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루트의 '어떤 게임이냐 하면' 12. Life is strange : Before the St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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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루트의 '어떤 게임이냐 하면' 12. Life is strange : Before the Storm

딜루트

일러스트레이션: 솜솜

주의 : 본 리뷰에는 <Life is strange>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미지 제공, Square Enix

처음에 <Life is strange>의 후속작이 발매된다는 발표를 들었을 때 유저들은 기대와 우려가 반반 섞인 반응을 보였다. 게임의 기존 제작사였던 DONTNOD Entertainment 가 아닌 Deck Nine에서 제작한다는 점, 주인공인 클로이의 성우가 변경된다는 점 때문이었다. 게다가 굳이 완결된 이야기의 외전을 제작할 필요가 있는지와 같은 우려 속에서 <Life is strange : Before the Storm>은 발매되었으나 많은 사람의 우려는 곧 환호로 바뀌었다.

<Life is strange : Before the Storm>는 클로이의 절친이었던 맥스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 이후 클로이의 삶을 다룬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해 아빠는 사망하고, 소울메이트였던 친구는 매정하리만치 연락이 안 된다. 고립된 환경 속에서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엄마도 새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면서 클로이는 점점 더 소외감을 느낀다.

10대 청소년의 이야기. 이미지 제공, Square Enix

본편에서 클로이가 맥스에게 비현실적인 일상을 선사해주던 일종의 완성된 캐릭터였다면, <Before the storm> 의 클로이는 아직은 미성숙하고 앳된 티가 남아있는 모습을 보인다. 시원스럽게 욕을 하고 나서도 주변의 눈치를 보기도 하고, 언제쯤이면 맥스가 다시 연락해줄지 기다리며 일기장에 맥스에게 보내는 편지를 적기도 한다. 주변 어른들은 부모 사망 후 그 충격으로 일탈하는 아이로 클로이를 대하고 클로이는 그런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엇나가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좌절하기도 한다.

바뀐 점과 아쉬운 점들

기존의 맥스의 능력이었던 시간을 조작해서 주변 환경을 바꾸는 연출은 말싸움으로 변경되었다. <역전재판>의 느낌이 다소 나기도 하는 말싸움은 클로이가 주변 상황과 상대방의 말을 빠르게 캐치하여 꼬박꼬박 말대답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주변 지형지물과 주변의 환경을 잘 파악할수록 말싸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소재가 증가하기 때문에 누군가와 대화를 할 일이 있으면 주변 환경을 잘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말싸움과 그에 따른 결과가 게임 속에서 꾸준히 나타나면서도 대화를 스킵을 할 수 없다는 점은 큰 단점이다. 말싸움에 실패했을 때는 전작의 맥스처럼 시간을 돌리는 방식이 아니라 마지막 세이브 포인트에서부터 게임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그 과정까지 가는 부분에서 불필요한 시간이 든다. 드물지만 말싸움의 포인트가 주요 스토리와는 상관없는 부분에서 나올 때가 있는데 이때는 진행이 다소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시간 돌리기 대신 추가된 말싸움 . 이미지 제공, Square Enix

서브 퀘스트의 진행은 대부분의 이벤트가 스킵이 안되는 게임 속에서 게임이라는 느낌을 주는데 필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개연성 부분에서 조금 아쉽다. 일기장이나 친구들의 대화를 통해 클로이는 일종의 아웃사이더로 여겨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선택지에 따라 전작의 맥스처럼 학교나 온갖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일종의 해결사 노릇을 할 수 있다. 클로이답게 그런 부탁들은 엿이나 먹으라는 대답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문제 해결 여부에 따라 게임 속 대사량 자체가 차이가 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조절이 필요했다.

적절한 게임 속 연출

특유의 연출은 항상 호평받는 편이다. 제공, Square Enix


게임의 그래픽이 요새 발매되는 고사양 게임과 같은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대형 프렌차이즈 게임을 위주로 플레이했던 유저들이라면 그래픽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전 작품에서 호평받았었던 게임 속 연출은 이번 작에서 그대로 이어진다. 게임과 어울리는 음악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으며 화면의 전환이나 인게임 동영상은 게임의 문법이라기보다는 영화의 문법을 닮았다. 에피소드 자체가 전작보다는 적고 마지막 에피소드의 전개가 살짝 급한 감은 있지만, 이야기의 흐름 자체는 클로이에게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유저들의 이입은 쉬운 편이다.

얼마 전에 에피소드 3까지의 비공식 유저 한글 패치가 완성되었다.(단, 스팀 버전만 해당) 익숙한 언어로 할수록 몰입감이 높을 수밖에 없기에 반드시 한글 패치를 설치하고 진행하기를 추천한다. 전작을 모르는 상태로 플레이한다면 게임 속의 몇몇 디테일들을 놓칠 수 있다. 그러나 주된 스토리 자체는 잘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퀴어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게임을 해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전작을 만족스럽게 플레이했던 유저라면 반드시 플레이해보길 권한다.

발매일 : 2017년 9월 1일

유저 한글 패치 업데이트일 : 2018년 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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