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루트의 어떤 게임이냐 하면 21. Old School Musical

알다게임

딜루트의 어떤 게임이냐 하면 21. Old School Musical

딜루트

어떤 게임이냐 하면

팀과 롭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엄마 밑에서 매일같이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힘들고 지루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두 형제는 섬 바깥세상이 그리워 남몰래 함께 이 섬을 탈출하자는 맹세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섬에는 버그로 인한 이상현상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렇게나 고생을 시키던 엄마는 자신을 찾아오라는 편지 한 장만 남기고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섬 밖으로 나갈 기회는 지금뿐이다!

무너져가는 섬을 뒤로하고 급하게 우주선에 올라탄 둘은 곧 자신들의 모습이 변하는 걸 느끼게 된다. 지금 이 모습은… 다른 게임 속 캐릭터잖아?

고전 게임 좋아하셨나요?
그렇다면 하세요.

<올드 스쿨 뮤지컬>(아래 OSM) 은 이름답게 상하좌우 4개의 방향키를 이용하는 레트로풍 리듬 게임이다.

알만한 게임의 패러디가 마구 튀어나온다. 이미지 제공, Playdius, Plug In Digital

처음부터 끝까지! 이 게임은 각종 고전 게임의 레퍼런스를 차용한다. 나아가 각 고전 게임들이 가진 고유의 음악을 뛰어나게 패러디했다. 매번 다른 스테이지에 들어갈 때마다 이번엔 어떤 게임의 패러디일지 기대하게 되고, 음악을 들으며 게임을 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무릎을 치게 만든다. 패러디된 게임의 종류 또한 다양하다, 메탈 슬러그, 록맨, 캐슬배니아, 포켓몬 등.

장담하건대, 어릴 적 고전 게임을 TV 앞에서 즐겼던 게이머라면 게임을 하면서 '아니 어떻게 이걸?' 같은 생각을 여러 번 하게 될 것이다.

OSM은 크게 세 가지 모드로 나뉘어 있다, 두 형제가 여러 행성을 떠돌아다니며 엄마를 찾는 ‘스토리모드’와 작곡가별로 플레이 가능한 ‘아케이드 모드’, 그리고 스토리 모드를 클리어 후 살짝 복잡한 방해 요소를 집어넣고 게임할 수 있는 ‘치킨 공화국’ 모드가 있다. ‘치킨 공화국’ 모드의 각종 방해 요소의 배치에는 헛웃음이 나온다. 화면이 울렁거리고, 불이 껐다 켜지고, 컬러 모니터가 흑백 모니터로 바뀐다! 앞서 한번 스토리모드에서 게임을 클리어했기 때문에, ‘치킨 공화국’의 방해 요소는 짜증이 아닌 재미로 다가온다.

아케이드 모드는 제법 멋스럽게 디자인되어 있다. 이미지 제공, Playdius, Plug In Digital

리듬게임에 익숙하지 않아도 괜찮다. 게임 자체가 어려운 난이도로 구성되어 있지 않고, 몇 번 틀리더라도 쉽게 게임오버 되지 않는다. 쉬움부터 어려움까지 세 단계의 난이도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음악을 즐기기 위해서 굳이 어려운 난이도로 모든 게임을 깰 필요 또한 없다. 배경 애니메이션 또한 각 고전 게임에 맞게 배치되어 있어 향수에 빠지고 싶다면 쉬움~중간 난이도로 게임을 플레이하며 매 스테이지 향수를 느끼면 된다.

정말 재미있는데,
딱 두 가지

게임의 재미가 100%라면, 10%~20% 정도는 단점에 의해 깎이기 마련이다. 일단 OSM은 리듬게임 장르에서 존재하는 키 음이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리듬게임은 버튼을 조작했을 때 음악이 나오거나 화면에 변화를 줘서 실제로 음악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느낌을 주는데 반해 OSM은 정해진 음악에서 키를 움직일 뿐이다. 틀렸을 때 음악이 끊기거나 화면이 끊기지 않는다. 이펙트가 타 리듬게임에 비해 빈약해서 롱 노트를 플레이하고 있으면 잠깐 멈춘 화면인지 오인하는 일도 생긴다.

아무리 개그라고 하지만 너무 게으른 디자인, 이미지 제공,Playdius, Plug In Digital

OSM의 결정적인 단점은 최종보스급인 엄마의 캐릭터 디자인 자체가 매우 촌스럽게 빌딩되어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엄마는 팬티에서 물건을 꺼내 집어던진다!)

고전 게임의 각종 모습을 차용했다고 하지만 캐릭터 디자인까지 그대로 낡아빠질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스토리모드의 비중이 적은 것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스토리 모드가 끝나면 엄마는 더는 볼 일이 없으니.

OSM은 분명 재미있는 게임이다. 스테이지마다 등장하는 옛 게임의 패러디와 BGM의 기가 막힌 조화는 나도 모르게 깔깔 웃으며 손뼉을 치게 만든다. 그렇지만 20대 후반~40대 올드 ‘남성’ 게이머를 대상으로 만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지울 수 없다. 아마 제작사는 그 ‘게이머' 중에 여성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레트로 풍 리듬 게임 중에서는 여성 주인공이 자신의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크립 오브 더 네크로댄서>라는 아주 훌륭한 선례가 존재하는 시대인데도!

추억 바구니를 열었는데 그곳에 내 자리는 없다는 느낌이 더 정확하겠다. 이런 일을 한두 번 겪었던 것은 아니니 익숙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항상 아무렇지 않은 것도 아니다. 이 게임 속의 찝찝함은 그 정도의 찝찝함이다.

PC와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플레이할 수 있으며 다이렉트 게임즈를 통해 구매하면 한글로 즐길 수 있다. 한글화 센스 또한 기가 막힌다. 어쩜 이렇게 입에 딱딱 붙게 번역했는지! 장담하건대, 고전 게임을 해봤던 사람이라면 이만한 리듬 게임이 없을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굳이 플레이해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이다.

발매일 : 2018년 9월 13일

딜루트님의 글은 어땠나요?
1점2점3점4점5점
SERIES

딜루트의 '어떤 게임이냐 하면'

이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게임에 관한 다른 콘텐츠

핀치클럽에 가입하세요

핀치의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열람할 수 있습니다

더 나은 여성의 삶,
더 많은 여성의 이야기,
더 많은 여성 작가 작품에 함께할 수 있습니다

핀치클럽 한정 정기 굿즈는 물론,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등 핀치의 행사에
우선 초대 혜택이 제공됩니다.

콘텐츠 더 보기

더 보기

핀치클럽이 되세요

핀치클럽 월 9,900원 - 여자가 쓰고 여자가 읽는 핀치클럽이 되어보세요

핀치클럽 알아보기오늘 하루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