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열일곱번째 주, 뮤지컬 속 여성 : 앤 보니, 메리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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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열일곱번째 주, 뮤지컬 속 여성 : 앤 보니, 메리 리드

이응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뮤지컬 <해적>

초연 2019년 3월10일~5월19일,  드림아트센터 2관
대본/가사 이희준
작곡 박정아
연출 김운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수많은 도적들 가운데 유난히 해적들은 파도처럼 마음을 일렁이게 하는 면이 있다. 검은 해골 깃발을 올리고 짙푸른 파도 위를 달리는 그들은 거칠면서도 부드럽고, 잔인하고 난폭하지만 의리 있고, 보물 앞에서는 피가 강처럼 흘러도 눈썹 한 올 까딱하지 않을 사람들처럼 보인다다.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해적들은 수많은 문학 작품으로, 무대로, 영화로 만들어져 왔다. 

헐리우드에서는 <델마와 루이스>로 유명한 지나 데이비스가 캐리비안의 여자 해적선장 역을 맡았던 영화 <컷스로트 아일랜드(Cutthroat Island, 1995)>가 기네스에 오를 정도로 흥행 참패를 당하면서 이십 년 가까이 해적 이야기는 금기에 가까운 소재였다. 세계의 연인이라는 줄리아 로버츠가 요정으로 등장한 <후크(1991)>도 망했다. 럼주와 보물 밖에 모르는 해적, 잭 스패로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드디어 전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지만, 그 후에도 또 다른 해적 이야기는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다. 

<컷스로트 아일랜드>의 포스터. 지나 데이비스가 해적 선장으로 등장하며 앤과 메리 등 캐리비안을 배경으로 활약했던 여자 해적들을 모델로 삼았지만 기네스에 오를 정도로 ‘폭망’했다.

해적 여왕인 그래니(Grace O'Malley)가 영국 여왕인 엘리자베스 1세와 동등하게 경쟁하고 협력한다는 내용의 소설 <그라니아 : 아일랜드 바다의 여자 왕(She-King),1982> 을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 <The Pirate Queen (2007)> 의 TV 쇼케이스.

이 모든 해적 이야기의 원전과도 같은 전기소설이 있었으니, 1724년 영국에서 '찰스 존슨 선장' 이름으로 출판된 전기소설 <A General History of the Pyrates>이다.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두 주인공이자, 찰스 존슨 선장의 명단에 오른 단 두 명의 여성 해적인 앤 보니와 메리 리드를 내세운 뮤지컬이 2019년 한국의 소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앤 보니와 메리 리드는 실존했던 해적으로 몇 천 년 간 바다를 누비며 이름을 날렸던 여성 해적들 가운데서도 꽤 매력적인 인물들이다. 둘 다 어릴 때부터 남장을 하였으며, 메리 리드는 심지어 군복무까지 했지만 아무도 여자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해군으로 바다에 나갔다가 해적에게 나포된 뒤 함께 해적 생활을 할 것이냐 목숨을 버릴 것이냐 선택하게 해 줄 정도로 능력도 출중했다. 그들은 해적들에게 대사면을 베푼 시기에 다시 군으로 돌아왔지만, 전적 때문에 진급 길이 막히자 과감하게 때려치우고 다시 해적 생활로 들어설 정도로 포부도 컸다. 이 둘의 모험은 오래 계속되지 못했지만 짧은 만큼 강렬했고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하지만 뮤지컬 <해적>에서는 어쩐 일인지 이들의 이야기는 그저 양념으로 지나갈 뿐,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역할을 맡은 루이스와, 루이스의 아버지인 케일럽의 선장이었던 캡틴 잭의 이야기가 더 주를 이루어 아쉬움이 남는다. 이야기가 네 명의 이야기로 산만하게 분산되면서 그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스케치들로만 남았기 때문이다.

줄거리

해적이었던 아버지 케일럽이 세상을 떠난 뒤, 루이스의 집에는 아버지가 늘 말했던 해적 선장 책이 찾아온다. 그 덕에 루이스는 꿈꾸던 해적선에 오르게 된다. 잭은 배를 탈취하고 선원을 모집하면서 해적 사냥꾼을 상대하기 위해 총잡이 앤과 칼잡이인 메리를 영입하고, 두어 번의 반란 위기를 넘기며 마침내 모든 해적들이 다 아는 그 섬에 도착한다. 하지만 이미 보물은 누군가 꺼내갔고, 잭은 궁지에 몰린다. 설상가상 해적 사냥꾼에게 나포된 그들은 모두 목이 매달릴 팔자가 된다. 잭은 루이스가 납치된 아이라고 호소해 살려 보내고, 앤은 아버지가 보상금을 지불해 목숨을 구하지만, 연고 없는 메리와 선장인 잭은 나머지 선원들과 함께 교수형을 당한다. 혼자 남은 루이스는 잭과의 경험을 살려 해적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운명

다른 이와의 관계를 통한 것이 아닌 인물 스스로의 운명이 있는가? 그 운명을 따르거나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가?
Yes, but...

실존 인물인 앤과 메리는 그 당시의 ‘평범’한 여성들과는 다른 운명을 지닌 사람들이었다. 앤은 바람 난 아버지가 본처를 속이기 위해, 메리는 아들에게만 유산을 물려주는 법 때문에 죽은 오빠인 척 남장을 하고 자랐다. 한 번 바지를 입은 이들은 다시는 치마를 입는 삶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남자의 옷 안에 들어가 누린 ‘자유’를 어린 시절부터 맛보았던 이들은 남자들과 전혀 구별되지 않는 인생을 살았다. 어쩌면 그 시절의 남자들은 남성복이라는 갑옷 속에 여성이 들어 있을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하지 못했던 것일까? 이전 시절의 여성 해적들이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남장을 했던 것과 달리, 이들 두 사람은 남자 복장 뿐만 아니라 남성이 누리는 ‘자유’에 익숙했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주어진 ‘여성’이라는 사회적인 억압에서 벗어나 해적단에 합류할 뿐만 아니라 해적단을 이끄는 사람들이 된다. 

하지만 뮤지컬 <해적>에서 이들의 이러한 전사는 처음 만난 순간에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는 자기 고백 같은 과거 이야기를 통해 그저 맛보기로 전해질 뿐이다. 주인공인 루이스가 극 초반에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해적에 대한 피상적인 감상을 마음껏 늘어놓을 시간을 누리는 것과 달리, 앤과 메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등장할 때마다 이들은 자신들이 누구인지 설명하느라 정신이 없고, 첫 만남이 지나가면 이들은 그저 다정하느라 바쁘다.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사랑 밖에 난 몰라’하고 외치는 이들의 운명은 어쩌면 그 순간 방향이 정해진 것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해적 이야기에서 사랑 밖에 모르는 인물들의 말로는 늘 배신 또는 죽음의 길이다. 실존 인물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여성의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력을 다했던 인물이지만, 그런 이야기는 뮤지컬 속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그건 모두 뮤지컬에 등장하기 이전의 과거다. 이들은 뮤지컬에 등장하자마자 사력을 다해 사랑에 빠진다. 그렇다고 사랑에 빠진 후 연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어쩌란 말인가.

목표

자신만의 목표나 신념이 있는가?
No

실존인물인 앤과 메리에게 어떤 꿈과 어떤 목표와 신념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최소한 메리는, 기록된 바에 따르면, 군대에서의 진급이 좌절되자 해적단으로 돌아오는 걸로 미루어 봤을 때, 정치적인 야망도 돈을 벌어 크게 성공하고픈 욕망도 강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이 작품 속의 앤과 메리에게서는 어떠한 꿈도 어떠한 목표도 보이지 않는다. 앤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자신을 두고 돈 거래를 하면서 자신의 의견은 묻지도 않는 남자들에게 화를 낼 정도로 당찬 여성이지만, 메리와 사랑에 빠지는 장면에서는 조심성이라고는 결여된 그야말로 ‘감정적’인 인물이다. 사랑에 빠져 미래를 그르치는 전형적인 여성 캐릭터의 길을 그대로 걷는다. 그리고 기록에 따르면 앤보다 더 대단했던 메리도 사랑에 빠진 이후로는 자신만의 개성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사랑에 빠진 앤과 메리일 뿐이다.

일관성

플롯에 의해 캐릭터가 붕괴되지 않는가?
No

앤은 자신을 ‘앤... 소니’로 부르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사람이자, 해적 선장 잭에게 자신보다 더 총을 잘 쏘는 사람은 없다며 자신을 고용하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이자, 원치 않는 결혼을 하고 자신에게 보니라는 성을 준 남자와 잭이 자신을 두고 협상하자 화를 내는 인물이다. 여기까지는 그야말로 당차게 살아가던 앤이 해적 사냥꾼 칼잡이 메리를 보자마자 한 눈에 사랑에 빠진다. 

사실 앤과 메리의 싸움은 이미 말이 되지 않는 싸움이다. 앤의 무기는 총이고 메리의 무기는 칼이다. 메리가 칼을 휘두르기 전에, 명사수 앤은 메리를 쏴서 죽였어야 했다. 하지만 서로에게 반한 이들에게 무기는 아이스크림보다 못하고, 이들의 마음의 소리는 ‘저 사람이 내가 평생 찾아 헤매던 사람’이라고 외친다.  

실제 기록된 바에 따르면 잭 선장과 앤 보니는 연인 사이였고, 둘 사이에 아이도 있었다. 앤은 잘생긴 남자인 줄 알았던 메리에게 들이댔고, 질투에 눈이 먼 잭이 메리를 죽이려 들고서야 메리가 여성이라는 것을 실토했다고 한다. 물론 그 전에, 앤이 메리가 여자인지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러한 내밀한 감정선의 흐름에는 관심이 없다. 이들은 적으로 만났지만,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질 운명이기에 그저 사랑에 빠진다.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들은 느닷없이 마지막 장면으로 돌진해, 잭 선장이 싸움을 피해 숨어있는 동안 서로를 지키며 장렬하게 싸우다 잡힌다. 시종일관 그저 맹렬하게 서로를 사랑한다. 아버지가 돈을 내고 방면해 준다는 걸 거절하고 메리와 함게 처형되겠다는 앤 보니의 결심은 그래서 허공을 맴돈다. 매 장면, 이 뮤지컬의 앤 보니는 다른 사람이다. 앞 장면의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가면을 찢고 나오는 것만 같다. 메리는 사실 누구인지 알 수도 없다. 왜 그랬을까? 대본도 가사도 제대로 대답해주지 않는다. 그저 그래야 했기 때문에, 그저 그 장면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어야만 했기 때문이라고 밖에는 설명되지 않는다.

결정

연애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는가?
No

앤과 메리가 연애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 한 의사 결정은 뭘까? 앤은 처음, 잭에게 자신이 명사수임을 어필했을 때, 확실히 자신의 두 발로 운명을 헤쳐나가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후 앤과 메리의 운명은 스스로의 발로 어디를 향해 헤엄쳐 가는지 알 수가 없다. 왜냐하면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처음 만나는 그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서로에 대한 감정만을 가지고 죽을지 살지 결정한다. 죽겠다는 결심도 사랑 때문에, 살겠다는 결심도 사랑 때문이다. 이들은 어쩌다 그토록 불 같은 사랑에 빠진 걸까? 알 수가 없다. 알고 싶다 해도 보여주지 않는다. 어차피 짐작하고 상상해야 한다면 불을 끄고 눈을 감으면 될 일을, 극장 객석에 앉아 안타까워 하는 관객 한 명이 되는 건 조금 서글픈 일이다.

발전

플롯 속에서 변화나 발전을 이루는가?
No

앤은 해적 사냥꾼에게 잡히면서 싸우지 않고 덜덜 떨며 숨어 있었던 잭 선장에게 ‘해적답게 싸웠으면 해적답게 죽었을 것이다!’하고 외친다. 여기서 정말로 궁금한 것은 앤의 머릿속에 있는 해적의 정의다. 처음부터 끝까지 도무지 해적이란 어떤 인간들인지 알 수가 없다. 

뮤지컬 <해적>에서 ‘해적들’이란 잭과 루이스, 앤과 메리를 빼놓고는 모조리 단순하고 반란밖에 모르는 인간들이다. 자기들 맘대로 안 되면 모두 다 죽이자 하고 외치다가 잭 선장의 말솜씨에 또 홀라당 넘어가 잭 선장 만만세를 부르는 한 덩어리 같은 인물들로 묘사된다. 그런데 이 한 덩어리들은 대체 어떠한 덩어리인가. 그리고 이러한 해적의 일원이 되어 앤과 메리가 이루려고 했던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뮤지컬 <해적>에서는 그것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일단 태어난 인생, 미친 듯이 살아보자는 생각으로 해적에 투신한 것일까? 투신하고 보니 사랑하는 상대방을 만나 해로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들은 목표도 없으니 발전도 힘들다. 대체 어느 지점을 기점으로 발전해야 할 지조차 알려주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주어진 장면에서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질 뿐이다. 이유도 없고 목표도 없다.

뮤지컬 <해적>의 가장 큰 단점은 단지, 앤과 메리가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이 아니다. 굳이 이들이 주인공이어야 한다는 법도 없다. 소설 <보물섬>을 쓴 루이스 스티븐슨을 염두에 두고 만든 듯한 어린 루이스의 캐릭터가 여자가 아니면 어떤가. 실제로 스티븐슨은 이들이 세상을 떠난 후 백 년은 더 지나서 태어났지만, 어쨌든 그도 찰스 존슨 선장의 <A General History of the Pyrates> 에 영감을 받아 소설 <보물섬>을 썼으니 넘어가자. 

이 작품 속의 해적들은 캐리비언의 해적들보다 오히려 만화 <원피스>의 해적들을 닮았고, 해적이면서도 사람 한 명 안 죽여 본 루이스의 아버지 케일럽이나 잭의 캐릭터는 마치 보는 관객들을 위한 서비스 캐릭터처럼 순수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대체 해적은 뭘 하는 사람들일까? 약탈자에, 강도에, 털고 난 배는 훨훨 태워버리는 줄 알았는데, 이들은 대체 어떻게 해적질을 했을까? 

사실 더 놀라운 것은 앤과 메리가 처음 만나 결투를 하다 한 눈에 반하는 장면에서 상대에게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앞다퉈 털어놓은 뒤, 처음으로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 상대방이 이성이 아닌 동성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오는 충격은 쏙 빼놓고 사랑은 다 같은 거라는 포용력으로 설렁설렁 넘어가는 모습이다. 이미 한 번 다른 성의 복장을 하고 바다를 누리는 자유를 누린 사람들이라 해도 성적 정체성은 또 다른 문제건만.

앤과 메리의 사랑은 지나치게 많은 부분이 생략되어 있다. 극의 마지막은 열린 결말이 아니라 무책임한 결말이다. 바다 위에는 수많은 해적들이 있었고, 바이킹부터 중국 해적까지 역사에 기록된 여성 해적 선장들만 해도 수십명이다. 그런데 왜 그들 중 앤과 메리가 여전히 회자되고 문학 작품으로, 뮤지컬로, 영화로 새로운 이야기들의 원천으로서 등장하는 것일까? 그들이 남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갔기 때문이다. 왜, 뮤지컬 속의 여성 인물들은 항상 실제의 삶보다 더 멋진 삶을 살기는커녕, 더 답답하고 단편적인 삶을 사는지, 정말로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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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속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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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첫째 주, 마리 퀴리

02

2019년 둘째 주, 엘리자벳 폰 비텔스바흐

03

2019년 셋째 주, 오목

04

2019년 넷째 주, 클레어

05

2019년 다섯째 주, 알렉산드라 오웬스

06

2019년 일곱째 주, 그레첸

07

2019년 여덟째 주, 제루샤 '주디' 애봇

08

2019년 아홉째 주, 메리 포핀스

09

2019년 열번째 주, 핑크 레이디

10

2019년 열한번째 주, 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

11

2019년 열두번째 주, 아랑

12

2019년 열세번째 주, 샬롯 드 베르니에

13

2019년 열네번째 주, 나팔, 혜란, 이은숙

14

2019년 열다섯번째 주, 에바 호프

15

2019년 열여섯번째 주, 1976 할란카운티의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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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열일곱번째 주, 앤 보니, 메리 리드

현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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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스물두번째 주, 자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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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스물세번째 주, 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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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스물네번째 주 안나 아르카지예브나 카레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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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스물다섯번째 주, 조왕, 덕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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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스물여섯번째 주, 테레즈 라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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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스물일곱번째 주, 음악극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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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마흔일곱번째 주,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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