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어택 : 프래그 스튜디오 조민정 디자이너

알다FDSC디자이너

스튜디오 어택 : 프래그 스튜디오 조민정 디자이너

김세린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존재로서의 위로, FDSC

SNS를 통해 FDSC의 활동을 흠모하다가 지난 7월, 설명회를 통해 드디어 FDSC에 가입하게 되었다. FDSC 안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운동, 글쓰기 등 여러 소모임을 진행하고, 디자인에 대한 고충 혹은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했다. 정말 서로가 서로를 돕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대와 소통이 건강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FDSC의 모습을 보며 여성 디자이너로서 내가 가지고 있던 막연한 불안함과 두려움은 조금씩 희미해졌다.

최근 FDSC의 활동 중 하나였던 ‘디자인 FM' 팟캐스트를 즐겨 들었다. 각각의 에피소드를 몇 번씩 돌려 들으며 공감하기도 하고, 감명을 받기도 했다.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자리를 멋지게 지키고 있는 선배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위로와 힘이 되었다. 시즌1이 종료될 때 너무 아쉬워서 서운한 마음이 들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그러던 찰나, FDSC 슬랙 채널을 통해 스튜디오 어택이 진행된다는 공지가 떴다. 스튜디오를 방문하고,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니! 안 갈 이유가 없었다.

꾸준한 실험,
계속되는 영역 확장

이번 스튜디오 어택의 주인공은 프래그 스튜디오의 조민정 디자이너였다. 다양한 물성을 넘나들며 폭넓은 작업을 하는 프래그 스튜디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참여하게 되었다.

스튜디오 어택은 대림상가 3층에 위치한 프래그 스튜디오 사무실에서 진행되었다. 3d 프린터 돌아가는 소리가 asmr처럼 낮게 들리는 사무실은 굉장히 멋졌다. 양쪽 벽면에 진열된 프래그 스튜디오의 작업물에 계속 눈이 돌아갔다.미리 취합된 질문들에 조민정 디자이너가 편하게 답변했다. 실제 작업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작업 뒷이야기를 듣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공예 물이 덜 빠져서’라는 표현을 쓰셨지만, 금속 공예 전공을 살려 폭넓은 재료와 기술을 도입해 2d, 3d를 넘나드는 작업이 프래그 스튜디오만의 강점이다. 프래그 스튜디오는 <배지 포스터>작업을 시작으로 나름의 기준과 논리를 구축하고, 공예라는 기반을 잘 살리면서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하는 지점을 찾아낸 듯 했다. <한글디자인 : 형태의 전환>오브제 디자인이나 전도성 잉크를 활용한 아트북 <Working paper-light>과 같은 작업 역시 프래그 스튜디오가 가진 다양한 물성에 대한 충분한 경험치, 기술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바탕이 된 멋진 결과물이다.

<금동곰모양상다리 향꽂이>의 작업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웠다. 주물을 하면서 생길 수밖에 없던 공기 구멍을 아예 이마 쪽으로 옮겨 보석을 박아 마무리했다. 이런 디테일한 부분을 활용한 사례를 통해 작업에서의 섬세함과 단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작업을 직접 보고 만지면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통해 프래그 스튜디오가 공예를 기반으로 영역을 확장하기까지 많은 시도와 실험의 과정을 거쳤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프래그 스튜디오의 또 하나의 강점은 을지로를 기반으로 지역 상인들과 상생한다는 점이었다. 처음엔 텃세 같은 것도 있었다고 했다.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이곳에 있겠어' 하는 시선도 있었다고. 하지만 을지 생산 프로젝트를 통해 신뢰를 쌓고, 상인들과 블로그 개설 소모임을 진행하는 등 ‘품앗이’를 통해 도움을 주고, 때로는 도움을 받기도 하며 건강한 방식으로 협업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사무실에서의 대화 후에 근처에 있는 공장을 견학했다. 을지로 골목 골목을 지나 도착한 분홍색 대문의 공장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프래그 스튜디오만의 시간이 온전히 쌓여있는 것 같은 작업실엔 신기한 기계들이 있었다. 기계를 다루는 것 자체로도 신기한데, 프래그 스튜디오는 기계를 직접 만들기도 한다. 주로 컴퓨터 화면 안에서 대부분의 작업을 하는 나에게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경험이었다.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즐거운 상상

다양한 소재와 방식으로 계속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며 적극적으로 실험하고 도전하는 프래그 스튜디오의 행보는 디자이너에게 매우 긍정적인 자극이다. 조민정 디자이너는 3d 프린터를 그래픽을 하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유용한 도구로 추천했다.

디자이너, 기획자, 지역 상인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서로를 돕는 방식으로 일하는 프래그 스튜디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금 서로가 서로를 돕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FDSC를 통해 우리가 이렇게 연결되고 소통하며, 이야기 나누는 행위 자체가 서로에게 용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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