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마흔세번째 주, 뮤지컬 속 여성 : 루미 헌터

알다뮤지컬여성 주인공

2019년 마흔세번째 주, 뮤지컬 속 여성 : 루미 헌터

이응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뮤지컬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초연 2018년 10월2일 ~ 2018년 10월7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재연 2019년 10월15일 ~ 2019년 10월27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대본 가사 이희준
작곡 박천휘
연출 오경택
무대디자인 박동우

 

* 뮤지컬과 소설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내용 누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설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이라는 핏줄이 이어진 남자들이 똑같은 범죄를 저지르면서 점점 더 순수한 악의 세계로 편입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다윈 영이라는 열여섯의 소년이 살인을 저지른다. 이유는 무엇일까? 

원작은 추리소설이 아니다. 뮤지컬은 초반에는 마치 추리물처럼, 후반부는 심리물처럼 진행된다. 그리고 작품에 따르면 다윈 영에게 이 모든 일의 단초를 제공하고 끝까지 사건을 뒤쫓는 인물이 바로 다윈 영이 한 때는 짝사랑 했던 인물 루미 헌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뮤지컬 2막에서 루미는 거의 사라져 버린다. 그렇게 사라져버릴 인물이 아닌데도. 

소설 속의 인물은 영 집안 남자들부터 루미까지 다들 제각각의 결점과 약점들을 가득 지니고 있다. 이것이 청소년을 위한 소설이라면, 소설을 통해 청소년에게 알려주고 싶은 세계는 무엇일까? 그들의 앞에 놓인 삶이 실제로 이렇게까지 어둡지는 않을 것이라는 위로일까? 아니면 하나도 다름없다는, 무엇 하나 선명한 것은 없다는 예시일까? 어쩌면 그 전부일까? 이 작품이 여전히 독자들을 사로잡는 이유일 것이다.

일러스트 이민


줄거리

다윈 영이 사는 세계는 1지구부터 9지구까지로 이루어져 있고, 1지구는 그 세계를 이끌어가며 가장 완벽한 사람들이라고 자부한다. 반면 9지구는 악과 혼란의 상징. 오래 전 9지구에서는 모든 걸 뒤집어엎으려는 폭동이 일어났지만 한 배신자가 중요한 정보를 지니고 1지구에 가져오면서 진압된 후 죽은 듯 조용하다. 

1지구에 사는 문교부 장관 리스 영의 아들 다윈이 들어간 프라임스쿨은 1지구의 영재들을 키우는 가장 유명한 고등학교로, 그 곳에서 다윈은 아버지의 친구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버즈 마샬의 아들 레오 마샬을 만나 그의 반항적인 기질에 반해 친구가 된다. 오래된 것들을 교환하는 날, 다윈은 창고에 처박혀 있던 ‘후드’를 가져오는데 그게 오래 전 ‘후디 폭동’에서 사용된 후디임을 안 레오는 자신이 가져온 구식 카세트 테이프와 바꾼다. 그 후드를 입고 무단외출을 했다가 걸린 레오는 학교를 떠난다. 

다윈은 아버지와 함께 오래 전에 죽은 아버지의 친구 제이 헌터의 추모식에 갔다가 짝사랑 해 온 헌터의 조카 루미 헌터에게 끌려 제이 헌터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1막이 배경과 등장인물들을 설명해 준다면, 2막은 일찌감치 밝혀진 제이 헌터의 살인자인 리스 영과 그 아버지, 아들의 고뇌가 그려진다. 다윈은 루미와도 멀어지고, 자신의 영화를 촬영하겠다며 9지구로 떠난 마샬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마샬은 자신에게 루미가 찾던 카세트 테이프가 있다고 루미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그 말을 듣고 마샬을 만나러 간 다윈은 마샬과 함께 테이프의 내용을 듣는데, 그것은 다윈의 아버지 리스가 제이 헌터를 죽이는 현장이다. 다윈은 경악하는 마샬의 목을 졸라 죽인 후 증거물인 테이프를 없애버리고 돌아온다. 1지구에서 죽은 마샬의 장례식이 열리고 다윈은 뒤늦게 나타나 애도를 표한다. 제이 헌터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겠다며 함께 하자는 루미. 다윈은 루미의 제안을 거절한 뒤 각자의 길을 향한다.

이 작품은 벡델테스트의 허점을 이용해 통과하는데, 이름이 있는 프라임스쿨의 두 여학생이 등장해 오래된 것 교환하는 날에 등장해 각자 무엇을 가져올지 대화를 나누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여학생들의 대화는 이들이 어째서 프라임스쿨에 들어와 있는지 전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속물적이다. 마치 인도의 카스트 제도만큼이나 견고해 보이는 아홉개의 지구가 그저 아주 속물적인 경계일 뿐임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것일까? 이 두 여학생이 신경 쓰는 것은 비싼 것과 아름다운 것 뿐이다. 물론 아름다워도 비싸지 않다면 의미가 없다. 

‘지나가는 여자’ 1과 2인 두 여학생은 오래된 것 교환하는 날에 대한 정보만 주고 사라질 뿐이다. 그것도 전형적인 ‘아무 생각 없는’ 속물인 여학생들의 방식으로. 이 두 여학생의 경박한 ‘수다’는 다윈과 마샬의 진지한 ‘대화’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만 할 뿐이다. 그러한 학생들로 가득한 학교에서 마샬과 다윈이 얼마나 독보적인 존재인지를. 사실을 말하자면 그런 학생들이 가득한 프라임스쿨이 1지구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다면, 1지구의 종말은 정말로 코앞에 있지 않을까? 

루미는 그들과 또 다르다. 루미는 넘치는 호기심과 정의감이 충만한 인물이다. 그리고 그의 가문 '헌터'의 이름값을 하고 싶어하는 인물이다. 

운명

다른 이와의 관계를 통한 것이 아닌 인물 스스로의 운명이 있는가? 그 운명을 따르거나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가?
Yes

루미에게는 자신만의 서사와 자신만의 운명이 있다. 루미는 현재 자신과 같은 나이에 의문의 살해를 당한 삼촌 제이 헌터의 죽음을 파헤치는 것으로 십대 시절의 흔들리는 정체성을 확립하기를 원한다. 뮤지컬에서 루미 헌터는 처음엔 주인공 다윈 영이 관심을 가지는 대상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내 다윈의 운명을 휘두르며 의도치 않게 그를 사지로 내모는 단초를 제공한다. 직진하는 루미의 추진력이 다윈의 앞길을 막는 가장 위험한 요소가 된다. 

사실상, 작품의 말미를 보자면 루미의 운명은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순수한 악의 결정체로 진화한 영 집안의 신성, 다윈 영의 앞날을 막을 가장 강력한 인물인 루미의 목숨이 괜찮은가 하는 근심도 든다. 다만 소설 속 다윈 영은 악을 완벽하게 숨기고 루미에게 접근해 루미의 환심을 사지만, 뮤지컬 속의 다윈 영은 죄책감을 안고 루미가 쫓는 제이 헌터의의 죽음의 비밀을 묻어버리기 위해 루미조차 회피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뮤지컬 속에서 두 인물의 인생은 한 때는 짧게 교차했지만 미래에서는 양극단에 설 수도 있음을 예고한다. 루미가 자신이 그토록 닮았다는 제이 헌터의 성격마저 닮았다면, 아마도 미래에는 검사가 되어 다시 한 번 제이 헌터의 죽음을 두고 다윈 영과 격돌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은 책에도 뮤지컬에도 쓰여 있지 않은 먼 훗날의 일이다. 

작품 속에서 루미는 주요 등장인물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면서 자신만의 서사로 등장한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루미가 왜 제이 헌터의 죽음에 집착하는가 하는 부분이다. 짐작하기로는 루미의 레트로 취향과 아버지에 대한 반항으로 자신과 같은 나이에 죽은 삼촌에게 집착하는 것으로 보인다. 2막에서 다윈의 내적 갈등과 집안의 전면사가 등장하면서 루미는 사라지다시피 하는 부분은 루미라는 인물의 강렬함을 생각하면 다소 안타깝다.

목표

자신만의 목표나 신념이 있는가?
 Yes

루미는 열여섯살로, 자신의 나이에 살해 당한 삼촌 제이 헌터에 대한 선망으로 그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려고 한다. 그 죽음의 미스테리를 자신의 손으로 풀어내는 것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그걸 딛고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루미는 무리를 해서까지 자신을 프라임스쿨에 보낸 아버지의 야망에 부응하기보다는 자신의 원하는 인생을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극중에 루미가 원하는 인생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어쩌면 루미 그 자신도 아직은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루미는 구체적이지 않은 꿈이 아니라 눈 앞에 과제를 만들어 그것을 수행함으로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를 시도한다. 그 방식을 주변의 누구도 찬성하거나 도와주지 않아도 꺾이지 않는다. 이것은 등장 인물 가운데 오로지 루미만이 지닌 강점이다. 

루미는 뮤지컬 속에서 다윈에게 몇 번이고 ‘혼자 할 수 있다!’를 외치는데 안타깝게도 이렇게 외치는 순간이 하필이면 다윈의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할 때거나, 루미를 집안의 비밀과 동일시 여기는 다윈이 루미를 멀리 하려고 할 때다. 루미는 한 때는 동료였고 마음도 조금 흔들렸던 다윈에게서 영문도 모르고 밀려나면서 상처를 입고, 혼자 할 수 있다고 노래하지만 그 순간이 항상 다윈에게 밀려난 바로 뒤이기에 역설적으로 사실은 다윈을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루미는 뮤지컬의 마지막 순간까지 다윈에게 손을 내밀며 미련을 떨치지 못한 듯이 보인다. 

그러나 루미는 마지막 제안이 거부당하자 결국 미련 없이 다윈으로부터 벗어나 반대 방향을 선택함으로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인물이 된다.

일관성

플롯에 의해 캐릭터가 붕괴되지 않는가?
Yes, But...

루미는 루미의 아버지나 루미의 할아버지를 비롯해, 제이 헌터를 알았던 과거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제이를 가장 많이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2막에서 펼쳐지는 과거의 제이는 루미와 거의 닮은 구석이 없다고 봐도 될 지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제이를 꼭 닮았다고 하는 것일까?  아마 제이가 병적으로 집착했던 ‘정의’를 추구하는 부분이 아닌가 하고 유추할 수 밖에 없다. 

뮤지컬에 등장하는 제이 헌터에게서는 친구에 대한 우정이나 공감능력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다. 하지만 루미는 과거의 음악을 좋아하는 만큼이나 타인의 감정, 심지어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삼촌에게까지 공감대를 형성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삼촌을 살인한 자를 찾아내 그 동기를 밝히는 것이 자신이 찾아야 할 첫번째 정의이자 성인이 되는 관문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그 과정에서 제이 헌터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기존의 질서를 깨는 행동도 서슴지 않으며, 제이는 한 번도 가져보지 않았던 하위지구에 대한 깊은 연민까지 갖추고 있다. 

그러나 루미의 이런 모습은 종종 다윈의 도움 없이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고, 혼자서도 해내겠다는 외침이 앞뒤의 장면과 연결해서 보면 어떤 결과도 내지 못하는 혼잣말처럼 취급되는 것은 안타깝다. 또한 2막에서 루미는 거의 사라지다시피 하는데, 사실상 다윈의 혼이 쏙 빠질 정도로 카세트 테입의 진실에 근접한 사람도 루미지만 그 사실은 쏙 빠지고 마샬과 다윈 사이의 갈등만 드러난다.

결정

연애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는가?
Yes

극중 루미의 결정은 제이 헌터의 죽음을 밝히는 것부터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는 것까지 모두 그 자신의 열정으로 인한 결정이다. 루미와 다윈의 관계는 처음에는 다윈의 짝사랑이었고 나중에는 깨어진 우정으로 결말지어진다. 이 안에 연애의 흐름은 초반에만 살짝 흐를 뿐이다. 

소설 속의 다윈은 결말 부분에서 의도적으로 루미에게 접근해 루미가 얻는 모든 정보의 우선권을 차지하려는, 그야말로 잘 진화된 악의 결정체 같은 모습을 보이지만, 뮤지컬 속의 다윈은 여전히 죄책감 속에서 고통받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오히려 루미의 살 길을 터주게 되기도 한다. 

루미는 다윈과 직접적으로 얽힌 인물이면서도 자신만의 서브 플롯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미래를 지닌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발전

플롯 속에서 변화나 발전을 이루는가?
No, but...

안깝게도 뮤지컬 안에서 루미가 자신의 발전을 이루지는 못한다. 루미는 변화의 가운데에 있어야 할 나이지만 변화의 모든 부분은 사실상 다윈에게 몰린다. 다윈은 한없이 착하고 긍정적인 소년에서 시작해, 자신의 계급 보존에 대한 욕구로 살인을 하는 순간 악인의 문을 열며 어느 방면으로든 변화를 해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루미는 모든 정보로부터 차단 당하면서 장례식에서 다시 등장한다. 장례식에서 등장한 루미는 여전히 제이 헌터의 죽음의 비밀을 풀지 못한 첫 장면의 루미와 다름이 없는 상태에 머무른다. 그리고 여전히 다윈과의 우정을 기대한다. 

그럼에도 루미에게는 발전의 가능성이 보인다. 다윈에게 거절 당한 뒤에 루미가 부르는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노래는 루미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남성 연대의 악의 기원
유일한 정의, 루미 헌터

뮤지컬 <다윈 영의 악의 기원>속에서는 모성이라는 것이 거의 완전히 삭제되어 있다. 영 가문의 최초의 악을 행한 당사자인 할아버지 러너는 가장 밑바닥인 9지구에서 혁명을 주도했던 소년이었다. 그리고 자신들을 계급 전복의 수단으로서만 생각하는 지도자에게 환멸을 느껴 그를 죽이고, 자신 혼자만 살자고 9지구의 비밀지도를 품고 1지구에 투항하는 인물이다. 

그가 1지구에 투항할 때, 유일하게 ‘모성’이라는 것이 고개를 내민다. 그가 문을 두드린 집에서 나온 여성은 두려움에 떠는 러너를 보고 받아들인다. 이 여성은 이후 등장하는 프라임 스쿨의 여학생들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바다처럼 넓은 마음의 소유자다. 사실상 이 여성이 없었다면 러너의 인생은 거기서 끝이 났겠지만, 이 여성은 이전에도 이후로도 다시는 언급되지 않는다. 러너의 아들 리스와 리스의 아들 다윈은 마치 무성생식이나 세포분열이라도 한 듯이 그들의 배우자들은 단 한 마디도 언급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실상 이 뮤지컬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자신들의 권력과 계급을 상실할 두려움에 떠는 남성 연대의 악의 기원이다. 악이 러너에서 발현했을 때만 해도, 그 악은 러너 자신의 생존을 건 살인이기도 했다. 아니 사실 러너는 혁명에서 수많은 승리를 거두었기에 살인 자체는 단 한 번은 아니었을 거이다. 어쨌든 러너는 생존을 위한 살인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안전과 출세를 도모하기 위해 비밀지도를 품고 1지구로 향한다. 악은 그곳에서 기원한다. 생존만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향한 욕망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리스는 아버지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가장 친한 친구라고 알려진 제이 헌터를 살해하는데, 살해하기 전에 제이에게 비밀을 지켜달라고 눈물 어린 사정을 하지만 제이 헌터는 냉정하게 거절한다. 리스는 아버지를 증오하는 것으로 자신의 살인에 정당성을 부여하려고 하지만, 실제로 그의 살인은 아버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 자신을 위한 것이다. 

그 사실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일말의 부탁의 언어도 없이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를 목 졸라 죽이는 리스의 아들 다윈의 모습이다.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에게로 이어지는 살인의 연속성은 점점 더 이기적이고, 점점 더 순수한 악의 근원으로 파고 들어간다. 도대체가 제이 헌터와 리스 영이 단 한번이라도 친구이긴 했던가 싶다. 

이러한 가운데 루미의 존재는 유일한 여성이라는 점 뿐만이 아니라, 정의를 추구하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점점 더 짙은 색의 악으로 발전하는 남성들의 연대에서 루미는 순수하게 그들의 세상에 균열을 내기 때문이다. 도대체 다윈 영의 성장이라는 게 왜 꼭 살인을 바탕으로 해야만 하는지 의문이다. 소년이 진실의 문 앞에서 ‘그렇게’ 어른이 된다니, ‘그렇게’ 에 담긴 말은 살인이 아닌가. 소년들은 반드시 어른이 되기 위해 다른 존재를 목 조르는 과정이 필요하단 말인가. 

다윈은 진실의 문 앞에서 어른이 된 것이 아니라 악이 되었음을 박지리는 명료하게 보여준다. 그것이 어른이라고. 하지만 뮤지컬 속의 다윈은 소설 속의 다윈처럼 앞이 안 보이는 새카만 악이 아니라 죄책감이 주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소년으로 남는다. 그런 부분 때문에 이 작품은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다윈 영의 악행에 대한 변명이 되어버린 측면이 있다. 

이응님의 글은 어땠나요?
1점2점3점4점5점
SERIES

뮤지컬 속 여성

01

2019년 첫째 주, 마리 퀴리

02

2019년 둘째 주, 엘리자벳 폰 비텔스바흐

03

2019년 셋째 주, 오목

04

2019년 넷째 주, 클레어

05

2019년 다섯째 주, 알렉산드라 오웬스

06

2019년 일곱째 주, 그레첸

07

2019년 여덟째 주, 제루샤 '주디' 애봇

08

2019년 아홉째 주, 메리 포핀스

09

2019년 열번째 주, 핑크 레이디

10

2019년 열한번째 주, 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

11

2019년 열두번째 주, 아랑

12

2019년 열세번째 주, 샬롯 드 베르니에

13

2019년 열네번째 주, 나팔, 혜란, 이은숙

14

2019년 열다섯번째 주, 에바 호프

15

2019년 열여섯번째 주, 1976 할란카운티의 여성들

16

2019년 열일곱번째 주, 앤 보니, 메리 리드

17

2019년 특별편 - 무대에서 보고 싶은 뮤지컬 영화 (1) 마법에 걸린 사랑

18

2019년 특별편 - 무대에서 보고 싶은 뮤지컬 영화 (2) 바그다드 카페

19

2019년 스물한번째 주, 빨래

20

2019년 스물두번째 주, 자스민

21

2019년 스물세번째 주, 심청

22

2019년 스물네번째 주 안나 아르카지예브나 카레니나

23

2019년 스물다섯번째 주, 조왕, 덕춘

24

2019년 스물여섯번째 주, 테레즈 라캥

25

2019년 스물일곱번째 주, 음악극 <섬>

26

2019년 스물여덟번째 주, 기네비어와 모르가나

27

2019년 스물아홉번째 주, 허초희

28

2019년 서른번째 주, 강향란, 차순화

29

2019년 서른한번째 주, 진

30

2019년 서른두번째 주, 개비, 바비, 도나, 울리

31

2019년 서른세번째 주, 록산

32

2019년 서른네번째 주, 옹녀

33

2019년 서른다섯번째 주, 엠마 커루

34

2019년 특별편 - 무대에서 보고 싶은 뮤지컬 영화 (3) 갓 헬프 더 걸

35

2019년 서른여섯번째 주, 마리 앙투와네트

36

2019년 서른일곱번째 주, 베스

37

2019년 서른여덟번째 주, 그 여자

38

2019년 특별편 - 무대에서 보고 싶은 뮤지컬 영화 (4) 호커스 포커스

39

2019년 마흔세번째 주, 루미 헌터

현재 글
40

2019년 마흔다섯번째 주, 아드리아나와 엘로이즈

41

2019년 마흔여섯번째 주, 레베카 드 윈터스

42

2019년 마흔일곱번째 주, 아이다

43

2019년 마지막 주, 암네리스

첫편부터 보기

이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뮤지컬에 관한 다른 콘텐츠

여성 주인공에 관한 다른 콘텐츠

콘텐츠 더 보기

더 보기

타래를 시작하세요

여자가 쓴다. 오직 여자만 쓴다. 오직 여성을 위한 글쓰기 플랫폼

타래 시작하기오늘 하루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