진 한국인의 입맛에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에 이용훈 대표는 시오라멘에 처음 도전할 경우, 돈코츠와 비슷한 맛이 나는 토리파이탕 쇼유를 같이 시켜 동반인과 함께 두 라멘을 나눠먹는 방법을 추천한다.
2. 쇼유라멘 | 8천 원
쇼유라멘은 오히타치, 나마쇼유,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간장명가 시바누마쇼유, 그리고 직접 만든 간장을 섞어 만든 쇼유타래를 시오라멘과 동일한 닭육수에 넣어 완성한다. 여기에 죽순, 대파, 반숙달걀, 차슈 등을 추가하여 깊고 풍부한 맛을 더했다.
일본 열도를 반하게 한
츠케멘, 국내상륙
라멘모토
RAMEN MOTO
INFORMATION
A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333 1층
T 070 4400 2370
H 매일 11:00~21:00 (Break time 15:00~17:00)
P 주차 불가
I @ramenmoto_official
*2인 예산 : 1만원대
잠원동 대로변, 유난히 새하얀 간판이 눈길을 사로잡는 일본라멘 가게가 있다. 바로 일본 본토에서 국물라멘만큼이나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츠케멘 전문점, 라멘모토이다.
라멘모토의 매장 안쪽 역시 밖과 동일하게 화이트톤으로 공간을 채워 탁 트인 듯 환한 분위기이며, 기존 일본라멘집과 달리 매장이 넓어 편안히 식사할 수 있다. 또 혼자 먹을 수 있는 바좌석, 오픈키친을 둘러싸고 있어 조리하는 과정을 눈으로 볼 수 있는 또 다른 바좌석, 테이블석 등을 고루 갖추고 있어 인원수와 선호도에 따라 자리 선택이 가능하므로 라멘이 생각날 때 언제든 들르기 좋다.
BLUE STREET’S SUGGESTION
1. 츠케멘 | 8천 원
자루소바처럼 먹을 때마다 수프에 면을 적셔 먹는 형태의 라면. 돼지사골과 해산물육수를 고루 섞어 구수하면서도 뒷맛이 개운한 수프가 면과 함께 제공되는데, 라임 약간과 양파, 대파를 첨가해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을 극대화하고 느끼함도 잡아주었다. 면은 우동면보다는 얇고 중화면보다는 두꺼운 그 중간 정도의 굵기에 찰기가 있고 쫄깃한 것이 특징이며, 소스에 면 전체가 담기도록 푹 찍어 먹으면 면에 수프맛이 알맞게 잘 밴다.
2. 모토라멘 | 8천 원
아부라(돼지비계)를 적당량 넣어 많이 느끼하지 않은 사골 육수에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츠케멘과는 다른 형태인 얇은 면과 숙주, 대파, 마늘, 차슈, 달걀 등을 올려 완성한 고소한 라멘.
Editor PARK JIWON
Photographer CHOI JU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