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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 해, 공군을 다 합쳐 장성 이상의 현역 여군은 단 두 명이다.
2003년에 진급한 양승숙 준장 (간호장교), 2010년 진급한 송명순 준장 (여군 전투병과). (*송명숙 장군은 예편.)
11%
해마다 11% 가량의 여군이 성희롱 및 성폭력을 당했다고 답했다.
‘여군 인권상황 실태조사’의 응답자 중 11.8%가 최근 1년 내에 성희롱 및 성군기위반 행위를 당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다른 여군이 성희롱/성폭력을 당한 경우를 보거나 들은 비율은 41.3%에 이르렀다.
성희롱을 당한 여군의 38.2%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여군이 가장 많이 겪는 성희롱은 어깨 두드리기, 손 만지기 등의 ‘가벼운’ 신체 접촉으로 24.6%를 차지했으며 외모 품평, 별명 사용, 성적 농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35%
여군의 35%는 근무지에서 여자화장실조차 찾기 힘들다.
‘여군 인권상황 실태조사’(2012)에 따르면 '여군의 화장실은 남자화장실처럼 찾기 쉬운 위치에 설치돼 있다’는 질문에 여군의 35.8%가 ‘전혀 그렇지 않다/그렇지 않다’로 답변했다.
46%
여군의 절반 가량은 전투임무에 배치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남성 간부들은 이를 반대한다.
여군의 46.3%는 현행 배치되고 있는 근무지를 넘어 접적지역(GP, GOP, 해.강안, 해외파병부대 등) 까지 여군이 확대 배치되는 것에 찬성하는 반면, 부사관 또는 중대장 이상의 군 남성 간부들은 12.6%만이 찬성했다. 66.3%의 남성 간부는 여군을 후방부대로 배치하거나, 여성의 ‘특성’과 ‘장점 발휘분야’에만 배치하자고 답했다.
97%
여성 공군의 96.9%가 생리휴가를 사용하지 못한다.
여군의 80% 이상이 매월 하루 주어지는 여성보건휴가(생리휴가)를 사용하기 어렵다고 답했으며, 특히 공군은 약 97%가 사용이 어렵다고 답했다. 미혼 여군은 9.3%만 사용 경험이 있었다.
사용이 어려운 이유로는 여군의 61.3%가 ‘상급자 및 지휘관의 눈치’를 꼽았다. 심지어 여군의 여성보건휴가는 무급휴가로, 1일 사용시 이에 해당하는 봉급이 삭감된다.
500
6.25 전쟁에 여성 500명이 참전했다. 그리고 생존자는 모두 군에서 쫓겨났다.
6.25 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김현숙 예비역 중위의 건의를 받아들여 여자의용군을 창설했다. 중학교 이상의 학력을 가진 여성이 간호장교가 아닌 육, 해, 공군으로 500여 명 입대했다.
이들 중 해군으로 들어간 여자의용군 126명은 인천상륙작전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군에서는 생존한 여자의용군 모두를 제대시켰으며, 전쟁 전부터 있었던 간호병과와 타자기 업무를 주로 하는 행정병과에만 여군이 남게 된다.
2006
2006년까지 기혼 여성은 군대에 입대할 수 없었다.
물론 임신도 불가능했다. 1987년까지는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임신할 경우 무조건 전역당했다. 1988년에서야 입대 후 결혼과 출산이 계급과 상관없이 허용됐으며, 입대자격에서 ‘미혼’이 정식으로 빠진 것은 2007년이다.
“아직까지도 극소수라, 그 한 인원을 위해서 화장실을 별도로 만드는 건 예산이 충분하지 않으면 힘드니까. 임시방편으로 남군 쓰는 화장실 3칸 중에 1칸 주는 게 현실이고요.”
“제가 이번에 전출을 가는데, 그러니까 어디든지 제가 부대를 옮길 때마다 저는 새로운 직장에 1차, 2차, 3차 면접까지 해서 들어가는 기분이에요. 남자들은 그냥 가요. 똑같은 자리에. 안 물어봐요…… 여군들은 뒷조사를 다 해요. 걔 아는 사람 전화해가지고 ‘걔 근무가 어떠냐, 일은 잘 하냐?’ 이게 현실적인 문제거든요.”
“제가 왜 샤워기 설치를 못 해 줬냐고 물어 보니까 전 어떤 모 참모장님이 여군이 머리를 감으면 너무 야하다는 거예요.”
“성군기 얘기할 때 항상 여군들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데 그건 다 필요 없습니다. 지휘관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해야 합니다. 지휘관의 군인들은 계급이기 때문에 어쨌든 간에 위에 사람이 생각을 똑바로 가지고 있으면 밑에 사람은 그거를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남자들은 비뇨기과 질환이 있어서 병원 간다고 하면 자기들끼리 이해를 하는데, 여자가 미혼 간부가 몸이 안 좋아서 병원 가려고 한다면 뭐 때문에 가냐고 진단서 내놓으라고 하 면 자궁근종 그렇게 써있다 그러면 소문이 도는 게 쟤는 애가 문란해서 그런 게 있나보다.”
“당직이나 비상이 걸렸을 때 갑자기 애를 맡길 데가 없는 겁니다. 만약에 12시, 새벽에 비상이 걸리면 애를 안고서 가야 된다니까요. 몇 번 다 해보셨을 겁니다.”
“더 높은 직위로 못 올라가게 하는 유리천장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가고는 싶은데 안 받아주고. 그 필수 보직을 안 해서 진급이 안 되는 그 시스템이기 때문에 그거를 보완해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지 않는 한 계속 떨어져 나갈 겁니다.”
- 2012 ‘여군 인권상황 실태조사’ 여군 초점집단 인터뷰 중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