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여자가 되면 12. 망혼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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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여자가 되면 12. 망혼의 끝

김현진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나는 전남편을 피해 회사에서 시간을 보냈지만 전남편은 회계 담당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사소한 예산을 집행한다 해도 최종 검수를 위해서 늘 그를 마주쳐야 했다. 그 때마다 그를 죽이고 싶다는 욕망이 뾰족하게 튀어나와 그걸 진정시킬 때까지 손이 덜덜 떨렸다.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고는 잠을 잘 수가 없었고 마지막 개의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가정을 깨면 안 된다고? 참 좋은 개였어, 무척 소중했어, 하고 미소를 지으며 그 개를 떠올릴 수 있게 된 건 5년이나 지난 올해 들어서였다. 그 동안 내내 내 심장은 동맥을 꿰뚫린 듯 피를 흘리고 있었다. 내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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