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똑같은 딸 낳아서 키워봐!” 이 말이 왜 가장 무서운 말인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거다. 이런 악담을 엄마가 나에게 하다니. 엄마가 정말 내게 화가 많이 났구나 하는 것은 둘째치고, 엄마가 정말 나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소중한 사람이 이 제도와 사회를 통해 망가지는, 억압당하는, 희생되는 꼴을 지켜보렴—이라는 말로 바꾸어 들렸던 것일까. 엄마가 던진 그 한 마디의 무서움은 엄마와 나, 그리고 어쩌면 존재하게 될지도 모르는 나의 딸로 이어지는 ‘여자’로서의 삶의 대물림에 있었다. 그리고 그건 동시에 그러한 삶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