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진 부재료와의
콜라보레이션
담백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빵이자 브런치카페의 샌드위치 메뉴로 자주 등장하는 빵은 단연 치아바타이다. 바게트와 마찬가지로 한 순간 반짝했다가 사라진 빵이 아니라 오랜 기간을 거쳐 우리 곁에 정착했고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집어 드는 아이템이 되었다. 그럼에도 치아바타의 요즘 추세를 보면 ‘무미(無味)’에서 벗어난 다양한 맛이 눈에 띈다. 기존의 블랙올리브와 치즈, 허브 정도만을 넣었던 배리에이션을 벗어나 할리피뇨, 고구마, 브로컬리나 양파와 같은 세이보리 재료, 생바질과 통후추, 페퍼가루, 말차가루 등으로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어졌다.
Features
바게트나 깜빠뉴처럼 왠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것 같은 치아바타의 나이는 불과 서른 여섯으로, 이탈리아 베네토(Veneto)주 아드리아(Adria)에서 탄생했다. 1970년대 룸바르디아(Lombardia)의 코모(Como) 지역에서 이와 유사한 빵이 판매되었지만 본격적인 레시피 정립과 개발은 아르날도 카발라리(Arnaldo Cavallari)라는 제빵업자가 개발했다고 알려져 있다.
BS Editor’s view
‘이탈리아의 바게트’란 별명을 가진 치아바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고, 피자와 파스타만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빵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갖고 있다. 게다가, 일반적인 샌드위치 제조빵이자 파니니의 재료가 되는 빵으로서 이들의 종류가 늘어남에 따라 치아바타의 수요 또한 증가했다.
브레드랩의 유기헌 베이커의 말대로 잘 만든 빵은 그냥 먹어도 맛있는 법. 개인적으로 치아바타는 구매하자마자 가급적 바로 먹는데, 플레인보다는 짜고 매운맛이 가미된 제품이 아무래도 그냥 먹기에는 최적인 듯싶다. 비슷한 이유로 요즘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빵으로 급부상 중이다.
01 J’ANGTIQUE
02 BREAD LAB.
서초동 노랑빵집의
빵 이야기
장티크
J’ANGTIQUE
INFORMATION
A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64길 50
T 02 598 7600
H 화-일 10:00~20:00, 월 휴무
P 주차 가능
S 좌석 있음
*2인 예산 : 1~2만원대
자신이 자란 동네에 작은 가게를 내고 손님들이 내 이웃이라면 어떤 기분이 들까? 단순히 위치가 좋고 상권이 활발한 지역을 찾기보다 편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오래도록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던 김장환 베이커. 그는 더 이상 새로울 것 없지만 익숙한 서초동 언덕길에 노란 빵집 장티크(J’ANTIQUE)를 오픈했다.
자신과 아내의 이름에 들어가는 ‘J’와 부부가 애정하는 앤티크(antique)를 더해 베이커리 이름을 ‘J’antique’라고 짓고, 문을 연 지 2년이 조금 넘었다. 그사이에 아이가 태어났고 동네빵집 구도의 크고 작은 변화들이 생겼다. 트렌드가 조금씩 반영되면서 제품의 라인업도 조금 달라졌으며 최저임금 인상이 실시되면서 운영방식도 이전 같지 않다. 변하지 않은 건 김베이커의 철학과 목표, 그리고 원리원칙 정도. 그는 언젠가, 자신이 만들고 싶은 유럽 스타일의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빵들로만 가게를 채우려는 꿈이 있다.
한편, 장티크가 특별한 건 누구나 동네에 하나쯤은 이런 빵집이 있었으면 하는 소원을 품게 하는 곳이기 때문. 테스트와 피드백을 거쳐 탄생한 빵들은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이 없고, 커피의 가성비까지 만족스럽다. 특히 매장을 대표하는 메뉴로 인기가 높은 치아바타는 플레인과 매콤치즈, 블랙올리브로 나뉘는데, 매콤치즈 치아바타에는 매콤한 국산고추를 다듬어 직접 졸여 만든 절임고추 다이스가 반죽에 골고루 들어있다. 과하지 않아 그냥 먹어도 부담 없고 샌드위치빵으로 이용하면 흥미로운 맛이 느껴진다.
BLUE STREET’S SUGGESTION
치아바타 | 플레인 2천 원, 매콤치즈 3천 원, 블랙올리브 2천 5백 원
• 플레인 치아바타: 김장환 베이커에 따르면, 덤덤한 빵을 좋아하고 가볍게 씹히는 식감을 원하는 손님들은 언제나 변함 없이 플레인을 구매한다고 한다. 담백한 치아바타 본연의 맛과 쫄깃한 식감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메뉴.
• 매콤치즈 치아바타: 따뜻하게 데워 즐기면 치즈의 풍미가 더욱 살아나는 인기 메뉴. 직접 절인 매콤한 고추가 들어가는데,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식성이 그대로 반영돼서인지 최근 들어 새로운 단골고객이 늘어났다고.
따뜻한 연남동 빵실험실
브레드랩
BREAD LAB.
INFORMATION
A 서울 마포구 동교로 267 2층
T 02 337 0501
H 화-일 10:00~22:00, 월 휴무
P 주차 불가
S 좌석 있음
*2인 예산 : 1~2만원대
세월을 가득 담은 듯한 붉은색의 커다란 나무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맛있는 빵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일체의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고 매일 새벽 건강한 반죽으로 빵을 구워내는 이곳, 베이커의 따뜻한 손길이 곳곳에 묻어나는 연남동의 브레드랩이다.
2011년 여의도에 이어 2014년부터는 연남동에서 빵을 만들기 시작한 유기헌 베이커. ‘빵실험실 (BREAD LAB)’이라는 브랜드 타이틀에 걸맞게 다양한 빵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고유의 색깔이 없는 빵이라면 굳이 찾아올 필요가 없을 거란 생각에 그는 브레드랩에 찾아올 ‘이유’를 만들기 시작했다.
브레드랩의 다양한 라인업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빵은 바로 치아바타. 빵 좋아하는 이들 사이에서 맛있는 치아바타 빵집으로 적극 추천하는 곳이다. 제대로 된 치아바타를 만들기 위해 정통 이탈리안 레시피로 만들어 현지의 맛과 가장 비슷하다. 촉촉하고 쫄깃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70% 이상의 수분함량을 유지하는데, 그 때문인지 시간이 지나도 딱딱해지지 않아 특별히 다른 것을 곁들이지 않아도 맛있다. 할라피뇨가 들어간 매콤 할라피뇨치즈 치아바타의 인기가 높으며, 이외, 플레인과 올리브 치아바타가 대표적이다.
BLUE STREET’S SUGGESTION
치아바타 | 플레인 3천 2백 원, 할라피뇨치즈/올리브 3천 8백 원
• 플레인 치아바타: 갓 나온 치아바타는 그 자체로 먹어도 맛있다. 맛있는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이 있다면 푹 적셔 그대로 따뜻한 커피와 즐겨보고, 속재료가 있다면 신선한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어보자.
• 할라피뇨 치아바타: 쫄깃한 식감의 치아바타에 칼칼한 할라피뇨와 고소한 롤치즈가 쏙쏙 박혔다. 매콤한 끝맛이 이제껏 먹어왔던 치아바타와는 다르다.
Editor OH SEUNGHAE, YOON SORI
Photographer AN GA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