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6. 공감은 교감이다.

영화 <미드소마>, 불안정했던 대니가 웃는 이유

루쓰

#영화 #연애
영화 <미드소마>의 대니(플로렌스 퓨)는 조울증에 걸린 동생이 있다. 대니는 가족과 떨어져 살며,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다. 매일 아픈 동생을 걱정하면서 불안감을 안고 산다. 어느 날, 대니의 동생이 평소보다 오랫동안 연락이 되지 않았다. 대니는 애인인 크리스티안(잭 레이너 역)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러나, 크리스티안은 대니를 ‘예민하고 약한 존재 ’로 만들어버린다. 대니에게 ‘네가 너무 예민한거야. 저번처럼 아무 일도 없을거야. 넌 너무 동생에 매달려' 라는 식의 말을 한다. 대니는 크리스티안의 ..

<해피 고 럭키> 샐리 호킨스의 독보적인 힘

웃음의 힘, 선함의 힘, 믿음의 힘, 진심의 힘

솔티

#영화 #여성서사
자전거를 도둑맞은 포피는 자전거와 작별 인사도 못 했다며 아쉬워한다. 처음 간 서점에서 주인에게 자꾸 말을 걸고 "행복하세요!"라는 인사를 하며 서점을 나서고, 한밤중 으슥한 곳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는 부랑자에게 대화를 건넨다. 무채색의 옷은 절대 입지 않는 포피는 결코 나도 아니고 내가 아는 사람도 아닌 더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인물이다. 현대인에겐 불가능할 정도의 선함을 가진 이 인물과 두시간을 보내고 나면 세상에 그와 같은 사람이 좀 더 많았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happy-go..

NO 3 . 여행의 목적 : 나를 찾기 위함이다.

도망일기 - 도망치듯 유럽으로 다시 뉴질랜드로 그리고

굿모닝썬

#여행 #영화
2015년 어느 여름밤 나는 인천공항에 있었다. 벼르고 벼르던 나의 버킷리스트를 드디어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 유럽여행을 꿈꾸며 모은 여행 적금이 딱 600만 원이 되었을 때 사귀던 남자친구와 완전히 헤어지게 되었을 때 나는 비로소 떠나기로 결심했다. 사실 나의 계획은 돈은 한 200만원.....

5. 방어기제는 사랑의 상처다

< 멋진 하루 > 속 방어적인 태도의 희수

루쓰

#영화 #연애
내 돈 갚아 주차장을 걸어가는 희수(전도연)의 뒷모습을 카메라는 핸드헬드로 따라간다. 경마장 속 와글거리는 사람들 사이에 희수가 병운(하정우) 앞에 나타난다. 출처 = 영화<멋진하루> 스틸컷 희수와 병운은 1년 전 헤어진 연인이다. 희수는 병운을 찾아와 1년 전 빌린 ’350만원’을 갚으라고 한다. 병운은 희수에게 돈을 갚기 위해 같이 하루동안 돈을 빌리며 돌아다닌다. 둘의 하루를 통해 희..

무조건, 반드시, 주인공으로

숨은그림찾기는 이제 그만, 맨 앞으로 나와주세요

솔티

#영화 #여성서사
프란시스 맥도먼드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성의 이야기를 하는데 90분은 충분치 않아요. 4시간은 돼야죠. 6시간이면 더 좋고요. 10시간 아니면 2년은 어때요. 우리의 이야기는 순환적이고 복잡하며 90분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드라마 <올리브 키터리지>의 인터뷰 자리에서 그는 이 말을 하기에 앞서 자신의 커리어 대부분이 남성 주연을 뒷받침하는 조연 역할이었다고 얘기했다. ..

<콜럼버스>의 케이시를 응원해

훌쩍 떠날 수 없었던 모든 사람들을 위해

솔티

#영화 #여성서사
자기만의 인생을 찾아 발버둥 치고 결국에는 한 걸음 나아가는 여정에 대리만족을 느끼지 않기란 어렵기 때문에 나는 중독된 것처럼 성장 영화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홧김에 집을 나가고 밤 중에 친구들과 모여 대마를 피우고, 첫 경험에 목이 말라 아무나 붙잡아서 자고, 대륙을 건너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수많은 미국 성장 영화의 청소년들을 보며 타고나길 내향적이고 반-반항적인 나는 가슴이 아닌 머리로만 ..

4. 사랑 뒤, 책임감

영화 <죽여주는 여자> 미숙했던 소영의 사랑

루쓰

#영화 #여성서사
탑골공원에서 ‘죽여주는 여자’로 통하는 구)미숙, 현)소영 (윤여정)은 일명 ‘박카스 할머니 ’로 탑골공원에서 성판매를 하고 있다. 어느날은 ‘매독’에 걸려 산부인과에 들린다. 병원에서 한 필리핀 여성이 산부인과 남성 의사를 찾아와 ‘아버지로서 책임’을 지라고 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러다, 회피하는 남성의 모습에 여성은 가위로 남성을 찌르게 된다. 함께 온 ‘코피노’인 ‘민호’는 오갈 데가 없어져 미숙이 민호를 데리..

<패터슨>의 로라에게 마땅한 대우를

뮤즈가 아닌 예술가로, 그의 예술이 아닌 나의 예술로

솔티

#영화 #여성서사
보자마자 너무 좋아서 가슴이 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마음에 제동이 걸리는 영화가 있다. <패터슨>이 바로 그런 영화다. 소시민의 적당히 요동치는 일상 속에서 그들이 평범한 예술을 실천하는 이야기. <패터슨>은 미국 뉴저지 패터슨 시에서 버스 기사로 일하며 시를 쓰는 패터슨의 이야기다. 그의 일주일을 따라가며 만나는 도시의 정감 있는 모습과 패터슨의 일상적인 언어로 쓰인 시는 별거 아닌 것들의 아름..

3-2. 사랑해서 거리를 둔다

<남 과 여> 상민과 기홍의 애착유형

루쓰

#연애 #애착유형
출처 = 영화 <남 과 여> 상민 (전도연)은 장애가 있는 아이 종화에게 몰두하고 있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핀란드까지 가서 종화의 치료를 위해 힘쓰고 있다. 상민의 남편은 방관적인 태도를 보이며 '알아서' 상민이 하길 바란다. 상민은 외로운 존재다. 상민은 핀란드에서 종화를 보낸 국제학교에서 기흥을 만난다. 상민은 오로지 자기 이야기를 집중있게 들어준 기흥에게 끌렸던 건 아니었을까...

그래서 김지영 씨는 행복하게 살았을까요?

영화 <82년생 김지영> 짧은 리뷰

온야

#책 #리뷰
영화 <82년생 김지영> 의 결말은 동명 소설과 다르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여성, 김지영 씨를 내세워 여성 혐오 사회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 소설은 다소 씁쓸한 결말로 갈무리된다. 김지영 씨의 이야기를 매듭짓는 건 40대 남자 주치의. 그는 아내가 한국 여성으로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알고 있기에, 여성의 삶과 그 실존적 고통을 이해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김지영 씨 역시 안쓰럽게 여긴다...

[제목없음] 네 번째

과거에 만났던 그들에게.

제목없음

#리뷰 #영화
최근에 <작은 아씨들>을 보았다. 보면서 아마 다른 이들도 각 캐릭터에 한 명 정도 이입되어 보지 않았을까 싶다. 어릴 적 나는 베스와 같이 부끄러움이 많고 다른 사람 뒤에 잘 숨었다. 남자는 무서운 존재였으며 어른이 될 때 까지 누군가와 만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조금씩 크면서 조와 로리처럼 나와 잘 맞는 남자 아이들도 있구나 라고 느끼면서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다. 그래도 내 안의 어딘가에..

<피아노>의 믿을 수 없는 안나 파퀸

선생님 10살에 그런 명연기를 하시면 어떡해요

솔티

#영화 #여성서사
제인 캠피온의 <피아노>는 단 한 순간도 눈과 귀를 뗄 수 없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이 다. 19세기 중반 뉴질랜드로 중매 결혼을 오게 된 피아니스트 에이다가 자신의 피아노를 되찾고,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거치는 여정에는 인간의 모든 감정이 함축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음악과 표정과 수어로 표현하는 그 옆에는 항상 그의 딸 플로라가 있다. 플로라를 본 순간 이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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