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은 레드 컬러 하나도 쿨톤, 웜톤 따져가며 열개씩 쟁여두는데 유독 클렌저는 하나를 가지고 사시사철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날의 날씨에 따라 얇은 셔츠만 입고 나갈지 또는 가디건을 걸쳐입어야 할지 결정하는 것처럼 그날의 클렌저 역시 그날의 날씨, 피부상태에 따라 달리 선택하는 것이 좋다. 립스틱을 믹스하듯 클렌저도 믹스가 가능할까? 당연하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
클렌징 밤+포밍 클렌저
미세먼지 수치가 100 이 넘는 날 하루종일 돌아다녔다면 저자극성의 딥클렌징이 필요하다. 일단 아침에 샤워를 했더라도 저녁에 다시 한번 샤워를 해서 미세먼지는 깔끔하게 씻어버리자.
먼저, 샤워 전 촉촉한 클렌징 밤으로 메이크업을 제거한 후 샤워를 시작한다. 따뜻한 물이 피부를 타고 내려가면서 모공이 열리고 각질은 부드러워진다. 동시에 클렌징 밤의 유분막이 따뜻한 샤워물로 인해 얼굴피부의 보호막을 과도하게 벗겨내지 않도록 도와준다. 클렌징 밤은 클렌징 오일을 고체형으로 굳힌것이라 보면 쉬운데 메이크업 오일만큼이나 메이크업 제거력이 좋으면서 고체형으로 피부의 온도, 핸들링에 의해 서서히 녹기 때문에 마찰자극에 예민한 민감건성피부가 사용하기 좋다. (ex. 바닐라코 클린잇제로 클렌징 밤)
그리고 저자극 포밍 클렌저로 마무리한다. 건성/민감성용으로 나온 셀프포밍 타입의 포밍클렌저는 피부를 천연보습막은 남겨두면서 클렌징을 해주기 때문에 건성/민감성/노화피부에 적합하고 하루종일 돌아다닌 후 피부가 지쳤을때 자극없이 클렌징을 해주기 좋은 제품이다. 하지만 다르게 표현하면 클렌징력은 약한편이다. 특히 포밍 클렌저 가운데 가장 메이크업 제거력이 약한 편이므로 메이크업은 미리 제거하고 1차 클렌저의 마무리, 또는 아침 세안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 눅스 페탈로즈 클렌징 무스폼, 바이오드로가 클렌징 폼)
생리 전 부드럽게 트러블 잠재우고 싶은 날 :
항균 클렌징 젤 + AHA/BHA 토너
생리성 여드름이 꼬박꼬박 나는 사람이라면 생리주기 대략 1주일전부터 뾰루지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시기부터 여드름 기간동안 뾰루지가 주로 출몰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항균작용을 해주는 클렌징 젤을 사용하자. 클렌징 젤은 유분함유량이 가장 적은 클렌저이기 때문에 중지성/여드름피부가 사용하기 적합하다. 또한 다른 클렌저과 비교했을 때 피부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활성성분 (AHA, BHA, 티트리 등) 의 효과를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다. (ex. 쿠르틴 티트리 오일 클렌저, 더바디샵 티트리 클리어링 페이셜 워시, 스트라이덱스 래드 맥시멈 핌플 패드 (BHA 2%))
세안 후에는 AHA/BHA 성분의 토너로 다시 한번 닦아주어 항균에 각질제거를 더해준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힐링이 필요한 날 :
워셔블 클렌징 밀크 + 클레이 마스크
피부가 예민하고 건조해 세안 후 얼굴이 자주 당긴다면 나에게 잘 맞는 클렌징 밀크 하나는 확보하는 것이 좋다. 요즘 클렌징 밀크는 대부분 워셔블로 물로 헹구는 것만으로도 잘 녹기 때문에 원스텝 클렌저로 전혀 부족함이 없다. (ex.소티스 비탈리떼 클렌징 밀크, 눅스 페탈로즈 클렌징 밀크)
포밍클렌저를 하지 않으면 왠지 찝찝한 당신이라면 클렌징 밀크 다음단계로 딥클렌징과 진정 효과를 함께 내는 클레이 마스크로 마무리를 하면 OK . 클레이 마스크가 피부를 건조하게 할 거라는 우려는 접어두자. "모공수축" 을 컨셉으로 한 제품만 피한다면 대부분의 크림타입 클레이마스크는글리세린과 같은 보습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마스크를 끝낸 후 오히려 피부가 더 촉촉한 느낌이 든다. (ex.이니스프리 화산송이 컬러 클레이 마스크 퍼플 (진정), 보르게세 레스토레이티브 하이드레이팅 머드 포 페이스 & 바디)
중요한 D-day 사흘 전 :
클렌징 폼 + 효소 세안제
살다 보면 화장이 특히 잘 받아야만 하는 중요한 날이 있다. 특히 풀 메이크업을 해야 하는 경우 각질과 블랙헤드가 훨씬 두드러져보이기 쉽다. 그럴 때엔 3~4일전부터 평소 사용하는 포밍클렌저에 효소 세안 파우더를 믹스해서 클렌징을 하자. (ex. 데쌍브르 엔자임 필 파우더, 더말로지카 마이크로폴리언트) 효소 세안 파우더는 피부를 맨질맨질하게 만들어 주고 모공 표면의 블랙헤드를 제거해 자연스러운 윤광을 낼 수 있도록 해 주고, 메이크업 밀착력도 높인다.
단, 평소 각질 제거를 자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효소세안제를 집중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과도한 각질과 피지 제거 작용으로 피부가 건조해져 오히려 중요한 날의 메이크업을 망칠 수 있으니 효소세안제를 사용할 땐 마스크팩을 함께 사용해주는 수분충전도 잊지 말자. (ex.데쌍브르 실크 마스크 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