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OR

신한슬

전 <시사IN> 기자. 현 <핀치> 에디터. 비겁한 기자는 되지 말자. 질문을 찾습니다.
서포트

'신한슬'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11월 째주
알다

이주의 넷플릭스: 굿 플레이스

요즘은 짧은 호흡의 영상물이 좋다. 30분이 넘지 않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휙휙 보거나, 밥 먹을 때 배경으로 틀어놓기 좋은 작품들. 넷플릭스 드라마 <굿 플레이스(The Good Place>는 한 에피소드당 25분 이내로 이 조건에 알맞다. 그렇지만 방심은 금물. 나는 간단히 점심으로 먹을 파스타를 요리하면서 배경으로 이 드라마를 틀었다가 1주일 만에 시즌 3까지 돌파하고 말았다. 지금부터 <굿 플레이스>의 함정을 몇 가지 소개한다. 스포일러는 없다....

10월 째주
알다

한국이 후져서 주의가 필요한,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2010년 말 정도였을 것이다. 넷플릭스가 없던 시절, 잠 안 오는 밤이나 무료한 주말 오후를 순식간에 삭제하는 블로그가 하나 있었다. ‘감자의 친구는 연애를 하지’, 일명 감친연. ‘홀리겠슈’라는 아이디의 여성 운영자가 엄선한 망한 연애담과 망한 소개팅 썰이 업로드 되는 곳이었다. 처음 그 블로그를 발견했을 때 나는 헤테로섹슈얼 연애에 대한 강박과 집착이 공기처럼 은은하게 흐르는 남녀공학 사립 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호르몬은 넘치는데 자존감은 좀 부족한 20대 초반 여성이었다. 감친연은 그런 나의 구미에 딱 맞았다. 여자들끼리만 술 마시는 자리가 아니고서야, 아무도 대놓고 얘기하지 않았던 생생하고 솔직한 헤테로 연애담의 끝장을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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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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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우리 모두를 위해, <출근길의 주문> 이다혜 작가 인터뷰

직장생활 20년차를 바라보는 이다혜 작가. 문득 주변을 둘러보니, 마흔을 넘긴 여성 직장 동료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왜 그럴까? 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우린 어떻게 버텨야 할까? 이다혜 작가가 잡은 키워드는 말, 글, 네트워킹이다. 존댓말이다가, 평서문이다가, 수다를 떠는 것 같다가도 진지한 조언을 해 주는 책, <출근길의 주문> 이다혜 작가를 <핀치>가 인터뷰했다. ‘일하는 여성’에 대한 글을 모아 출판해야겠다는 생각이 드신 계기가 있나요? 저는 결혼하지 않은 40대 여성 근로자입니다. 20년 가까이 일을 하는 동안 처음에는 저보다 나이가 많은 동료들과 함께 일했고, 제 또래의 동료들이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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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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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다른 연극 시즌 투 5. 남의 연애

6월20일, 제 2회 페미니즘 연극제가 개막했다. 지난 해에 이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질문을 던지는 연극들을 소개한다. 인터파크에서 모든 연극을 예매할 수 있으며 핀치클럽은 4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전진아 페미니즘은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언어를 주는 학문이다. 예를 들면 페미니즘 덕분에 우리는 그건 ‘몹쓸 짓’이 아니라 ‘성폭력’이라고, 그 말은 단순한 ‘막말’이 아니라 ‘성차별’이라고, 그런 행동은 ‘호기심’이 아니라 ‘2차 가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언어는 엄밀하게 사용해야 한다. 페미니즘이 정립한 언어를 오용하거나 남용하면, 자칫하면 여성의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성폭력 피해자에게 당시 상황을 자세히 묻는 것을 어떤 경우에라도 ‘2차 가해’라고 해버리면, 결국 사건은 가해자 입장에서만 서술된다. 피해자에게 불필요하게 여러 번 상황 설명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면, 피해자에게 일어난 일...

7월 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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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여자가 이긴다, 뜨거웠던 현장

일주일 중 가장 놀고 싶다는 수요일, 평일 저녁 여덟 시. 하필이면 비가 내렸다.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에 모인 <핀치> 스태프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모든 행사 주최자들이 당일 한 번쯤 생각하는 불안한 예감일 것이다. ‘아무도 안 오면 어떡하지?’ 걱정이 무색했다. <핀치>가 지난 6월 처음 런칭한 ‘나서다’ 첫 번째 콘텐츠 <버티는 여자가 이긴다> 토크쇼 신청자들은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뚫고 행사 시작 약 1시간 전부터 하나 둘씩 자리를 채웠다. 출석률도 기대 이상이었지만 가장 놀라운 건 참석자들의 집중력이었다. 애초 예정됐던 90분을 15분 정도 초과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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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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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곰퍼츠 "낙태할 권리, 앞으로 2년이 중요하다"

편집자 주 : 전세계 여성들의 안전한 임신 중단을 위한 시민단체 위민온웹 의 레베카 곰퍼츠 대표가 2019년 4월11일, 한국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에 부쳐 <핀치>에 성명문을 보내왔다. 레베카 곰퍼츠는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다"면서도, "한국 정부는 위민온웹 웹사이트를 검열하여 차단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판결과 일치하기 위해서라도 이를 즉시 중단하길 촉구한다"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성명문 전문.   ⓒPinch 위민온웹은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들은 오늘 한국에서 여성의 인권은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또한 여성의 결정은 존중받아야만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여성은 합법적이고 안전한 낙태를 할 수 있어야 하며, 따라서 많은 한국 여성 역시 앞으로 안전한 낙태 수단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위민온웹 웹사이트는 한국 정부에 의해 검열을 당해 차단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 여성들의 인권, 즉 과학적인 정보를 알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한국 정부가 위민온웹 웹사이트에 대한 검열을 즉시 중단하길 촉구합니다. 오늘 헌법재판소의 판결과 일치하기 위해서라도, 안전하게 낙태를 할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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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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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무식자의 <캡틴 마블> 리뷰

대한민국을 점령한 대유행 트렌드가 내 취향에는 영 아니라 ‘홀아비’가 된 기분을 느껴본 적 있는가? 옷장에 스키니진이 없다든지, 롱패딩을 입느니 ‘얼어 죽어도 코트파’가 된다든지, 허니버터칩을 한 번도 맛있다고 생각한 적 없다든지. 최근 나는 전세계적 유행에 발맞추기 힘들다고 느낀 적이 있으니, 바로 히어로 영화 때문이다. 2000년대부터 현재까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계보는 곧 히어로 영화와 일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아쿠아맨,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앤트맨 등 디씨코믹스와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를 기반으로 하는 온갖 ‘맨’들과 ‘우먼’의 이야기가 전세계 박스오피스를 지배하고 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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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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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는 새벽에 죽었습니다

1월30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이름 없는 추모제 - 죽음에 이른 불법촬영 및 비동의유포 피해자를 기리며>가 열렸다. 주최측 추산 100~150명이 참석했다. 추모하는 시민들 대다수는 20대 여성이었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할 요구안을 함께 낭독했다. 요구안에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지난 10년 간 웹하드 관리감독 방식을 정리하여 공개하고 분석해 반성적으로 성찰할 것, 웹하드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것, 온라인 성폭력을 관리감독할 전문적인 별도 기구를 설치할 것 등이 포함됐다. 이 날 추모제에서는 익명의 한국사이버성폭력센터 회원이 불법촬영과 동의하지 않은 유포로 친구를 잃었던 경험을 공개했다. 다음은 그 전문이다.   사진 조아현 그 애는 2017년 8월 1X일 새벽에 죽었습니다. 나는 그 애가 웹하드에서 자신의 동영상을 발견한 후부터 자살하기까지 3개월간, 그 애가 거의 유일하게 만났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날 새벽에 더는 안 되겠다는 연락을 받고 경찰과 동행해 그 애 자취방의 문을 따고 들어갔던 사람입니다. 구급차 안에서 그 애 핸드폰으로 부모를 부르고 그 애가 숨이 끊어진 순간 병원에 있었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 애 장례식에 가지 않았습니다. 고백하건대, 나는 아직도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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