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디바이스의 역사는 사실 꽤 길다. 아마 화장품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던 어머니를 두었다면 엄마 화장대의 문갑 한구석에서 잠자고 있는 마사지 기기를 한번이라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주로 방문판매화장품 브랜드의 미용사원이 집에 직접 와서 마사지를 해주면서 마사지 기기를 시연하고 손으로 문질러봤자 피부표면에만 머무르는 화장품 성분이 이 기기만 사용하면 흡수력이 20배 상승하고, 그러니 이것만 있으면 피부관리실에 갈 필요도 없고, 그래서 돈이 절약되고... 팔랑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렇게 질러버린 마사지 기기를 사용하려면 전용 앰플이 있어야 하고, 전용 앰플을 사서 다 써갈 때쯤이면 처음에 뭘 그리 열심히 하겠다고 했는지 곧 사용 빈도도 줄어든다. 결국 그렇게 화장대 한구석에서 잠만 자는 기기가 하나 늘어나는 것이다.
팔랑귀는 이제 그만!
알맞은 기기를 골라보자
하지만 뷰티 디바이스는 피부조직을 재생을 촉진하는 메디컬 기기도 아니고, 화장품을 단숨에 약물의 수준으로 만들어주는 마법의 변환기도 아니다. 단순히 화장품을 손으로 문질러 바를 때보다 조금 더 효과적으로 피부에 침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기구라고 보는 것이 적당하다. 하지만 내 피부에 알맞은 기기를 쓴다면 쓰던 것보다 훨씬 더 저렴한 제품으로도 더욱 극적인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입문용으로 추천할 만한 기기 세 가지를 골라 보았다.
머스트 헤브 아이템
스티머
어떤 뷰티 디바이스를 구입할까 고민한다면 제일 첫번째로 구입할 아이템으로 단연코 스티머를 추천한다. 피부타입, 계절,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가장 크고 확실한 효과를 줄 수 있는 기기다. 일주일에 2~3회, 15분 사용하는 것으로 일년내내 푸석한 건성 피부에는 피부 깊숙이 수분을 공급하고, 모공이 꽉 막힌 지성 피부에겐 모공청소를 해준다. 가장 좋은 점은? 한번 구입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가격 대비 성능이 압도적이라는 것.
온스팀만 되는 스티머도 충분히 좋지만 이왕 산다면 냉/온 기능이 있는 스티머를 구입하자. 냉스팀은 얼굴에 열을 가하지 않아 자주 사용해도 피부를 자극하지 않고 홍조가 있는 피부나 여드름피부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마 각질, 콧등 블랙헤드 관리엔
워터필링기 (초음파 스크러버)
블랙헤드를 빼준다는 모공밤이나 클렌징오일을 써도 블랙헤드가 꿈쩍도 하지 않는다면 워터필링기의 도움을 받을 때다. 모공 속에서 블랙헤드를 뽑아내는 원리는 초음파 칫솔과 매우 유사하다. 초음파 칫솔이 진동을 이용해 치아 사이사이에 들어있던 각종 음식물의 찌꺼기들을 제거하는 것처럼, 워터필링기는 모공입구에 지긋이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피지들을 모공 밖으로 제거한다.
워터필링기는 여간해선 사라지지 않는 이마의 매마르고 두껍게 쌓인 각질제거에도 아주 효과적이다. 1~2분만 슥슥 쓸어주어도 거칠거칠했던 이마가 한결 매끄러워진다. 단독사용으로도 효과적이지만 스티머로 일단 각질과 피지를 부드럽게 해준 후 사용하면 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마스크팩을 해도 촉촉함이 24시간을 넘기지 못한다면? 워터필링기를 사용한 후 마스크 팩을 해볼 것. 수분의 침투 깊이가 달라지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수분을 제대로 흡수하고 싶다면
초음파 마사지기
건조한 피부에 수분에센스나 수분겔을 바르면 피부에 쏙쏙 흡수될 것 같지만, 정작 발랐을 때 수분이 흡수되는 느낌이 전혀 없고 겉돌기만 한다면 피부장벽의 방어기능이 너무 과하게 작용하고 있는 상태다. 초음파 마사지기는 수분의 입자를 초음파 진동으로 잘게 부수어 수분을 좀 더 깊은 피부층까지 골고루 침투시킨다. 초음파 마사지기를 사용하면 팩처럼 도톰히 바른 수분겔이 어느새 피부속으로 쏙 들어가 있다.
Shopping tip
LED나 미세전류 등 부가 기능이 붙은 고가의 제품을 구입할 필요가 전혀 없다. 가정용 기기라면 10만원대의 가격대가 적절하다. 부가기능을 더하고 싶다면 냉/온 기능이 포함된 것을 구입할 것. 도자면의 냉기는 붓기, 피부열감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어 예민/여드름피부에 적합하고 온열기능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피부세포 재생을 촉진시켜주어 칙칙한 안색개선에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