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 오혜진의 백일몽 4. '멍청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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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 오혜진의 백일몽 4. '멍청한 여자'

오혜진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백일몽 [day-dreaming, 白日夢]

충족되지 못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비현실적인 세계를 상상하는 것.









‘멍청한 여자’가 보고 싶어졌다 ‘전전(戰前) 시대의 제1세계를 사는 비장애 이성애자 백인 귀족 남성’.

다음 생에는 꼭 이렇게 태어나고 싶다. 십여년 전, 석사과정에 입학해 식민지 조선문학을 전공한 이래 줄곧 그렇게 생각했다. 당시 나는 민족주의, 사회주의, 식민주의, 탈식민주의, 인종주의, 여성주의, 민중주의 등 학습해야 할 지식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질려버렸고, 이 모든 것들이 정말 꼭 필요한 것인지 따져보고 싶었다. 내 잠정적인 결론은 ‘아닐 수도 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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