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티없이 밝고 빛나는 피부를 많은 사람들이 원하고 나 역시 그렇다. 하지만 이를 위해 화이트닝 제품을 사용한 적은 없다.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화이트닝 제품을 추천한 경우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왜냐고? 사람마다 경우가 다르기 때문이다. 톤 자체가 어두운 편이거나, 잡티, 칙칙함 등. 경우가 다양한 만큼 방법 역시 다양할 수 밖에 없다. 단순히 ‘화이트닝’이란 이름이 붙은 제품 하나만으로 모든 경우에 대처할 수는 없다.
여기, 각각 다른 피부에 대한 세 가지 화이트닝 방법이 있다.
질문1 : 피부톤이 어두운 편이예요.
솔루션
'자기에게 맞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자.
"요새 매일 자외선 차단제 안 바르는 사람이 어딨어요?" 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를 하나 풀어보자.
Q. 원래 피부톤은 베이지 23호 정도인데, 여름으로 넘어가면 여지없이 베이지 31호로 더 어두워지는 피부. 한 마디로 멜라닌 활동이 왕성한 당신, 이 중 어떠한 제품을 사용하겠는가?
- 헤라 UV 미스트 쿠션 SPF 50+ PA+++ (47,000 원)
- AHC 내츄럴 비타 선스틱 SPF 50+ PA++ (29,000 원)
- 토니모리 마이써니 키즈앤맘 선크림 SPF 30 PA+++ (5,000 원)
우선 1번부터 살펴보자. 쿠션, BB, CC,등의 메이크업 제품은 아무리 자외선 차단효과를 갖추고 있더라도 그 효과를 볼 수 있는 정량(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양)을 얼굴에 전부 펴바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러한 제품을 통한 자외선 차단효과는 기껏해야 제품에 표시된 지수의 1/3 밖에 얻을 수 없다.
약간의 햇빛만 받아도 반나절도 안 돼 피부가 까무잡잡하게 타는 사람이라면 PA 지수가 중요하다. PA지수는 피부를 어둡게 만드는 UVA의 차단 정도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중간한 UVA 차단 효과를 가진 2번도 탈락.
결국 답은 3번이다. UVA는 태닝 작용을 할 뿐 아니라 기미, 주름의 주된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니 톤 자체가 어두운 당신이라면, 가급적 PA+++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도록 한다.
질문2 : 피부가 칙칙하고 투명감이 없어요.
솔루션
적절한 각질 제거가 중요하다!
기미, 잡티와 같은 부분적 과색소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칙칙한 피부와 다크닝을 해소하고 싶다면? 피지와 각질에 집중하라.
- 각질층을 적당한 두께로 유지할 경우 수분함유량이 많아 피부가 투명해 보인다. 반면 두껍게 쌓인 각질층은 수분함유량이 적고 말라 쪼그라든 상태이기 때문에 빛의 투과성이 떨어져 칙칙한 회색빛 피부톤을 만들어 낸다. 여기에 피지까지 있다면 톤은 더욱 어두워지게 마련.
- 화이트닝 클렌저나 토너에도 각질을 관리해 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지만,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기에는 그 함량과 강도가 너무 미미하다. 만약 토너로 각질 관리를 하고 싶다면 차라리 여드름 케어 라인의 토너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화이트닝 토너보다 각질을 제거해 주는 아하/바하(AHA/BHA) 성분을 좀 더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가격도 더 저렴하다.
- ‘각질 제거용 토너’로 이름 붙여진 상당히 많은 제품을 볼 수 있는데 어떤 유효성분을 사용하고 있는지, 그 함유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면밀히 확인한 후 사용해야 한다.
- AHA 성분 중 글리콜산은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피부타입에 상관 없이 효과가 좋은 각질제거 성분이다. 그러나 8% 이상의 고농도일수록 피부에 자극적이니 주의하자.
- 민감/노화/건성피부는 순한 락틱산(AHA) 토너를 사용하면 자극 없이 각질을 관리하면서 보습작용, 멜라닌 생성 억제효과도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다.
- 살리실산(BHA)은 지성피부에 특히 효과적이다. 모공 속까지 침투하는 각질 제거 효과와 항염작용으로 여드름 관리에도 특출난 효과를 보여준다.
질문3 : 뾰루지가 날 때마다 자국으로 남아요.
솔루션
항염 기능을 가진 제품으로 트러블 스팟을 관리 한다.
아직 기미가 생기기 전인 10대~20대 초반 연령대 분들이 '여드름 자국' 때문에 화이트닝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생리 때마다 반복적으로 턱에 여드름이 나는 경우 여드름이 사라지는 족족 색소자국으로 남아 하관이 칙칙해 보이기도 한다.
- 우리가 흔히 '여드름 자국'이라고 부르는 것의 정확한 명칭은 염증후 과색소침착(PIH)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염증을 억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창 여드름이 진행중이거나 여드름의 고름이 터진 직후라면 화장솜에 프로폴리스를 듬뿍 적셔 해당 부위에 팩을 해주면 좋다.
- 여드름이 다 나아가는 핑크색 반점인 상태일 때는 칼렌듈라, 카모마일, 아쥴렌, 센텔라 아시아티카 등 항염기능, 상처 재생 기능을 가진 에센스나 젤을 사용해주는 것이 좋다.
- TIP: 여드름 연고의 한 성분인 아젤라인산은 항균 작용뿐 아니라 멜라닌 형성 억제효과를 가지고 있다. 미백 에센스에서도 종종 사용되는 성분이기도 하다. 여드름 치료와 여드름 자국 예방을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고 싶다면 고려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