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언박싱 4. 이상한 나라의 투니버스 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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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언박싱 4. 이상한 나라의 투니버스 픽

이자연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최근 지인의 부탁으로 두 달 동안 학원에서 일을 했다. 중학생들에게 영어 회화와 문법을 가르치는 게 주된 업무였다. 스무 살부터 첫 직장을 가질 때까지 7여 년을 강사로 일한 덕에 아이들과 경계를 허물고 가까워지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여느 ‘요즘 아이들’을 둘러싼 무성한 소문들이 무색하게 학생들은 어른을 잘 따랐고, 말과 행동을 스스로 점검할 줄 알았으며, 선생님의 관심을 원했다. 그날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조잘조잘 늘어놓다가, ‘청소당번’이나 ‘시험 기간’ 같이 내게 너무 멀어져 버린 단어를 쓸 때엔 어쩐지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적당히 친절하고 적당히 영악한 아이들을 보면서 그 나이답게 잘 커 가고 있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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