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버린 왕실의 여인들 5. 이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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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버린 왕실의 여인들 5. 이구지

실소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노비를 사랑한 양녕대군의 딸, 음란 여성으로 낙인찍히다 내 이름은 이구지. 양녕대군의 딸. 아무도 무시하지 못할 신분이었다. 하지만 나는 음란한 여자로 손가락질당하면서 조선 왕실의 수치가 되었고, 죽임까지 당했다. 왕실 족보에서 이름이 빠지고, 음란하고 방탕한 여자를 기록하는 자녀안(恣女案)에 이름이 올랐다.

내가 음란한 여자라고? 나는 조선 사회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든 유감동이나 어을우동처럼 숱한 남자를 만나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 남편이 사망한 후 노비를 사랑한 죄밖에 없다. 물론 신분 질서가 엄격했던 조선 사회에서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사랑이었다.

왕의 손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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