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게임이냐 하면
<Assassin’s creed> 시리즈는 Ubisoft의 대표 타이틀로 게이머라면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대체역사물인 이 게임은 그동안 수많은 시리즈가 발매되었고 스토리 또한 여러 가지로 뻗어 나갔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스토리는 다소 복잡해졌고 (어떤 단체가 절대악이었다가, 사실은 아니었다가, 이쪽의 입장도 들었는데 저쪽에 뭐가 있었다던가 등등) 신규 유저들이 스토리의 누적과 발매된 작품의 수로 인해 시리즈 자체를 새로 시작하기 부담스러워 할 때, 시간의 흐름을 거꾸로 돌려 이야기의 기원을 찾는 <Assassin’s Creed : Origin>이 발매되었다. (이하 AC:Origin)
전작을 모르고 입문해도 괜찮습니다
<AC:Origin>은 암살단이 어떻게 성립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게임의 주인공은 고대 결사단에 의해 자식을 잃은 아버지(바예크)와 어머니(아야)로, 이야기는 살해당한 자식에 대한 복수로 시작한다. 바예크와 아야가 복수하는 대상들은 결국 개인이 아닌 다른 거대한 외부 집단과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사건은 점점 커져만 가고 사적인 목적으로 시작되어 큰 위업을 이루는 전개는 전작을 모르는 유저들도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기존 유저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현대 파트로 돌아왔을 때 노트북에 설치되어있는 수많은 보조 자료들을 보라!)
잘 만든 오픈 월드 게임
<AC:Origin>의 오픈 월드는 상당히 잘 만든 축에 속한다. 많은 오픈 월드 게임들이 메인 퀘스트와 부가 퀘스트를 조화시키지 못하고, 제공되는 보조 퀘스트들도 수집 퀘스트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AC:Origin> 의 서브 퀘스트는 단발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이어지기도 하며 게임의 분위기를 전달한다. 서브 퀘스트를 통해 플레이어는 스토리에 등장하는 그 도시는 왜 이렇게 되었는지, 고대 이집트 사람들의 삶은 어땠는지 등을 자연스럽게 파악하게 된다.
<어쌔신 크리드>하면 빼놓을 수 없는 도시 재현하기 또한 흠잡을 데 없다. 각종 명소는 꼼꼼하게 재현되어 있고 비율도 실제와 유사하다. Ubisoft 사는 이런 유적들을 단순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게임 플레이 중 전문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디스커버리 투어 모드를 무료 업데이트할 예정이라 밝혔다.
전투 시스템은 전작과 크게 달라졌다. 자사의 게임인 <For Honor> 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전투는 기존의 치고 빠지는 암살에서 벗어나 전투만의 재미를 끌어내는데 한몫한다. 주인공인 바예크는 암살자가 아니라 메자이(이집트 시대의 보안관)인 탓인지 암살검 외에도 다양한 장비를 쓸 수 있고 장비의 유형에 따른 강약이 생겨 역동적인 전투를 할 수 있다.
다만, 아이템이 등급에 따라 색깔로 나누어져 있고 강해지기 위해서는 따로 보조 재료를 파밍해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시스템은 온라인 게임을 보는 것 같아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아이들을 소재로 한 퀘스트가 꽤 보이는데요…?
<AC:Origin>의 특이점 중 하나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게임 속에서 직, 간접적으로 자주 언급된다는 것이다.
게임의 시작은 죽은 자식의 복수를 위해 각자의 길을 걷는 부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바예크의 적 중 하나는 자식 앞에서 바예크에게 죽임을 당하고 사정을 모르는 아이는 서럽게 울며 바예크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죽은 딸을 부활시키기 위해 금지된 마법을 쓰며 너는 내 슬픔을 모른다며 소리치는 어머니도 등장한다.
부가 퀘스트 속에서는 아이들과 숨바꼭질을 하기도 하고, 어려움에 빠진 아이들을 돕기도 한다.
영웅담 속에서 가족이나 자녀와 관련된 이야기는 가볍게 언급되는 소재로만 그치기 쉽다. <AC:Origin>에서도 이런 현상이 아주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게임 속 여기저기에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자식에 대한 사랑 혹은 상실에 대한 슬픔 등을 상당히 자주 보여준다는 점은 인상깊다.
그렇다면 <AC:Origin> 속에서 여성 캐릭터들은 어떻게 묘사될까? 다음 편에서는 <AC:Origin> 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아야가 어떻게 묘사되는지, 퀘스트 속 여성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언급하고자 한다.
<AC: Origin> 발매일 : 2017.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