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영문학자 5. 백인 페미니스트의 덫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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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영문학자 5. 백인 페미니스트의 덫 (상)

숙희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지금은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학교에 대한 욕이 끊임없이 나오지만, 이런 내게도 학교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가슴이 두근거리던 시기가 있었다.

보스턴으로 떠나기 직전까지 나는 상상에 부풀어 있었다. 눈 내리는 뉴잉글랜드의 겨울, 머그에 든 커피를 마시며 벽난로 옆에서 논문 쓰기(벽난로는 커녕 거실도 없는 집에서 살았다), 지도교수님과 학회에서 패널 발표 하기(지도교수님이 학교를 떠났다), 동기들과 캠퍼스 잔디 밭에서 책 읽기(혼자 읽었다) 등. 대학원생이 얼마나 행복하겠느냐마는, 그래도 나름대로 장밋빛 인생을 꿈꿨다. 어쨌거나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학교 중 하나에 붙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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