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사이 가득한 풍미, 샌드위치

알다맛집

빵 사이 가득한 풍미, 샌드위치

블루스트리트

디자인: 이민

모든 재료들을 한번에 베어 물었을 때 비로소 맛있음이 느껴지는 음식 중에 샌드위치는 버거보다 더 일상적인 음식이다. 빵 사이에 좋아하는 재료들을 적당히 넣고 지그시 눌러 손으로 들고 한입 크게 베어 먹을 때의 짜릿한 행복. 포크와 나이프를 이용해 먹기보다 입안으로 제대로 넣기 위해서는 손의 역할이 몹시 중요하다. 더군다나, 비교적 수월히 자신의 취향에 따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고 누군가를 위해 재빨리 만들어 줄 수도 있는 간편하고 맛있는 메뉴가 바로 이 샌드위치가 아닐는지.

01 LE PUL

02 HABITUE

 

정동길,
파릇파릇한 샌드위치
르풀
LE PUL

INFORMATION

A 서울 중구 정동길 33

T 02 3789 0400

H 월-금 10:00~21:00, 토 12:00~21:00, 일 11:00~20:00, 명절 당일 휴무

P 주차 불가

I @lepul

*2인 예산 : 2만원대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정동사거리까지 걸어본 사람이라면 주변의 근대화 건물과 잘 가꿔진 조경, 한적한 문화의 향기에 물들어 비교적 여유 있는 산책을 해봤을 것이다. 이 거리에 독보적인 샌드위치 바로서 존재감을 가진 르풀이 있다.

선수들의 맛과 서비스

‘꽃과 케이크’라는 컨셉으로 십 수년 전 가로수길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볼룸앤구떼’. 카페의 두 대표는 각각 자신의 파트에서 최고의 퀄리티를 선보였고 이를 알아본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이후, 비슷한 공간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어딘지 모르게 이곳의 독특한 감성과 정성에는 못 미치는 듯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가게의 운명이 달라지는 동네였음에도 오랫동안 손님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였을지도.

이처럼 남들과 뭔가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브랜드를 만들었던 그들이 2011년 정동길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인도와 도로가 구분돼 있고 수령이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으며 빌딩숲에서 떨어진 아름다운 길을 발견한 뒤로 두 대표는 이 정동길을 늘 마음에 두었다고 했다. 마침내 그 간절한 마음이 통했는지 신화기념관 별관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아름다운 건물에 르풀이란 샌드위치 바를 오픈했다.

BLUE STREET’S SUGGESTION

1. 치즈&비프 샌드위치 | 1만 원

간장 베이스의 달콤하고 자작하게 볶은 소고기가 메인으로 들어간 샌드위치로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메뉴. 그밖에 체다와 토마토, 베이컨, 로메인상추 등이 켜켜이 맛을 돋우고 있으며, 고소한 빵과 매우 잘 어울린다.

2. 르풀파니니 | 9천 8백 원

매장에서 직접 만든 리코타치즈를 비롯해 구운 토마토와 올리브페스토, 모짜렐라치즈가 들어간 담백하고 부담 없는 핫샌드위치. 최소한의 재료로 최상의 맛을 내는 르풀의 시그니처인 만큼 좋아하는 샌드위치나 파니니가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면 가장 기본부터 시도해볼 것.

르풀에 준비된 특별한 블루바우처

- 식사메뉴 주문 시 티 OR 커피 중 택1 제공

앱에서 바우처 사용하기

 

서울숲에서 만난
이태리 샌드위치
아비뚜에
HABITUE

INFORMATION

A 서울 성동구 성덕정3길 10-1

T 010 6338 1214

H 수-일 12:00~22:00, 월, 화, 마지막 주 일 휴무

P 주차 불가

I @habitue_seoul

*2인 예산 : 3만원대

 

내가 사는 동네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옮겨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단골집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런 정겨운 식당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성수동 아비뚜에. 파스타 못지 않게 유명한 샌드위치로 단골들을 꾸준히 만들어 내는 곳이다.

이태리파니니와 무화과잼의 선물

한지희 오너셰프는 오픈 이전부터 성수동에 대한 애착이 컸다. 서울로 올라와 일을 하던 곳이었는데, 의외로 작은 가게와 오래된 영업소가 많아 친근하게 다가왔고, 가족처럼 여겨질 만큼 다정하게 대해주던 미용실이나 작은 슈퍼마켓 주인들을 만나기도 했다. 게다가, 오가며 인사를 건네는 주민들이 그저 푸근하고 살가웠던 그녀는 항상 미소 짓게 하던 동네의 모습에서 메인 상권이 가질 수 없는 소박한 매력을 느꼈다고. 주말마다 분주한 서울숲과도 멀지 않으니 이 정도면 아비뚜에의 의미인 ‘단골’도 시나브로 늘어갈 것만 같았다.

이렇게 미래의 꿈을 펼치고 싶은 장소가 선정되었으니 남은 것은 요리의 디테일. 이태리요리에 푹 빠진 그녀는 7년 가까이 현업에서 일한 외식경험을 살려 스스로 추구하고 싶은 컨셉을 고민하며 이태리 여행을 떠났다. 안 떠났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아비뚜에의 모든 메뉴는 여행에서 얻은 영감과 기억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녀가 현지에서 먹었던 각종 요리의 맛과 소스의 농도, 면발을 연구해 재해석했고 한국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 맞춰 강약을 조절했다.

BLUE STREET’S SUGGESTION

1. 포크 볼로네제 딸리아뗄레 | 1만 7천 원

다진 돼지고기와 베이컨이 들어간 토마토소스에 양젖 치즈인 페코리노를 넣은 볼로냐 지방의 대표적인 파스타로 면은 딸리아뗄레를 사용하며, 특유의 짭조름한 맛이 맥주나 와인과 잘 어울린다. 풍성한 비주얼도 보기 좋은데, 참고로 면에 소스를 듬뿍 묻히고 재료들과 잘 섞어 먹어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2. 샌드위치 | 1만 1천 원

특별한 이름 없이, 이곳의 샌드위치는 살라미와 무화과잼, 리코타치즈의 필링이 들어간 포카치아 샌드위치로 배고픈 사람을 위한 넉넉한 한끼보다 가볍게 배를 채우기 위한 건강한 식사 정도일 듯싶다. 다양한 허브가 들어간 포카치아빵은 매장에서 직접 구워내고 무화과잼도 만들어 사용한다. 사이드로 나오는 감자튀김과 더불어 훌륭한 브런치메뉴.

아비뚜에에 준비된 특별한 블루바우처

- 모든 메뉴 주문 시 러프컷 프라이즈(Half size) 제공

- 3만원 이상 주문 시 그라노치즈&루꼴라샐러드 제공

앱에서 바우처 사용하기

 

Editor OH SEUNGHAE

Photographer CHOI YOUNGDAE, PARK HAN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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