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기간 피부를 관리해온 사람으로서 단언하건대 여드름/피부트러블은 약물, 정확한 화장품의 사용도 중요하지만 생활습관을 베재하고는 결코 피부 개선을 말할 수 없다. 아무리 각질제거를 열심히 하고 압출관리를 받아도 피부 트러블이 끊이지 않는다면 화장품을 바꾸기에 앞서 지금까지 습관적으로 해왔던 생활패턴에 변화를 줘 보자.
아침에 쓴 타올은 저녁에 다시 사용 금지!
식구들과 공유하지 않는 나만의 타올을 쓰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나 혼자 사용하는 타올일지라도 타올은 생각보다 깨끗하게 유지되지 않는다. 세안을 하고 손을 씻을 때마다 내 피부에 있던 세균들과 각질들이 조금씩 타올로 옮겨가게 되는데, 욕실의 환경을 잠시 생각해 보자. 햇빛이 들지 않고, 습기가 가득하고, 어둡다. 즉, 박테리아가 자라기에 완벽한 조건이다. 하루동안 타올이 마르고 젖기를 반복하면, 저녁 즈음에 세균은 무럭무럭 자라나 있다. 그렇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박테리아가 다시 내 피부로 옮겨오는 것.
호텔에 머무를 때, 작은 사이즈 (30cmX30cm) 타올이 세면대 위에 있는 것을 혹시 보았는지? 이 타올은 워시클로스다. 주로 손을 닦거나 메이크업을 지우는 용도로 사용하지만, 워시클로스는 세수를 하고 수분을 흡수하는 역할도 충분히 가능하다. 자주 교체하는 세안 타올은 이 정도의 작은 사이즈가 좋다. 피부의 수분을 잘 흡수할 수 있도록 두께감이 있는 것 (35~50g)을 골라 수건서랍에 넉넉히 준비 한 후 세안시마다 새로운 것으로 교체해 사용해 보자.
베개 커버를 자주 갈자
숙면, 경추 건강, 목 주름 방지 등을 위해 베개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베개만큼 베개 커버도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옆으로 누워 자거나 엎드려 자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베개 커버와 먼지 묻은 머리카락을 밤새 얼굴로 문지르면서 자게 되는데도.
그러므로, 샴푸는 꼭 저녁에 하고 자자. 또한, 베개 커버를 자주갈기 귀찮다면 부드러운 극세사 타올을 베개 위에 깔고 자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다.
메이크업 도구 자주 소독하기
블러셔 브러시는 베개 커버, 핸드폰과 함께 볼 트러블 (여드름 & 모낭염) 3대 원인중 하나다. 또, 눈썹칼로 눈썹을 다듬은 후 눈썹주위에 짤 수도 없는 딱딱한 뾰루지가 생겼다면 눈썹칼 속의 포도상규균이 깎인 피부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마스카라후 뭉친 속눈썹을 빗는 마스카라빗 또한 눈 충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모공과 점막에 가까이 사용하는 도구일수록 자주 세척하고 매번 세척이 어렵다면 안티박테리알 미스트, 알코올로 자주 닦아주자.
하루 30분 운동하기
누구나 아는 얘기지만 그래도 한 번 더. 적은 수면시간, 불규칙하고 영양균형이 맞지 않는 식사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자극해 피지 분비를 촉진하고, 결국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건선, 습진 등의 피부트러블 역시 스트레스가 심하면 덩달아 심해진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운동.
당근 오일? 그냥 당근을 먹자
당근 오일이 여드름에 효과적이라는 소문이 얼마 전에 돌면서 여드름이 난 사람들이 고약한 향을 참아가면서 당근오일을 바르고 있는데, 피지가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여드름 피부에 오일을 바르는 것을 생각만큼 효과적일 리가 없다. 그보다는 식단에 당근을 추가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
당근에 함유된 베타카로틴은 소장에서 레티놀로 변환이 되는데. 레티놀은 피부 턴오버를 정상화해 여드름 피부 개선에 도움이 된다. 그 밖에도 당근에 함유된 레티놀은 콜라겐 세포 성장을 촉진시켜 여드름 흉터를 완화시키고 자외선으로 인한 여드름자국을 예방, 개선시키기 때문에 여드름이 진행중일 때 뿐 아니라 회복기 후에도 꾸준히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근이 영 당기지 않는다면 스피루리나를 추천한다. 스피루리나는 스무디를 만들어 마시기 좋고, 남은 스피루리나를 클레이 마스크, 모델링마스크에 섞어 바르면 마스크만 사용할때보다 피부톤이 한결 정돈되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