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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와 나 시즌 투 0. 프롤로그

신한슬

<트레이너와 나> 첫 번째 시즌을 연재할 때, 내가 선택한 운동은 PT(퍼스널 트레이닝)이었다. 그 당시 생활패턴에서는 꾸준히 할 만한 운동이 그것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PT가 특별히 재미있는 운동이라고 느낀 적은 없었다. 근육의 힘이 부쩍부쩍 늘어난다는 재미는 있었지만, 운동 자체는 정적이고 반복적이라 지루한 편이다. 또 아무리 여성 전용 헬스장이라 해도 남성 트레이너들의 빻은 발언들을 점점 견디기가 어려워졌다. 아무래도 시간당 가격이 매우 비싼 것도 PT를 계속 할 마음을 자꾸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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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와 나 시즌 투 7. 주짓수

신한슬

비용: 1달 13만원, 주 5일 저녁 6시30분부터 11시까지 자유 이용, 도복 10만원(최소) 운동 방식: 다대일, 준비운동-기술 전수-스파링 N씨는 2014년부터 햇수로 5년 차 주짓수를 했다. 주짓수는 브라질에서 시작된 무술로 흰띠부터 블루, 퍼플, 브라운, 블랙 벨트가 있다. 일반적으로 흰띠에서 블랙까지 10년 이상이 걸린다. N씨는 지난 달에 퍼플 벨트를 받았다. N씨가 다니는 도장의 여자 관원 중 가장 실력자다. 관장이나 사범을 제외하면 남자 관원들까지 합쳐도 상급자에 속한다.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 때, N씨는 주짓수가 뭔지도 몰랐다. 그저 혼자 하는 헬스가 너무 재미없어서 상대방이 있는 운동을 하고 싶었다. 찾아보니 학교 근처에 (당시 대학생이었다) 가라데 도장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찾아가 보니 관장이 가라데와 주짓수 이중전공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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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와 나 시즌 투 1. 킥복싱

신한슬

비용 : 한 달 18만원, 세 달 33만원(주 5회 시간제한 없음) 운동 방식 : 평일 저녁 7시, 8시, 9시, 10시마다 트레이너가 수업 진행 편의 시설 : 사물함, 샤워실, 운동복 H는 지금껏 자신이 정적인 운동을 좋아한다고 믿었다.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는 직업이라 주로 요가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곤 했다. 그러다 문득 지겨움을 느껴서 유투브에서 이런 저런 홈 트레이닝 비디오를 보며 따라해봤다. 타바타 같은 운동 영상을 따라하다 우연히 발견한 종목이 킥복싱이었다. 기본적인 자세며 중심 잡기를 알려주는 영상이었다. 재미있어 보이는데, 체육관에 가서 본격적으로 배워볼까? 하지만 무술의 일종을 가르치는 체육관이란 허세와 센 척으로 꽉 찬 남자들이 땀냄새나 풍기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떨칠 수 없어 선뜻 마음이 가지 않았다. 돈 내고 남자들 사이에서 눈치 보는 건 딱 질색이었다. 그러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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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와 나 시즌 투 3. 필라테스

신한슬

비용: 5개월 40회(1회 50분) 76만원 운동 방식: 횟수 제한 안에 가능한 시간대의 그룹레슨 신청. 1~6인 수업. 편의시설: 사물함, 샤워실 필라테스 K는 내가 아는 사람들 중 가장 몸이 가느다랗다. 16년을 알고 지내는 동안 언제나 그랬다. 여자가 운동을 하는 유일한 이유가 ‘얇고 마른 몸매를 위해서’ 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에게 K를 소개해주고 싶다. K는 나에게 각자 주간 운동 목표를 세우고, 운동을 하지 않는 날에는 1000원씩 저금하는 계좌를 만들어 소액 저축과 운동 독려를 동시에 하자는 천재적인 제안을 해 줬을 정도로 나름대로 성실한 운동인이다. K가 운동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근력 거지”였기 때문이다. K는 땀을 흘리며 숨을 몰아 쉬어야 하는 유산소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2017년 3월부터 집 근처 필라테스 스튜디오에서 수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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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와 나 시즌 투 10. 여가여배 (2)

신한슬

2018년 4월25일, 영화 <당갈>이 국내에서 개봉했다. 인도 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국제대회 금메달을 수상한 여성 레슬러 ‘기타 포갓’과 자매들의 이야기다. 레슬링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이 자매들은 남자들을 두들겨 패고, 여자 레슬러를 본 적이 없어서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인도인들의 편견을 실력과 승리로 부순다. 강소희씨는 <당갈>을 보고 가슴이 뛰었다. 차오르는 ‘당갈뽕’에 당장 레슬링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찾아보니 레슬링과 유사하지만 조금은 더 대중적인 주짓수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남자 사범들의 맨스플레인을 견디고 싶지는 않았다. 몸을 부딪히며 하는 운동인데 남자들 틈에서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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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만으로 피부 트러블 절반 줄이기

이나경

오랜기간 피부를 관리해온 사람으로서 단언하건대 여드름/피부트러블은 약물, 정확한 화장품의 사용도 중요하지만 생활습관을 베재하고는 결코 피부 개선을 말할 수 없다. 아무리 각질제거를 열심히 하고 압출관리를 받아도 피부 트러블이 끊이지 않는다면 화장품을 바꾸기에 앞서 지금까지 습관적으로 해왔던 생활패턴에 변화를 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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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와 나 시즌 투 9. 여가여배 (1)

신한슬

여자가 배우고 여자가 가르친다. <트레이너와 나> 시즌 투를 연재하면서 만난 여성 ‘운동러’들이 입을 모아 원했던 환경이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공통적으로 던진 질문들 중에는 이런 질문도 있었다. “여자 코치도 있나요?” 홈 트레이닝, 필라테스, 폴댄스의 경우 여자 코치가 대부분이었다. 함께 운동하는 동료들도 여성이 대부분이었다. 그걸 장점으로 꼽는 여성이 많았다. 킥복싱, 스포츠 클라이밍, 테니스, 주짓수, 스쿠버다이빙의 경우 여자들끼리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쉽지 않았다. 이런 운동을 하는 여성 ‘운동러’들은 그만큼 간절하게 여성 코치를, 여성 동료를 원했다. 이미 여성 코치가 있는 경우에는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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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와 나 시즌 투 4. 스포츠 클라이밍

신한슬

비용: 1개월 자유이용권 10만원, 강습비 5만원 운동 방식: 주 3회 자유롭게 이용 편의시설: 사물함, 샤워실, 초보용 클라이밍화, 초크백, 테이프 W씨는 <트레이너와 나>를 보고 운동하는 여자로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가장 처음으로 핀치에 연락을 주신 분이다. 아직은 조금 더웠던 9월 첫째 주, 서울의 조용한 카페에서 W씨를 만났다. W씨는 살면서 꾸준히 할 만한 운동이 한 개쯤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동안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방황했다. 요가나 헬스처럼 정적이고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운동보다는 기왕이면 ‘간지 나고’ 활동적인 운동을 하고 싶었다. 체험 수업이 유용했다. 주짓수와 폴댄스, 윈드서핑을 한 번씩 해봤는데 ‘이거다’ 싶은 건 없었다. 생각보다 재미가 없다든지, 취향이 아니라든지, 너무 비싸거나 날씨에 좌우가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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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와 나 시즌 투 6. 폴댄스

신한슬

비용: 강습비 3개월(24회) 48만원, 폴복(필수 아님) 풀세트 약 5만원 운동 방식: 다대일 강의 K는 회사 내 어떤 팀장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볼 때마다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그건 폴댄스를 하는 모습이었다. 때로는 실루엣이 잘 보이는 사진이고, 때로는 짧은 영상이었다. 기다란 철봉에 매달려 발레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기하학적이기도 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모든 사진의 공통점은 주인공이 턱을 당당하게 치켜 들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건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종류의 설렘을 불러 일으킬 만큼 멋진 사진들이었다. K는 특히 팀장의 근육 잡힌 몸매를 눈여겨봤다. 단순히 마르고 날씬한 게 아니라 탄탄하고 강해 보이는 점이 좋아 보였다. 찾아보니 마침 직장 근처에 폴댄스 스튜디오가 있었다. K는 똑같은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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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와 나 시즌 투 2. 홈 트레이닝

신한슬

비용: 요가 매트 17500원 운동 방식: 가급적 매일 아침 스트레칭, 저녁 3~40분 스쿼트 또는 플랭크, 댄스 동영상, 스트레칭 취직한 직후 K는 수습 월급을 받았다. 안 그래도 희미한 월급이 70%가 됐다. 부모님과 함께 경기 남부에 살던 K는 교통비라도 아끼려고 조부모 댁의 남는 방으로 이사했다. K는 체력 증진과 체중 감량을 위해 운동을 하고 싶었다. 학생 때는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PT도 잠시 했고 스피닝도 했다. 생활비 측면에서 경제적인 자립을 막 시작하는 순간에는 그런 돈이 없었다. 그래서 K는 유투브와 인스타를 뒤지기 시작했다. 일명 ‘홈 트레이닝’ 영상을 보며 스스로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홈 트레이닝의 가장 큰 장점은 돈이 안 든다는 것이다. 이마트에서 17500원짜리 요가매트를 산 게 전부다. 나머지는 오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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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와 나 시즌 투 11. 검도

신한슬

비용: 도장 등록 1달 15만원(주 5회 1시간 강습 및 자유 이용), 도복 3만원부터 수십만원까지, 호구 약 20만원부터 수십만원까지, 죽도 1만원대부터 다양. 운동 방식: 다대일 수업, 1대1 대련 인생에서 요리와 공작을 제외한 용도로 칼을 들어 본 적이 없다. 있으면 큰일이다. 누군가를 공격하려는 용도로 칼을 든 적이 있다는 뜻이니까. 하지만 그게 용인되는 스포츠가 있다. 검도다. 얼굴을 가리는 거대한 방어구와 커다란 소리를 내는 멋진 죽도. 정중하고도 공격적인 찌르기. 검도는 확실히 특별한 로망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로 가득하다. J는 초등학교 때 검도를 시작했다. 흥미롭게도 어머니의 추천으로 시작했다. J의 어머니는 딸에게 발레보다 검도의 로망을 갖고 있는 분이었다. 검도는 초단부터 8단까지 승급 심사 시험과 수련 연차를 바탕으로 단수가 정해진다. 초단은 1급 심사를 본 뒤 3개월이 지난 다음 심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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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루트의 어떤 게임이냐 하면 32. 링피트

딜루트

이미지 제공 Nintendo 어떤 게임이냐 하면 운동이 유행은 유행인가보다. 유튜브에 각종 운동 채널이 생기고 근손실에 대한 자학 유머가 인터넷을 떠돌아다닐 때, 집에서 할 수 있도록 피트니스와 게임기능을 합친 <링 피트:어드벤처>가 발매됐다. <링 피트 어드벤처>는 콘트롤러에 필라테스링처럼 생긴 링을 결합해 화면을 보고 동작을 따라 하는 게임으로, 홍보 동영상이 발표됐을 때만 해도 사람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닌텐도에서 예전에 발매한 <위핏>이 소위 말하는 ‘3일 게임기’ 였기 때문이다. (호기심에 잠깐 해보지만 재미가 없어 먼지만 쌓이고 만다는 것.) 그러나, <링 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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