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는 이와 재료의 퀄리티가 놀랍도록 훌륭한 초콜릿은 케이크처럼 앉아서 먹어야 하는 디저트와 달리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이자 매혹적인 부분인 독특한 질감과 색감이 특징이다. 초콜릿 좀 아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성지와도 같은 두 곳의 초콜릿 전문숍, 지금 바로 확인해보자.
01 CACAOBOOM
02 BYCACAO
일상의 행복,
초콜릿으로 완성
카카오봄
CACAOBOOM
INFORMATION
A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62길 45-11
T 02 733 4662
H 화-일 11:00~21:00, 월 휴무
P 주차 가능
I @cacaoboom
*2인 예산 : 1~2만원대
초콜릿 전문숍 이상의 가치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초콜릿이 아닌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초콜릿을 생산하는 카카오봄의 속내는 사실, 사람들의 평범한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맛있는 데일리 초콜릿숍이 되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매장에는 남녀노소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켜 줄만한 초콜릿 배리에이션들이 포진되어 있다. 초콜릿 마니아를 비롯해 그 동안 일반제과점의 한정된 버전의 초콜릿들만 봐왔다면 어디에 시선을 두어야 할지 당황할 정도랄까? 모양도 종류도, 맛도 천차만별이니 하나하나 그 맛이 궁금하지만 모두를 시식해볼 수는 없고, 친절한 직원의 도움으로 최소한 자신의 취향이 무엇인지는 발견할 수는 있을 듯 싶다.
한편, 시즌마다 공급되는 기간 한정 아이템까지 포함하면 카카오봄에서는 최대 50여 가지의 초콜릿 제품들이 선보여진다. 기본적으로 초콜릿상품은 쇼콜라티에의 지식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여러 회사의 제품과 각종 부속 재료들인 견과류, 과일 등의 혼합 비율에 따라 완성되는데, 카카오봄의 경우 원하는 맛을 내기 위해서 특정 브랜드를 사용하기 보다 목표에 가장 근접한 맛을 내는 재료들을 선별하여 끊임없이 실험하고 블라인드 테스트와 다듬는 과정을 반복한다. 재료의 조화와 균형을 최우선으로 두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고려해 결과물을 뽑아내니, 어느 것을 먹어도 마냥 행복할 따름이다.
BLUE STREET’S SUGGESTION
1. 오리지널 카카오 | 6천 원
오리지널이 주는 플레인과 심플함은 그 가게를 가장 잘 말해주는 기본이 되는 메뉴이다. 기본이 맛있는 카카오봄의 오리지널 핫초콜릿은 그야말로 무난하고 균형이 잡힌 달콤하고 쌉싸름한 음료로 호불호가 없다. 여기에서 조금 진하게 마시고 싶다면 65% 카카오나 99% 카카오수프를 도전해 보길 바란다.
2. 와플 클래식세트 | 1만 2천 원
벨기에 정통 와플은 거리의 음식이 아닌 테이블에서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먹는 정다운 식사이자 간식이다. 벨기에에서 직접 배우고 그곳의 도구를 그대로 가져와 제대로 만드는 카카오봄의 와플은 와플 마니아라면 놓치고 싶지 않은 맛이다. 특히, 아이스크림과 생크림을 얹은 와플에 초콜릿수프를 찍어먹거나 카카오음료와 함께 마신다면 이보다 더한 작은 호사는 없다.
3. 젤라또 | 5천 5백 원
쫀득하고 부드러운 촉감의 젤라또. 초콜릿 전문숍이지만 젤라또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는 오너의 고집 덕분에 어느 메뉴를 먹어도 맛있지만 순수한우유, 악마초콜릿, 라즈베리소르베 맛은 유난히 맛이 찾고 추천하는 시그니처 플레이버. 시즌에 따라 달라지는 신선한 재료의 맛을 즐겨보자.
카카오봄에 준비된 특별한 블루바우처
- 와플 클래식세트 주문 시 젤라또 토핑 추가 제공
- 초콜릿박스 1만원 이상 구매 시 10% 할인
- 젤라또 투고박스(M) 구매 시 라지로 업그레이드
카페 속 작은 초콜릿공장
바이카카오
BYCACAO
INFORMATION
A 서울 송파구 마천로2 1층
T 010 2910 2116
H 화-금 11:00~21:00, 토-일 12:00~21:00, 월 휴무
P 주차 가능
I @bycacao
*2인 예산 : 2만원대
반도체 부부의 새로운 2막
부부는 같은 반도체회사에서 10년 넘게 근무했다는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얼핏 초콜릿과 아무런 접점이 없어 보이는 그들이, 빈투바 전문점을 내기까지의 여정이 흥미롭다. 옥재우 대표는 회사생활에 5년쯤 접어들었을 때, 기존에 하던 업무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단다. 그러던 중 미국지사에서 일할 기회가 생겼고, 그곳에서 빈투바 초콜릿을 처음 접했다. 2013년 무렵의 미국은 ‘마스트 브라더스’와 ‘단델리온’이라는 빈투바 초콜릿숍이 굉장히 큰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 호기심으로 숍에 방문했던 그는, 그 작은 공간에서 초콜릿 생산까지 이뤄지는 모습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공장과 카페를 결합한 듯한 매장에 예쁘게 전시된 초콜릿이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보였다고.
외형적인 이미지뿐 아니라, 시중에서 파는 초콜릿에서는 느껴볼 수 없던 맛과 향에 매료된 옥대표는 바로 초콜릿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후, 다양한 초콜릿매장을 다니며 영감을 받기도 하고 아름아름 어깨너머로 배우다가, 한국에 돌아온 뒤 정식으로 쇼콜라티에 과정을 익혔다. 조금 늦게 출발했지만 해외 유명 초콜릿숍들에 이메일을 보내며 커뮤니케이션 할 정도로, 현재까지 누구보다 초콜릿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BLUE STREET’S SUGGESTION
1. 바이카카오 빈투바 초콜릿 | 5천 5백 원 (라지사이즈 | 1만 3천 원)
바이카카오 매장 안에 있는 작은 초콜릿 공장에서 직접 만들어지는 바 형태의 초콜릿으로, 에콰도르 다크 70%, 핑크솔트 다크 70%, 아몬드 다크 62%, 카카오닙 다크 67% 네가지 종류가 있다. 에콰도르산 카카오빈을 직접 볶고, 72시간동안의 그라인딩, 2주 이상의 숙성기간을 거쳐 탄생한 카카오향이 그대로 살아있는 빈투바초콜릿이다.커피나 와인이 아닌 초콜릿에도 산미와 향기가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게 해 주는 바이카카오의 대표 메뉴.
2. 카카오라떼 | 5천 5백 ~ 6천 8백 원
바이카카오가 직접 만든 빈투바 초콜릿을 이용한 음료로 풍미가 가득한 액상카카오를 우유에 녹여 완성한 시그니처메뉴. 카카오 농도가 끈적할 정도로 높은 ‘진한 카카오 라떼’와 부드러운 농도의 ‘오리지널 카카오 라떼’, 얼그레이 향을 녹인 ‘얼그레이 카카오 라떼’, 오리지널 카카오 라떼 위에 달콤한 생크림을 얹은 ‘크림 카카오 라떼’ 중 선택할 수 있다.
3. 생초콜릿라떼 | 6천 원
시원한 우유 위에 달콤한 생초콜릿 덩어리를 얹은 아이스 음료로 차가운 우유에도 잘 섞일 수 있게 특별한 레시피로 만든 특제 생초콜릿이 빨대를 따라 올라오는 질감이 일품이다. 프랑스와 벨기에산 프리미엄 초콜릿만을 사용하며, 고급스러운 초콜릿 맛 그대로 어린아이부터 성인들까지 즐길 수 있는 메뉴. 다크, 말차, 딸기 세가지 종류가 있다.
Editor OH SEUNGHAE, SON AHYOUNG
Photographer CHOI JU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