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언박싱 3. 우리는 곽정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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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언박싱 3. 우리는 곽정은이 필요하다

이자연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시작은 칠포였다. 젊은이들이 경제적으로 빠듯해서 연애나 결혼을 포함한 일곱 가지 사항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해서 포기한다기 보다는, 포기 ‘된다’고 표현하는 편이 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리고 페미니즘의 부상 이후, 많은 여성들이 연애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타의에 의한 포기가 아닌, 가부장제에서 벗어나려는 주체적인 선택의 결과였다.

연애와 결혼에 회의적인 사회적 분위기에, 연애에 관한 프로그램도 딱히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이성 앞에서 자연스럽게 성적 어필을 하는 법이라던가, 유연하게 내 민낯을 가리는 법, 남녀의 본심을 해석하는 법 등 일명 연애학 개론이 영 지루하기만 했다. 주 시청층인 2030 세대가 이제 무엇에 관심을 두는지 방송 관계자들은 잘 모르는 것만 같았다. 오히려 많은 반문이 그 빈틈을 메울 뿐이다. 우리가 반드시 연애를 해야만 하는 걸까? 연애로서 우리가 얻는 것이 무엇일까? 그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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