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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데이앳어타임>의 페넬로페는 영웅이다. 비유가 아니고 정말이다. 그는 전쟁터에서 간호장교로 활약하다 전역한 퇴역 군인이다. 페넬로페는 전남편과 함께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으로 복귀했다. 이 전쟁은 전남편에게 트라우마를 남겼고, 그는 제대로 된 도움을 받길 거부한 채 알콜중독으로 빠져 가족을 위험에 빠뜨렸다. 페넬로페는 이혼을 택했고, 가정을 지켰다.
여성, 두 아이의 어머니, 이혼한 싱글맘, 간호사, 쿠바 이민자의 딸, 퇴역 군인, 불안 장애와 우울증 환자… 이 모든 것은 고난이자 시련이며 미국 사회에서 차별 받는 요소지만 동시에 페넬로페가 영웅인 이유다. 페넬로페는 외줄 위에서 외발자전거를 타며 저글링을 하는 사람처럼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는 사람 같다. 백인 슈퍼우먼 콤플렉스는 라티나(Latina) 싱글맘 앞에서 엄살 수준이다.
페넬로페는 완벽한 사람과 거리가 멀다. 차별을 당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편견을 가진 사람이기도 하다. 특히 이 모든 시련을 혼자 짊어지려고 할 때 가장 그렇다. 다행히도 페넬로페는 서서히 도움을 청하는 법을 배운다. 가족에게, 친구에게, 상사에게, 상담 치료 그룹에게.
여기까지 들어보면 시트콤의 주인공보다는 장렬한 대서사시의 주인공 같지만, 페넬로페가 가진 유머러스함은 이 모든 시련을 거대한 블랙 코미디처럼 만든다. 실은 미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평범한 이민자 가정마다 자기만의 대서사시가 존재하지 않을까? <원데이앳어타임>은 넷플릭스에서 시청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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