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악건성 바디는 겨울이 올때마다 딜레마가 생긴다. 피부 건조를 최소화 하기 위해 부드러운 크림클렌저로 사용하는 제품을 교체하면 피부소양증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되지만, 클렌징 작용이 줄어드는 만큼 각질이 쌓이기 때문.
수십년간 이태리 타올이 바디 각질제거(때밀이)를 담당해 왔기에 오히려 한국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바디/배스 아이템이 있다. 바로 바디 스크럽이다. 바디 각질제거를 담당하는 다양한 도구들과 친해진다면 더 이상 거친 샤워타올과 바디클렌저에 의존하지 않고도 매끈한 바디 피부를 만들 수 있다.
때 밀면 되는 거 아닌가요?
아닙니다.
한국엔 이태리 타올이 있고 서양에는 루파(천연 해면 수세미)가 있다. 둘 다 거친 면이 바디 각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 하지만 사용 후 욕실에서 보관되기 쉬운 이태리 타올과 루파는 세균의 온상으로 봐도 무방하다. 게다가 이태리 타올과 루파에 제거된 각질의 잔여물이 남아있으므로, 각질을 먹고 사는 세균들에게는 거의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나 다름없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1회용 스폰지를 사용하거나 이태리 타올을 사용 후 매번 뜨거운 물에 씻어 베란다에 빳빳이 말리지 않는 한 바디 각질제거는 제품으로 하는 게 훨씬 위생적이다.
페이셜 스크럽 쓰면 안 되나요?
안 됩니다.
굳이 바디용 스크럽을 따로 구매하지 않고 페이셜용 스크럽을 쓰면 안 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곤란하다.
페이셜 로션을 바디에 발랐을 때 보습이 부족한 것처럼, 페이셜 스크럽의 입자는 굉장히 미세하기 때문에 바디 각질 관리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니 페이셜 스크럽을 구입했는데 얼굴에 사용하기 너무 거칠 때엔 바디에 양보하면 된다.) 같은 이유로 바디용 스크럽은 얼굴에 너무 자극적일 수 있으므로 바디에만 사용하도록 하자.
여름에는 포밍 스크럽
겨울에는 오일 스크럽
여름에는 끈끈한 땀, 피지가 각질을 함께 감싸고 있기 때문에 포밍 스크럽이 가장 좋지만 바디의 건조가 최악으로 치닫는 겨울에는 오일 스크럽이 각질제거와 동시에 피부보습을 해주기 때문에 가장 추천할 만하다. 대부분의 오일 스크럽은 에센셜 오일을 함유하고 있어 아로마 테라피를 겸한 샤워타임을 가질수 있다.
오일 스크럽 선택법
제품마다 오일의 함유량에 차이가 있다.
오일의 양이 적고 슈가의 양이 많은 제품(ex. 프레쉬 브라운 슈가 바디 폴리쉬)의 경우는 각질 제거력은 높으나 바디 밀착력이 적다. 피부에 물을 충분히 적신 후에 사용하지 않으면 바디에서 슈가가 후드득 떨어지는 안타까운 사태가 발생하므로 소량을 사용해 무릎, 팔/발뒤꿈치등 각질이 집중적으로 쌓인 부분을 공략하기에 좋다.
바디 스크럽 초보자라면 오일이 많이 함유된 제품 (ex. 아베다 뷰티파잉 래디언스 폴리쉬)를 선택하면 좀 더 손쉽게 스크럽을 쓸 수 있다. 각질제거력은 좀 더 떨어져도 보습력은 더 높다.
아예 솔트와 오일을 따로 분리해 사용직전 원하는 텍스쳐를 만들 수 있는 제품도 나오고 있으니 참고할 것. (ex.이니스프리 씨쏠트 바디 오일 스크럽)
오일 스크럽 DIY
오일 스크럽은 굳이 제품으로 구입하지 않더라도 집에 있는 재료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초간단 레시피>
흑설탕과 코코넛 오일을 (오일의 함량은 4:1~2:1 재량껏 가감한다) 믹스한다.
<추가 옵션>
- 에센셜 오일 (ex. 카밍효과의 라벤더, 활력을 주는 와일드 오렌지, 페퍼민트 etc)
- 커피가루 (항산화, 카페인의 배농촉진)
- 꿀 (보습)
애프터 케어는 어떻게?
스크럽으로 각질이 제거된 상태에서는 바디 모이스처의 보습력이 훨씬 향상된다. 오일 때문에 샤워 직후 피부에 건조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더라도 건성 피부라면 바디로션/버터를 덧발라 든든한 보습막을 만들어주자.
혹시 스크럽의 입자가 너무 강하거나 마사지를 오래해 피부전반에 붉은 반점 같은 홍반이 나타난다면 알로에 젤과 찬물에 적신 수건으로 찜질을 해주고 바디로션에 바셀린을 발라 피부를 보호해주도록 한다.
단, 혹시라도 소양증이 심해 긁은 상처가 난 부위, 너무 건조해서 피부가 갈라진 부위에는 바디 스크럽 사용을 피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