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흘릴 권리를 위하여 1. 건강과 월경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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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흘릴 권리를 위하여 1. 건강과 월경권

신한슬

일러스트레이터: 이민

한 달에 한 번, 고통이기도 하고, 안심이기도 하고, 당연한 일상이기도 한 월경. 내 몸에서 평생 동안 일어나는 일인데, 정작 월경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돌아보면 막막해진다.

월경에 대한 모든 것을 전시하고, 강연하고, 질문하고, 실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제 2회 월경박람회>가 5월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서울숲 갤러리아포레에서 열린다. 핀치에서 4회에 걸쳐 월경박람회 미리보기를 준비했다. 그 첫 번째 주자는 월경박람회에서 ‘월경과 건강권, 건강한 월경 이야기’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할 예정인 산부인과 전문의 박슬기씨다. 박슬기씨는 페미니즘 의학수다 <언니들의 병원놀이>라는 단체에서 ‘생리콘서트’, '미투 필리버스터' 등을 주최하며 여성이 건강할 권리를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국민의 기본적 권리, 건강한 월경권

취재를 위해 강의안을 살펴보던 중, '건강한 월경권'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월경은 그냥 하는 거라고 생각했지, 건강한 월경이 내 권리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보다 건강한 월경이라는 건 어떤 의미일까?

월경은 해도 고민, 안 해도 고민, 많이 해도 고민, 조금해도 고민이다. 우리는 굉장히 많은 시간을 월경과 같이 산다. 월경하는 일주일, 생리 전 증후군 일주일, 배란기 일주일, 이렇게 한 달을 40년 간 보낸다면, 거의 월경이 인생을 지배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중 누구도 월경을 하기로 선택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기본적인 건강하게 살 권리에 월경도 포함되어 있다. 여성도 국민이니까. 하지만 우리는 월경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뭘 모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게 극단적으로 드러난 사건이 독성 생리대 파동이고, 깔창 생리대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가가 국민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다. 어떤 생리용품을 선택할 것인가, 그 정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대한민국 마트에 깔려 있는 어떤 생리용품을 선택해도 모두 안전하다는 믿음이 주어져야 한다. 그게 국민으로서 당연한 권리다.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생리용품 뿐만이 아니다. 의료보험 체계 안에서 여성이 검진받을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 많은 경우 진단을 위해 초음파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데, 현재는 암이 의심되는 상황이 아니면 비급여 항목이라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산부인과 의사가 무슨 점쟁이도 아니고 투시를 할 수도 없는데, 암이 의심되는지 어떻게 알겠나? 일단 해 보고 암이 아니면 돈을 내고, ‘다행히’ 암이면 의료보험 처리를 해야 하나? 현재 시스템이 이렇다. 우리나라 재정 규모가 안 돼서 전면 급여는 어려운 상황이라면, 적어도 어떤 증상이 있으면 초음파를 부담없이 할 수 있게 급여항목이 늘어나야 한다.

통념에 의해 여성의 권리가 제약받지 않도록

이것이 확보된 다음에, 두 번째로는 건강한 월경권을 위한 여성의 알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나를 위한 월경용품으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여기에 필요한 정보를 당연히 교육받아야 하고, 모든 접근성이 열려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내가 월경컵을 사기 위해서 영어로 된 정보를 읽어서 주문하고, 해외 배송비를 내고, 2주일 이상 기다리고, 이렇게 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

접근성에는 이런 부분도 있다. 내가 월경컵을 쓰는 걸 혹시 엄마가 알까, 주변인들이 알까, 남자친구가 알까, 싫어하지 않을까,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 나도 어렸을 때 엄마와 함께 마트를 지나다가, 탐폰을 보고 저게 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엄마가 정말 화들짝 놀라면서, “이런 거는 함부로 하는 거 아니다”라고 말했다. 질 내에 뭔가를 삽입하면 소위 문란한 여성이 되는 것처럼. 그런데 이게 엄마의 잘못은 아니다. 엄마는 탐폰이 무엇인지 교육 받은 적이 없으니까. 이런 통념에 의해서 내 건강이 제약 받지 않아야 한다.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당연히 제대로 된 교육이 따라와야 한다. 의무교육 과정인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는 매 학년 연령대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한다. 그냥 성교육 한 번 하고, 낙태비디오 틀어주고 끝나는 게 아니고, 최소한 내가 언제 병원에 가야 하는가, 어떤 증상을 참고 견디면 안 되는가, 어떤 것은 병이 아니니까 안심해도 되는가, 이 정도는 알아야 한다. 우리가 중학교를 나오면 그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물론 이 과정에서 성 인지 관점이 전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 이런 것이 건강한 월경에 대한 권리다.

'생리과다' 치료해야 할 질병입니다

우리가 월경에 대해 ‘뭘 모르는지도 모른다’라고 하셨는데, 예를 들면 어떤 게 있을까?

예를 들면 ‘불규칙 생리’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진료실을 찾은 환자에게 제가 묻는다. “생리는 규칙적으로 하세요?” 열에 아홉은 이렇게 대답한다. “아뇨, 전 불규칙해요.” 그 중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말한다. “꼭 한 주씩 미뤄져요.” 그러니까 아주 규칙적으로 35일 주기 월경을 하고 있는데, 단지 정확히 28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평생 불규칙하다고 생각하고 살아 오신 거다. 생리는 짧게는 23일에서 25일 간, 길게는 38일간 할 수 있다. 그 범주 사이에서는 규칙적인 생리라고 보면 된다. 나는 정말 분노스럽다. 왜 이런 것까지 우리가 배운 적이 없는지.

또 다른 월경에 대한 흔한 오해가 있다. 생리 양이 적으면 걱정하고, 생리 양이 많으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생리 양은 절대로 많아서 좋은 게 아니다. 특히 더 나이 많은 세대에서는 월경은 혐오스러운 것이고, 생리혈은 나쁜 피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씩 왕창 쏟아져야 몸이 깨끗해진다는 혐오적인 인식이 있다.

문제는 생리 양이 많은 사람들도 대부분 스스로 ‘보통’이라고 생각한다는 거다. 월경은 누구랑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평생 생리 양이 많으면 그게 그 사람에게는 보통이 된다. 그래서 진찰할 때는 몇 가지 기준을 둔다. 어떤 패드를 쓰는지, 몇 시간마다 교체하는지, 흠뻑 젖어서 교체하는지, 자다가 패드를 갈기 위해 일어나는지, 월경이 새는 게 무서워서 잘 때 기저귀를 쓰는지, 월경 중 하루 이틀은 꼼짝도 못하고 집에만 있어야 하는지. 생리 기간 중 단 하루라도 여기에 해당하면 ‘생리과다’라고 진단할 수 있다.

생리과다는 반드시 치료적인 개입이 필요한 심각한 증상이다. 피가 부족해지니까 반드시 빈혈을 동반한다. 상식적으로 피가 모자라면 죽는다. 그런데 한꺼번에 다 쏟는 게 아니라 매달 조금씩 쏟으니까 몸이 안간힘을 써서 버티고 있을 뿐이다. 다른 에너지를 다 피를 만드는 데 끌어 쓰니까 항상 피곤하고, 피가 온 몸을 돌며 산소를 공급해야 하는데 이게 안 되니까 지치고, 심장도 안 좋아지고, 건강에 총체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치료가 필요하다는 판단은 의사가 내린다. 단, 어떤 치료 방식을 시도할지는 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 첫번째로 생리 양을 줄이는 약이 있다. 약은 다른 부담 없이 매일 먹기만 하면 되지만, 매일 먹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고, 몇 년 동안 먹어야 할지 알 수 없다. 미레나 IUD 시술은 약과 효과가 비슷하고 한 번 하면 5년 간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부정출혈이 있다. 아예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면 수술도 방법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배에 칼을 대는 위험이 있어서 혹이 있거나 특별한 해부학적 이상이 있는 게 아니라면 가장 첫번째 수단으로 수술을 권하기는 힘들다.

버티지 말고, 병원 갑시다

가장 무서운 적은 막연한 불안감이다. 예를 들면, 치료적 개입이 필요해 피임약을 처방할 때가 있다. 학생 환자가 생리불순 때문에 엄마와 함께 방문해서, 2~30분 동안 설명하고, 지켜보면 안 되는 상황이며 반드시 피임약을 먹어야 한다고 당부 드렸다. 그런데 다음 달 똑같은 증상으로 다시 오신다. 약을 안 먹은 거다. 그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왜 안 드셨냐고 물어보면, 괜히 불안해서 그랬다고 한다. 심지어 아버지가 어디 우리 딸한테 피임약 먹이려고 하냐고 병원에 와서 항의하고 먹지 말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다 몰라서 그런 거다.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약을 잘 먹고 증상이 좋아지면 이걸 얼른 끊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피임약은 몸에 안 좋은 건데, 그걸 감수하고 이만큼 복용했기 때문에 얼른 끊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피임약은 인체에 위험하지 않다. 다만 모든 약은 효능과 부작용이 있으니, 내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상의하고, 주의사항을 지키면 된다. 

감기약도 설명서를 읽어 보면 부작용으로 죽을 수 있다고 쓰여 있다. 그렇다고 감기약을 안 먹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피임약, 호르몬제, 이런 것만 유독 거부감이 심하다. 이런 잘못된 통념으로 “나는 아무 치료도 안 할 거야” 라는 선택을 하면, 그게 과연 환자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제대로 교육을 받았으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나는 막 울화가 치민다. 대체 왜,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여성들이 버티고 견디면서 살아야 하는가? 이 분들이 견디셨을 건강의 악영향, 스트레스, 삶의 질을 생각하면 화가 난다.

혐오가 낳은 무지

사실 콧물이 나면 항생제를 먹고, 두통이 오면 진통제를 먹는데, 유독 여성의 재생산과 관련된 영역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개입했다간 큰일난다’라는 식의 사회적인 터부가 심하다.

기본적으로 그 무지는 혐오에서 나온다. 산부인과 진료를 하며 정말 많이 느낀다. 여성은 다리를 벌리면 안 되기 때문에 산부인과에 못 온다.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는 의자를 ‘굴욕의자’라고 부르는데, 저는 그 말이 정말 화가 난다. 그 의자는 고문기구가 아니라 의료기구다. 그 의자는 죄가 없는데, 거기 앉으면 내가 굴욕감을 받는다는 거다. 왜냐면 내가 여자라서, 다리를 벌리고 성기를 노출하는 게 부끄럽고 굴욕적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한 블록 건너서 슈퍼처럼 병원이 있는 나라에서 굴욕감 때문에 산부인과를 찾지 못한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치과에 가면 입을 벌리고, 안과에 가면 눈을 봐야 하는데, 산부인과에서 질을 보지 않고 진찰을 어떻게 하겠는가? 누군가가 만들어 낸 굴욕감 때문에 내가 내 건강을 지킬 권리를 선택하지 않는 건 선택이 아니다.

평생 그런 굴욕감을 이기지 못해서 아무리 힘들어도 병원을 찾지 않았던 사람들도 있다. 70대, 80대 노인들은 병원에 들어오면서 “아이고, 늙으면 죽어야지. 늙어서 추하게 미안하네” 라고 말한다. 저는 눈물이 날 것 같다. “내가 늙어서 추한 꼴을 보여서, 이렇게 성기를 보이게 돼서 미안하다”라고 하시니까. 정말 방치되었다가 오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부끄러움을 견디고 여기까지 오신 분들이라면, 얼마나 힘들게 오셨을까. 안 그래도 될 일이지 않나. 좀 참담하다. 어디가 아파서 오셨냐고 물어보면 “거기가 아파요”라고 하신다. 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할까? 내 몸인데. 슬픈 일이다. 왜 이 분은 외음부를 외음부라 말하지 못하고, 질을 질이라 말하지 못하고, 거기라고 말하면서 70을 사셨을까, 생각하면 슬프다.

산부인과 의사에게 불쾌한 경험을 하며 겁이 많아지는 경우도 흔하다.

맞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의사도 이 사회의 구성원이다. 이 사회가 여성혐오적이고 여성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당연히 의사들도 특별히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차별적인 사람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물론 요구는 해야 한다. 내가 내 월경에 대해 알고 싶은 게 있고, 의문이 있으면, 끝까지 질문해야 한다. 내가 납득이 될 때까지 질문하고, 내 몸이 불편하면 언제라도 찾아가서 얘기해야 한다. 어쨌든 내 건강이니까 물러설 수 없는 것이다. 사실 병원에 갈 때마다 의사와 기싸움을 하는 건 피곤한 일이고, 모든 여성이 그런 부담을 져야 하는 건 온당하지 않다. 어떤 병원에 가도 페미니스트인 의사를 만날 수 있는 게 이상적인 사회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금 한국 사회에서는 이 의사가 친절하지 않다고 다른 의사를 찾아가면 처음부터 또 다시 진료를 하셔야 하니까… 웬만하면 저는 항의할 건 항의하고, 질문할 건 질문하면서 자신의 건강을 쟁취하시길 권한다. '미움 받을 용기'라고 해야 하나?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반드시 병원으로

그렇다면 어떨 때 병원에 가야 하나?

내가 생리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증상이 무엇이든 병원에 가야 한다. 생리 기간이든, 부정출혈이든, 생리통이든, 생리 양이든. 변화가 급격하게 생기는 경우, 생리통이 아니어도 생리 기간에 통증이 있는 경우에도 병원에 가야 한다.

가장 권하고 싶은 건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다. 정기적으로 검진을 하면 내 몸에 대한 정보도 훨씬 많아지고, 그 때 그 때 상담도 가능하다. 반드시 초음파가 포함된 정기검진을 1년에 한 번은 받자.

병원에 가면 어떤 걸 얘기해야 하나?

‘주 증상’이라는 게 있다. 자신이 겪고 있는 많은 증상 중에 지금 가장 힘든 증상, 1번 증상을 말한다. 이 증상의 강도는 어떤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예전에 발병한 증상과 최근에 발병한 증상이 어떻게 다른지 얘기하면 된다. 예를 들어 내가 2주 전부터 배가 아팠는데 최근 이틀 동안 더 심하게 아팠다든가, 원래 생리불순이 심했지만 그래도 50일마다 했는데 최근에는 3달 동안 아예 안 했다든가. 배가 아프면 구체적으로 어느 쪽 배가 아픈지, 최근 성관계가 있었는지, 그 이후 갑자기 증상이 시작되지 않았는지. 이 모든 게 진단에 필요한 구체적인 정보다.

남자는 가질 수 없는, 나만의 건강 지표

흔히 사회 통념상 월경을 ‘임신의 실패’로 규정한다. 이런 패러다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고민이 많이 되는 부분이다. 월경을 ‘임신의 실패’로 보는 것은 마치 여성은 임신을 목적으로 존재하는 듯한 패러다임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월경을 무작정 긍정하는, 너무 작위적인 설명은 공감하기 어렵다. 스무살 때 대학교에서 주최한 월경 페스티벌에 처음 갔던 적이 있다. 월경은 해방이다, 나의 정체성이다, 카타르시스다, 이런 설명이 많았다. 나는 그게 굉장히 불편했다. ‘저 분들은 정말 진심으로 저렇게 생각할까? 나는 한 번도 월경을 하면서 후련하거나 카타르시스를 느껴본 적이 없고, 월경으로 인해 내가 여성임을 기뻐해 본 적이 없는데, 나만 이상한 건가? 저렇게 해야 페미니스트인가?’ 이런 고민을 했다. 사실 거의 20년 전이니까, 그 때나 지금이나 그렇게 월경이라는 단어를 드러내 놓고 페스티벌을 하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걸 비판하려는 게 아니고, 지금까지도 그런 고민이 든다는 뜻이다.

최근에 스스로 찾은 답은, ‘월경은 내 건강의 지표다’라는 생각이다. 나는 편의점 매니아다. 수련의 생활을 하며 계속 편의점 음식을 먹고 워낙 정크푸드를 좋아하다 보니, 편의점 신상품 중에 안 먹어본 게 없다. 그러다 건강에 너무 악신호가 많이 와서 한 달 반 동안 편의점을 딱 끊어봤다. 당장 생리통이 확 줄어들었다. 한 달 내내 부정출혈 하던 것도 사라졌다. 

생각해보면 우리에겐 한 달마다 내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돌아오는 거다. 생리양은 적당한지, 생리통은 심해지지 않았는지, 부정출혈은 없었는지, 지난 달과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내가 만약에 생리를 안 하는 남자라면 편의점 음식을 10년 넘게 먹고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 콜레스테롤 과다, 아무튼 뭔가 사단이 생길 때까지 그렇게 살았겠지. 하지만 저희는 한 달마다 내가 내 몸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렇게 의미 부여하는 게 최대한 위로가 되는 방식이 아닌가(웃음). 이런 의미를 최대한 살리려면 계속 강조하는 것처럼 내 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매번 어떻게 내 몸이 변화하는지 잘 살펴보고 기억하고 기록해야 한다.

월경박람회에서는 어떤 강연을 할 예정인가?

<언니들의 병원놀이>에서 주최한 생리콘서트에서도 마찬가지고, 나는 항상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물음표를 던지고 싶다. 월경컵을 써라, 유기농 생리대를 써라,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월경에 대해 얼만큼 알고 있는지 역으로 질문하고 싶다. 강의를 들은 분들이 그 물음표를 가지고 일상으로 돌아가 스스로 답을 찾으셨으면 좋겠다.

여기에 ‘팩트체크’라고 해서 어떨 때 병원에 가야 하는지, 어떤 증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월경을 할 때 어떤 것들을 체크하고 기록해야 하는지 설명을 드릴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제 2회 월경박람회>에서 박슬기 의사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다. 5월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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