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감각과 온몸으로 느껴지는 독특한 감성으로 사랑 받는 장소들이 있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 촬영지로 이미 유명한 인천 부평의 ‘카페발로’와 젊은 두 오너의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 남동구의 블루체어가 그렇다. 음료나 베이커리 등의 음식뿐만 아니라 공간 그 자체의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두 장소를 탐색해보자.

오감을 자극하는
스튜디오카페
카페발로
CAFE VALOR

인천에는 앤티크한 가구와 아기자기한 소품, 그리고 독특하게 떨어지는 자연광이 더해져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분위기를 자랑하는 카페가 있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 촬영지로도 유명한 카페발로. 이곳에서는 누구나 영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가구와 커피의 공존, 카페발로 2호점

환상적인 조명을 자랑하는 카페발로 2호점은 지하와 지상 2층으로 구성되어있는데, 1층에는 오래된 공장을 개조하여 만든 가구전시장이 있다. 자연광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많아 마치 영화세트장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표시되어 있어 초보자라도 어렵지 않게 찰나의 순간을 담아낼 수 있다. 다만 가구의 유지와 보수로 인해 냉난방이 되지 않아 한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입장해야 할 것이다.

가구전시장 끝에는 지하와 연결된 비밀의 문이 숨겨져 있다. 각 섹션의 포인트가 분명한 지하공간은 널찍한 공간감으로 시각적인 시원함을 제공한다. 한편,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계단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독특한 분위기의 공간을 마주하게 되는데, 2층은 전체를 관통하는 개방형 공간과 복도 쪽에 위치한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나뉘어 있어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가득하다.

조명과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공간, 카페발로 1호점

발로 2호점 맞은편 대각선에 위치한 발로 1호점. 이곳은 현재 촬영세트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2호점 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받은 영수증을 제시하면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다. 음료에 1호점 입장권이 포함되어 있는 셈이니 조금은 비싸게 느껴지는 가격이라도 놀라지 말 것.

한편, 이곳에 발을 내딛는 순간 영화 속 주인공이 된듯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데, 화려한 조명과 인테리어, 그리고 대략 1시간 간격으로 분출되는 커피향의 스모그는 시간을 초월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초창기 카페발로는 커피를 마시며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이었다. 하지만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촬영을 목적으로 오는 손님이 늘어남에 따라, 전문적인 사진촬영 시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다. 일반 패스카드는 1만원, 프리미엄 패스카드는 5만원이다. 프리미엄 촬영권을 구입하면 통제선이 있는 곳까지 들어가 촬영이 가능하고 장비와 탈의실, 가구 및 소품까지 모두 이용 가능하다. 이렇듯 오감을 자극하는 발로는 지나가는 순간을 붙잡아 그 안에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곳이다.

BLUE STREET’S SUGGESTION

1. 먹물식빵 | 4천 5백 원

발로에서 엄격한 기준으로 매일 만드는 정성 가득한 베이커리 제품 중 가장 인기 있는 먹물식빵. 큐브 모양의 먹물식빵은 오징어 먹물 베이스에 치즈를 더해 쌀가루로 만든 식빵으로 식감이 매우 부드럽다. 먹물의 고소함과 치즈의 짭짤함이 묘한 중독성을 불러일으킨다.

2. 발로 시그니처 (Only Iced) ┃7천 원

다른 카페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음료 메뉴가 많은 이곳. 피넛버터와 100% 카카오를 블렌딩한 베이스에 에스프레소를 더한 발로 시그니처는 초코와 커피를 둘 다 좋아하는 이에게 주저 없이 추천하는 베스트 음료다. 파베초콜릿 가루가 어우러져 적당한 단맛을 내는데, 조금 더 단맛이 당기는 날이라면 우유와 연유 베이스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올린 발로 썸머를 주문할 것.

3. 머랭쿠키┃1만 원

음료와 하나씩 집어먹기 좋은 머랭쿠키는 방문만 해도 블루스트리트의 증정 바우처로 즐길 수 있는 발로의 특별한 디저트메뉴다. 계란 흰자, 설탕 머랭에 천연색소로 색감을 더했다. 사각사각한 식감이 매력적인 달콤한 간식.

4. 패스카드┃1만 원/3시간

인물을 포함한 자유로운 촬영이 가능한 패스카드. 누구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껴볼 수 있는 발로에서의 특별한 경험이다. 총 600평 규모의 1, 2호점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며 구매 및 반납은 발로 2호점에서만 가능하다. DSLR, 렌즈교환식 미러리스에 해당하는데, 그 외 휴대폰, 일반 디카, 폴라로이드 촬영은 모두 무료로 가능! 상업용 촬영은 프리미엄카드를 통해 가능하니 참고하자.

목수와
그림 그리는 바리스타의 만남
블루체어
BLUE CHAIR

1층의 목공소에서 직접 만든 원목가구들로 공간을 가득 채워 감각적인 분위기가 물씬 흐르는 블루체어. 느낌 가는 대로 그린 그림들과 대충 찢어 벽에 붙인 악보들, 간간이 보이는 공연포스터는 마치 숨겨 놓은 비밀 공간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다. 그들이 펼쳐 보이는 예술세계에 발을 붙이는 순간, 이곳은 공유하고 싶은 아지트가 될 것이다.

곳곳에서 느껴지는 예술적 감각

인천대공원을 살짝 벗어난 주택가 사이에 위치한 블루체어. 4층짜리 건물의 빈티지한 내벽과 원목가구가 내뿜는 예술적 기운이 느껴진다. 1층은 원목가구를 만드는 젊은 목수의 공방, 2층은 서양화작업실과 화실이 자리하고 있으며, 3층은 피아노연습실 겸 레슨실이다. 그리고, 맨 꼭대기인 4층에 종착역인 블루체어가 있다.

각 층마다 주인이 다를 것 같지만, 사실 가족이 함께 있는 곳이다. 조소를 전공한 젊은 목수와 피아노를 다루는 그의 동생, 그림을 그리는 부모님이 각자의 예술 세계를 펼치고 있다. 1층의 목공소에서 만든 원목가구로 카페 블루체어의 공간을 계속해서 채우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카페 내에 있는 가구의 경우 직접 만든 제품에 한해 판매되기도 하니, 블루체어의 분위기를 계속 간직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고려해볼 만한 포인트.

커피와 어울리는 디저트

커피를 담당 하고 있는 바리스타이자 블루체어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또 다른 대표는 기본에 충실한 커피와 디저트를 만들고 있다.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한 커피 메뉴들과 비밀 레시피로 매일 매장에서 직접 구워내는 에그타르트, 피낭시에 등 단촐한 구성이지만 이분위기에 어울리는 최적의 메뉴다. 특히 에그타르트는 한입 베어 물면 사르르 부서지는 타르트지와 퐁퐁한 달걀의 부드러움이 순식간에 입안을 감싸 돌아 여느 타르트전문점과 차원이 다르다. 평일에는 12개, 주말에는 각각 24개씩 한정수량만 판매 하기 때문에 빵이 나오는 오후 1시 즈음에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BLUE STREET’S SUGGESTION

1. 에그타르트 | 2천 5백 원

겉은 페스츄리처럼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블루체어의 에그타르트는 겉바속촉의 결정체. 한입 베어 물면 사르르 부서지는 타르트지와 퐁퐁한 달걀의 부드러움이 순식간에 입안을 감싸 돈다. 블루체어에 방문했다면 에그타르트는 꼭 맛보길 추천한다.

2. 피낭시에 | 2천 5백 원

블루체어의 피낭시에를 맛본 사람들은 이를 ‘인생 피낭시에’라 칭한다. 태운 버터 조리법으로 만들어 오직블루체어에서만 맛볼 수 있는 디저트로 쫀득함과 달달함의 조화가 아메리카노와 잘 어울린다. 피낭시에 역시 평일에는 12개, 주말에는 24개씩만 만들어 한정 판매된다.

3. 바닐라라떼 5,000

블루체어만의 수제 바닐라베이스를 이용해 만든 바닐라라떼로, 바닐라시럽을 이용해 만든 라떼와는 또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바닐라베이스는 직접 담근 바닐라빈으로 제조된다.

Editor YOON SORI

Photographer AN GA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