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마시는 아메리카노 말고 색다른 음료가 끌릴 때, 카페를 대표하는 이색 시그니처메뉴에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두 눈을 사로잡는 비주얼은 물론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했던 특별한 미각의 즐거움까지, 모두의 눈과 입을 만족시켜줄 각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들을 소개한다.
01 CAFE GRAU
02 COURE ESPRESSO
03 BOILING POT
그레이와 그린의 편안한 조화
카페 그라우
Cafe Grau
INFORMATION
A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7길 48
T 02 6369 9005
H 매일 12:00~00:00
P 주차 가능
*2인 예산 : 1만원대
망원동 메인 상권을 조금 벗어난 한적한 골목 안 반지하층에 위치한 카페그라우는 동네 카페의 편안함과 정겨움이 묻어 있는 곳이다. 콘크리트로 된 육교 옆 녹색 나무들이 조화롭게 자리한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전체적으로 그레이톤을 베이스로 공간을 완성하고, 곳곳에 녹색 식물들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그라우에서는 티라미수라떼는 물론, 돌체라떼, 죠리퐁프라페 등 유난히 달콤한 음료들을 많이 제공하기 때문에 당이 필요할 때 들리기 좋다.
SIGNATURE
씁쓸한 에스프레소와 진한 치즈크림, 고소한 우유에 달콤쌉싸름한 초콜릿파우더까지, 모든 구성이 완벽히 조화를 이루는 진하고 묵직한 티라미수라떼
BLUE STREET’S SUGGESTION
티라미수라떼 | 5천 5백 원
진하게 내린 에스프레소 위에 수제 치즈크림과 고소한 밀크폼을 올리고 코코아파우더를 충분히 뿌려 만든다. 라떼를 처음 입에 대었을 때는 부드럽고 몽글한 촉감이 입술 끝에 닿는다. 이어 한 모금 들이킬 때엔 달콤 쫀득한 치즈크림과 에스프레소의 쓴맛이 함께 들어오게 된다. 각 층마다 본연의 맛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젓지 않고 바로 마셔야 고유의 풍미를 온전하게 느낄 수 있다.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카페
쿠오레 에스프레소
Coure Espresso
INFORMATION
A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275
T 070 7750 9230
H 월-금 08:00~22:00, 토-일 12:00~21:00
P 주차 불가
*2인 예산 : 1만원대
쿠오레는 이태리어로 ‘마음’이라는 뜻이다. 매장에서 만드는 커피를 마음으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생각에 쿠오레에스프레소가 되었다. 품질 좋은 원두를 사용해 올바르게 내린 커피도중요하지만 박진성 대표는 친절함이 커피맛에 큰 영향을 준다고 믿는다. 불친절한 서비스를 느끼고 마시는 커피가 아무리 맛있을지라도 인상 깊지 않을 거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SIGNATURE
‘지저분해’ 보이는 커피가 인기다. 더 강렬하게 보이려고 연구할 정도인데, 비엔나커피 위에 크림, 초코가루 등 재료들을 과하게 올려 시선을 사로잡는 더티커피를 소개한다.
BLUE STREET’S SUGGESTION
비엔나 | 5천 8백 원
일반 비엔나와 달리 조금은 더티하게 표현되었다. 거기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는데, 코코아파우더가 뿌려진 롱블랙에 크림을 듬뿍 올려 제공한 커피를 손님이 테이블로 가져가면서 실수로 쏟은 것. 엎어지진 않았지만 받침대에 커피가 고일 정도로 넘쳐있었고 그 모습을 지켜본 박진성 대표가 더티커피를 착안해 지금과 같은 메뉴로 정착시켰다. 쿠오레는 단순히 ‘더럽게’만 표현하지 않고 호주에서 수입한 식용구슬인 아라잔(Argent)을 올리는 등 크리스마스가 연상되는 분위기를 나타내며 비주얼을 더욱 특별하고 색다르게 만들고 있다.
그림과 음악,
커피 맛을 더하다
보일링팟
Boiling Pot
INFORMATION
A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38가길 31
T 070 7799 6985
H 월-금 09:30~21:30, 토-일 10:30~21:30
P 주차 불가
*2인 예산 : 1~2만원대
보일링팟은 커피를 사랑하는 전문가들이 어우러져 만들고 있다.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 매달 영화음악 감독이 선곡한 뮤직 큐레이션, 작가의 미술작품들을 매달 다르게 선보인다. 미각과 시각, 청각까지 고객들을 배려한 특별한 공간과 커피를 선물하는 셈이다. 1층 다락방, 응접실, 계단형 좌석, 2층 루프탑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제각각 다르다. 같은 공간, 다른 풍경을 마주하며 소중한 이들과 커피타임하기 좋은 카페.
SIGNATURE
‘마차’를 뜻하는 독일어 ‘Einspänner’에서 유래한 아인슈페너는 옛 마부가 마시던 커피다. 과거 마부들이 주인을 기다리는 동안 마셨다는 이 커피는 진한 블랙커피에 설탕과 생크림을 얹어 만들었다.
BLUE STREET’S SUGGESTION
아인슈페너 | 5천 5백 원
에스프레소 투샷을 짧게 추출해 핸드블랜더로 거품을 내서 만든 기본기 탄탄한 커피. 커피와 크림이 적당히 섞여 컵 밑바닥까지 부드럽고 깔끔하게 마시기 좋은 커피다. 클래식과 화이트 원두 중 클래식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
Editor PARK JIWON, SO YEJIN, OH YUNHEE
Photographer CHOI JU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