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타이틀: <부재중 메시지 Missed Messages>
트리거 요소 : 게임 내 자살, 자해를 직,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부분 있음
어떤 게임이냐 하면
대학생인 주인공은 기숙사에서 중국계 룸메이트인 메이와 함께 지내고 있다. 보통의 대학생이 그렇듯, 주인공은 쌓여있는 과제를 애써 무시하며 방 안에 있는 식물에 물을 주고, 책을 꺼내 올바른 위치에 맞게 다시 배열한다. 노트북을 열었다 덮었다 해보지만 도통 집중이 되지 않아 한숨이 나올 무렵. 익명의 누군가가에게서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짤방’ 이 담긴 있는 에어드롭을 받았다. 이걸 수락할지 말지 고민하다 눈 딱 감고 몇번 메시지를 주고받다보니, 어쩐지 느낌이 나쁘지 않다.
짧은 플레이타임에 밀도 있는 이야기
<부재중 메세지>의 플레이타임은 짧은 편에 속한다. 모든 루트를 플레이한다 해도 1시간을 넘기지 않는데, 그 안에 이야기의 밀도는 꽉 차 있다.
게임을 시작했을 때 나타나는 주인공의 방의 모습과 차분한 음악, 일러스트는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에서 느꼈던 감정을 다시금 불러일으킨다. 방 안에 자연스럽게 배치된 요소들을 클릭했을 때 나오는 정보들은 주인공이 과 주변의 상황들을 간접적으로 인식하게 한다.
스포일러를 최대한 제외하고 말해 보자면, 첫 플레이는 아마 제작자가 의도한 결말(누군가의 죽음)대로 갈 확률이 높다. 엔딩 사이에서 잠깐 멍해진 정신으로 다시 게임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오프닝 연출이 바뀌면서 게임 플레이의 목적을 간접적으로나마 알려주는데, 여기서 게임의 제목이 왜 <부재 중 메시지>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우리가 뭔가에 집중하게 되었을 때, 주변의 일상적인 신호들을 얼마나 많이 놓치게 될까?
이 게임은 대화를 통해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주변인이 환자가 보내는 신호를 평소에 얼마나 캐치할 수 있는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말해준다. 게임의 톤은 격하지 않음에도 플레이어의 감정적인 부분을 지속해서 자극하게 되어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경험과 연관지어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반대로 우울증에 대해 너무 단편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느끼기도 할 것이다.
<부재중 메시지>를 만든 안젤라 히(Angela he)는 여성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게임 개발자다. 그는 이 게임 외에도 여성이나 레즈비언을 중심으로 한 네러티브 게임들을 만들고 있다. 몇몇 게임들은 주제를 너무 가볍게 접근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플레이하기에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이 게임은 ‘Ludum Dare’ 게임 잼(정해진 시간 안에 제시된 주제로 게임을 만드는 행사) 에서 “your life is currency”를 제시어로 제작된 게임이다. 안젤라 히(Angela he)는 한정된 시간 동안 재정이나 금융에 관한 게임을 만들기보다는 삶과 죽음에 대해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별도의 한글 패치가 없으며 영문으로 진행되지만 일상 회화이다보니 어려운 부분은 없는 편이다.
스팀 외의 사이트에서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맥이나 리눅스도 지원한다.
발매일 : 2019년 5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