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관리 한 번 받아볼까?’
처음으로 피부관리를 받아 보려고 마음 먹은 당신. 그러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인터넷을 검색해 봐도 종류도 많고 이름도 복잡해서 뭐가 뭔지 모르겠고, 주변에 물어봐도 딱히 감이 오지 않고, 그렇다고 근처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상담 받자니 썩 내키지 않는다.
나 자신을 위해 관리를 받아보고 싶지만 여러모로 막막한 당신을 위해, 피부관리에 대한 기초적인 FAQ를 모아 보았다.
Q1.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그냥 그 돈으로 좋은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피부관리로 일정 정도의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10번 이상은 받아야 한다. 가격만 놓고 따져보면 그동안 사고 싶었던 고가 화장품의 기초 라인을 전부 구입할 수 있는 정도일테니, ‘차라리 아주 좋은 화장품을 몽땅 사서 집에서 열심히 스킨케어를 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일단 당신이 ‘피부관리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 점, 그리고 그 원인이 지금까지 비싼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돌이켜 보는 것이 좋겠다. 자신의 피부상태를 제대로 판독하고 적절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비싼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해도, 돈은 돈대로 쓰고 피부 문제는 해결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에스테틱 관리는 운동 PT와 유사하다. PT를 받으면 전문 트레이너가 내 신체 상태를 체크하고 그에 맞는 운동법을 처방해준다. 트레이너가 옆에서 계속 지켜보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을 줄이고 원하는 결과를 보다 빨리 얻을 수 있다. 에스테틱 관리는 지금까지 자신이 해 온 잘못된 피부관리 방법을 피부전문가와 함께 교정 할 수 있는 기회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피부에 필요한 맞춤 관리를 집중적으로 받음으로써 흐트러진 피부 상태를 빠른 속도로 정상궤도로 돌려 놓을 수 있다. 내 피부의 문제를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스킨케어 루틴을 계획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추게 된다면, 그 이후 피부관리는 얼마든지 스스로 할 수 있다.
Q2. 피부관리샵에서 관리를 받는 것과 집에서 관리하는 것이 무엇이 다를까?
에스테틱 관리가 단순히 누군가가 내 손을 대신해 관리를 해주는 것, 나는 편안히 누워있고 누군가가 내 몸을 풀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에스테틱 케어의 10%만 이해한 것이다. 스킨케어를 받는 60분 동안, 피부에서는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
- 피부 타입에 따라 스팀, 고마쥬, 화학적 필링등을 이용하여 보다 깊은 단계의 각질 탈락을 유도해 색소침착 완화, 피부 톤과 결 개선이 이루어진다.
- 압출을 통해 피부 표면의 블랙헤드, 모공 깊숙이 박혀있는 화이트헤드까지 정리하고 여드름의 개선을 돕는다.
- 이온, 초음파등의 기기를 이용해 활성성분의 침투가 피부 깊숙이 도달하도록 돕는다.
- 전문적인 마사지 테크닉으로 정체된 림프를 배농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 전문가 전용 제품을 이용하여 피부의 상태를 개선하고 손상된 피부의 회복을 촉진한다.
*전문가 전용 제품?
에스테틱 브랜드는 일반 판매용 화장품과 살롱용 화장품을 따로 생산한다. 약 70% 의 살롱용 화장품은 일반 판매용 화장품과 크기만 다른 동일한 제품이다. 그러나 30% 정도는 일반용으로는 판매되지 않는 ‘전문가 전용 제품’이다. 필링 솔루션, 특수 마스크등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적용 피부 타입이 보다 세분화 되어있으며 제품 농도도 일반 판매용보다 더 강하다.
Q3. 피부관리는 받는 동안만 유지된다던데?
피부관리를 받을 때는 피부에서 광이 나다가 관리를 중단하니 말짱 도루묵이 되었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다. 피부관리를 받는 사람들 가운데도 자신의 피부문제를 주 1회 샵에서 관리받는 것에만 의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머지 6일동안 어떤 식으로 매일 관리를 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질문 하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
당연히 후자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화장품과 관리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피부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며, 추후에는 한 달에 한 번 유지관리를 받는 것만으로도 매주 피부관리를 받았던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피부관리를 받는 동안에 전문가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하자. 비싼 돈을 주고 피부관리를 받을 때에는 그들의 시간과 함께 지식도 사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Q4. 피부과 에스테틱? 스파? 어디를 가야하나?
피부미용사 자격증 제도가 있기 때문에 피부 관리사들은 통합된 이론과 실기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이는 실제 필드에서 이루어지는 테크닉과는 차이가 있다. 취업 후 어느 샵에서 수련을 받고, 일을 했는가에 따라 개인의 지식과 테크닉이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피부보다는 군살 관리, 체형 교정, 얼굴 축소를 내세우는 곳이 있는가 하면 피부과 부설 에스테틱은 여드름이나 기미와 같은 문제성 피부를 담당한다. 한편 기기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수기 관리만을 하는 개인샵도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80% 이상의 개인 샵은 경락을 기본으로 한 한국식 스킨 케어를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지압 위주의 경락 관리를 원치 않고 진정 위주 관리와 피부 보습, 브라이트닝 관리를 원한다면 스파를, 여드름, 기미 등 피부 트러블이 있다면 피부과 에스테틱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Q5. 큰 샵이 좋을까? 소규모 샵이 좋을까?
중형 규모 이상의 샵은 피부에서 바디까지 다양한 메뉴 구성을 갖춘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관리사의 수가 많기 때문에 바디 경락을 잘하는 관리사, 두피 관리를 할 수 있는 관리사등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하지만 원장, 실장 외에는 1~3년 사이의 경력의 관리사들을 채용해서 운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관리 방법이 획일화 된 경향이 있다. 이는 특정 관리마다 매뉴얼에 따라 동일한 순서와 제품을 이용한 관리가 이루어지므로 개인화된 관리를 받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스테틱은 미용실과는 달리 전담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운영하는 곳이 많아 관리를 받을 때 마다 다른 피부 관리사에게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도 단점으로 작용한다. 관리사의 수가 1~3인 사이인 소규모 샵은 그만의 특화된 관리가 있는데, 그 방법이 자신에게 잘 맞는지 안 맞는지를 몰라 복불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단 잘 맞는 관리실을 찾게 된다면 자신의 피부에 맞는 좀 더 세심한 관리가 가능하다.
Q6. 괜찮은 샵을 찾으려면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나?
헤어 디자이너와 피부 관리사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헤어 디자이너는 ‘롱 레이어드 컷은 청담 XX 미용실의 00실장’ 식으로 유명 디자이너가 있는 반면, 피부 관리사는 개개인의 정보를 찾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스킨케어 샵을 선택하는 사람에겐 참으로 막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업계 사람들에게 물어 보는 것이다. 업계의 고수는 업계 사람들이 알기 때문이다.
에스테틱 전문 브랜드(ex. 더말로지카, 레파차지, 소티스)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피부에 잘 맞는, 좋아하는 브랜드의 수입 업체에 전화를 하여 샵 추천 문의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항상 피부 관리사를 접하는 영업/교육사원들 또한 어느 지역의 어느 실장이 여드름 압출의 달인이며 어디 원장님이 기미 하나는 확실히 잡는지 등의 정보를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