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은 원래도 일년 내내 건조하기 쉬운 부위인데, 겨울철엔 한 술 더 떠 세로로 갈라지거나 갈라진 틈을 타 쪼개지고 피가 나기까지 한다. 그 갈라진 틈 사이로 그나마 남아있던 수분까지 증발하기 십상이니, 입술은 더욱 건조해지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그럴 때엔 예방부터 회복까지, 겨울철 튼 입술을 위한 9계명을 실천해 보자.
1. 아이 &립 리무버로 립 메이크업을 지운다.
건조하고 갈라진 입술에 포밍 클렌저가 닿으면 손상이 악화된다. 아이&립 전용 리무버, 또는 미셀라 워터로 립메이크업은 미리 제거하고 입술엔 거품이 최소한만 닿도록 한다.
2. 세안 후 아이크림을 입술까지 발라준다.
보습의 기본중 기본은 “수분이 피부에 있을 때” 유분을 더해주는 것. 메마른 입술에 아무리 립밤을 발라 봤자 촉촉해지는걸 기대하는 건 무리다. 입술이 수분을 최고로 머금은 순간, 즉 세안 직후 기초 단계에서 아이크림을 사용해 입술에 유수분을 공급해주자. 아이크림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바셀린도 OK.
3. 건조하다고 침을 바르지 않는다. 절대로!
입술이 건조해 혀로 침을 발라 적시는 습관은 입술을 더욱 건조하게 한다. 침으로 립밤은 지워지고 입술의 수분은 순식간에 증발하고 말기 때문이다. 달달한 향이 들어간 립밤은 침을 바르는 습관을 부추기기 쉬우니 입술보호를 위해선 씁쓸한 무향의 립밤이 낫다.
4. 외출시엔 단단한 밤 제형의 립밤을 선택한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젤리타입의 립밤은 발림성이 좋고 순간 입술을 촉촉하게 해줄 수는 있으나 쉽게 지워지고 겨울철 입술의 수분증발을 강력하게 막기에는 보습력이 약할 수 있다. 입술 위로 두껍고 단단하게 덮이는 스틱형 립밤이 더 효과적이다.
5. 립글로스의 끈적함을 외면하지 말 것.
겨울철 메이크업을 해야 할 때 립밤을 바르는 대신 그냥 립글로스를 바르는 것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건강한 입술에는 조금 산뜻한 립글로스를 발라도 괜찮다. 하지만 이미 입술이 갈라지고 각질이 너덜거린다면 점성이 있는 립글로스가 좋다. 비록 머리카락이 달라붙는 귀찮음은 있을지라도 그만큼 지속력이 강하고 갈라진 틈 사이를 매꿔주어 입술의 상처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6. 향이 있는 립밤은 피한다.
향은 대표적인 피부를 자극하는 요소로, 특히 각질이 벗겨져 속살이 드러나 있어 최고로 예민한 상태의 입술에는 적합하지 않다. 또한 보통 향이 많이 들어간 밤일수록 보습력도 낮은 편.
7. 입술에도 자외선 차단을 잊지 말자.
입술도 피부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자외선으로 손상을 입고 노화가 진행된다. 특히 상처 입은 입술은 더더욱 자외선에 취약한 상태. 외부활동이 긴 경우 자외선 차단제가 함유된 립밤을 사용하면서 자주 덧발라주자.
8. 절대 잡아뜯지 말 것. 하지만 가벼운 입술 각질제거는 OK!
립밤을 자주 바르게 되면 입술각질이 제때 탈락하는 것을 방해하는 부작용이 있다. 입술각질이 두꺼워지면서 입술색이 탁해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립밤을 사용하면 입술색이 사라진다”는 루머의 주범이기도 하다.
입술각질제거를 위해 굳이 입술전용 스크럽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샤워 후 입술 각질이 부드러워져 있을 때 팥가루를 영양크림에 믹스해서 가볍게 문질러도 되고 부드러운 아기용 칫솔로 문질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내외의 AHA 크림이 있다면 아이크림에 섞어 부드럽게 문질러주면 자극없이 입술 각질을 제거하는 데 좋다.
9. 입술에도 팩을 해준다.
위와 같이 입술 각질을 제거한 후라면, 입술 위에 쿠킹호일이나 랩을 딱 맞춰 붙여 보자. 약 10여분 정도 그대로 두면 부드러워진 입술 각질사이사이에 유분이 충분히 정착하게 된다. 랩을 제거해 준 후 립밤을 다시 한 번 발라주면서 마무리하면 금상첨화다.
하나 더. 얼마전 립밤의 발암물질 성분에 대한 기사가 뜨면서 립밤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생립밤”으로 칭송받던 제품들이 대거 “발암립밤”리스트에 오르는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되었던 성분인 MOSH, MOAH 가 립밤속에 함유된 양은 극히 적으며 정부기관에 의해 엄격하게 함량이 제한되는 성분인 만큼 립밤으로 인해 암이 유발될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물론 발암 가능성의0.0001% 도 용납할 수 없다면 선택은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