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핀치클럽에 가입하세요

핀치의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열람할 수 있습니다

더 나은 여성의 삶,
더 많은 여성의 이야기,
더 많은 여성 작가 작품에 함께할 수 있습니다

핀치클럽 한정 정기 굿즈는 물론,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등 핀치의 행사에
우선 초대 혜택이 제공됩니다.

여성 예술가

발레

<발레> 카테고리의 최신 기사

발레는 왜? 10. 키(cm)-120이라는 기준

진영

발레는 탐미적인 예술이고, 무용수는 어떤 정해진 기준대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해요. 관객들은 그 특정한 기준을 보기 위해서 돈을 내는 거니까요. (The audience is paying to see a certain standard.) - 캐서린 모건(Kathryn Morgan) 남들은 발레를 몇 년 배우고 나면 아무렇지도 않게 발끝으로 서서 한두 바퀴 도는데 나는 스튜디오 한가운데 두 발로 똑바로 서 있는 것도 잘 못했다. 정보의 바다를 뒤져보면 원장님이 알려주지 않은 어떤 팁이라도 있을까봐, 한때는 땀에 젖은 레오타드를 갈아입지도 않고 노트북 앞에 앉아서 이것저것 검색해 보곤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캐서린 모건을...

발레는 왜? 9. 잠자는 숲속의 미녀

진영

옛날 옛적에, 인어공주는 사랑하는 왕자님을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주체적으로’ 희생했다.백설공주는 사냥꾼의 경고를 듣고 숲으로 도망쳤고, 일곱 난쟁이들을 위해 가사노동을 하며 생존을 위해 싸웠다. 미녀와 야수의 벨은 데이트폭력범인 가스통을 가차없이 거절하며, 무시무시하게 생긴 야수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물론 디즈니 동화들을 ‘착즙’하려고 애써보면 이렇다는 얘기인데, 아무리 애써도 해석의 여지가 없는 캐릭터도 있다. 바로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오로라 공주다. 이야기의 배경은 공주의 탄생을 축하하는 왕궁이다. 어렵게 자식을 얻은 오로라 공주의 부모는 갓난쟁이 딸이 언젠가 주체적인 어른이 되리라는 것을 벌써부터 받아들이기...

발레는 왜? 8. 안나보다 낙랑

진영

개인적으로는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의 일환으로 편성한 여러가지 문화 프로그램 중에 발레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의외였다. 조직위가 예산 20억원을 국립발레단에 배정하고, 발레단이 <안나 카레니나>를 올리기로 했다는 건 더 의외였다. 백조, 지젤, 라 바야데르, 호두까기에도 있는 ‘흰 옷 입고 줄 맞추어서 추는’ 군무도 없고, 쿵짝쿵짝 눈요기하기 좋은 캐릭터댄스도 없는 드라마 발레를? 평창올림픽 개막 100일 전인 2017년 11월, 회의와 기대를 동시에 품은 관객들 앞에 국립발레단이 <안나 카레니나>를 올렸을 때 ‘무대장치도 없는 드라마발레인데, 20억을 어디에 쓴 거지?’하고 의아해하는 관객들도 없지 않았...

발레는 왜? 7. 죽거나 미치는 지젤

진영

공연예매사이트 I사가 반기별로 분석해 내놓는 소비 데이터에 의하면, 공연 티켓을 구매하는 고객의 약 70%가 여성이라고 한다. 인터넷 서점 Y사 역시 성별 통계 실태를 반기별로 발표하는데, 40대까지는 전 연령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구매자 비중이 높은 경향이 3년 연속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여성들의 이러한 문화 향유는 너무나 쉽게 '후려치기'의 대상이 된다. '여자들이 예술과 문학을 알아? 남자 아이돌 나오는 뮤지컬 보려고 그러는 거 아냐?' '애들 문제집 사느라고 인터넷 서점 가겠지, 여자들이 무슨 책을 읽어?' 하는 식이다....

발레는 왜? 6. 오데트와 오딜

진영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으로도 유명한 <백조의 호수>는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이자 전세계인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발레 작품이라고 한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 본 발레 공연도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였다. 발레리나-발레리노 두 사람의 파 드 되(pas de deux, 2인무)를 3층에서 맨눈으로 내려다보는데, 발레리나를 땅에 매어놓고 있던 중력이 사라지니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잠깐 멈춘 것 같았다. 이렇게 인기가 많은 작품이다보니 2차 창작의 소재가 될 기회도 많다. 나라 밖 사례로는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영화 <블랙 스완>이 있고, 국내 사례로는 그룹 신화가 이 작품 2막의 주제음을 빌려 &...

발레는 왜? 4. 드레스를 입고 가는 곳

진영

해외배송이 일반화되면서 남의 나라 온라인 쇼핑몰 구경할 일이 많아졌다. 미국이나 유럽의 의류 쇼핑몰들은 SPA브랜드라 할지라도 반드시 드레스 카테고리를 가지고 있어서, 한국에서는 아무 데도 입고 나가지 못할 것 같은 드레스들을 매 시즌 여러 벌씩 판매하고 있다. 저가 브랜드라면 가격이 비싸지도 않다. 예산 200달러 정도면 드레스부터 백, 구두까지 장만할 수 있다. 그런데 유럽 사람들은 이런 걸 어디에 입고 가는 걸까? 의문은 2016년 가을에 풀렸다. 암스테르담으로 일주일간의 출장을 다녀오게 되었는데, 마침 내가 암스테르담에 도착하는 날인 목요일 저녁에 네덜란드 국립 발레단의 시즌 갈라 쇼가 열린 것. 꽤 좋은 좌석을 골랐음에...

발레는 왜? 3. 크레이지 엑스 걸프렌드

진영

39세의 발레리나 황혜민이 지난 11월 26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오네긴> 공연을 끝으로 무대를 떠난다는 소식에 일찌감치 그녀의 마지막 공연을 예매했다. 공연 날짜가 다가오자 일개 관객에 불과한 나까지 덩달아 마음이 복잡해졌다. 대체 어떤 기분일까? 10살 때 발레를 시작해 24세의 나이로 발레단에 입단, 그 후 39세까지 발레리나로 살다가 은퇴 무대에 오르는 사람의 마음이라니 감히 짐작할 수도 없었다. 이 죽일 놈의 발레 이제 다시는 안 해도 된다, 하면서 하하하 웃을까? 입사 소식보다 퇴사 소식에 더 큰 축하를 보내는 요즘 세태를 반영하면 그럴 법도 하다(실제로 황혜민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0년간 유지해온...

발레는 왜? 2. 드가의 아저씨들

진영

발레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다면서도 포지션 이름을 알고 있고 기본적인 동작들을 곧잘 따라하는 친구가 있었다. 알고보니 어머니가 한국무용을 전공하셨다고 한다. 그녀는 “외할아버지가 어머니한테 '어디 기생년들이나 추는 춤을 배우려고 하냐'고 야단을 쳐서 중간에 꿈을 포기하셨대요”라고 안타까운 듯이 말했다. 그림을 그린다면 환쟁이가 어쩌고, 바이올린을 배운다면 딴따라가 어쩌고 하는 소리를 하는 노인들이 아직도 많이 살아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고 보면 음악이나 무용이나 그림이나, 오늘날의 예술은 역사상 가장 후한 대접을 받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더 보기

핀치 3주년 기념 세일!

더 나은 여성의 삶,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핀치클럽 - 첫달 9,9001,900원

핀치클럽 알아보기1주간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