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니스프리 매장앞을 지나가는데 “시카밤”의 입간판이 세워져있었다. “시카 화장품이 이렇게 입간판까지 세워두면서 팔만한 제품인가?” 하는 의문이 살짝 들었지만 몇 걸음 지나니 아리따움 매장에는 아이오페 “시카리페어”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뷰티블로거들 역시 너나 할것 없이 시카크림의 리뷰를 올리고 있다.
치료 기능을 담은 화장품을 전반적으로 이르는 시카(Cica) 화장품은 어쩐지 "올해 반드시 사용해 봐야 할 화장품"으로 자리매김 한 듯 하다.
민감성 피부용 화장품 vs 시카화장품
시카화장품은 민감한 피부를 주 타겟으로 삼아 광고한다. 그렇다면 시카화장품은 민감성 전용인가? 나는 민감성 피부가 아닌데 시카화장품을 발라도 되나?
답은 둘다 YES. 시카화장품은 민감성 피부에게 최적화 되어있지만 피부타입과 상관없이 상황에 따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크림이기도 하다.
민감성 피부는 기본적으로 표피의 방어막이 약한 피부를 말한다. 일상 환경은 물론 화장품 자체에서도 쉽게 자극을 받는다. 그러므로 민감한 피부를 위해서는
- 전 라인에 걸쳐 자극유발 가능성이 있는 성분들(무향, 무색, 무알코올)이 없는 제품
- 자극 증상 (따끔따끔, 간질간질, 울긋불긋)을 완화하는 진정성분 (알로에, 칼렌듈라, 카모마일, 알란토인)이 함유된 제품
- 보습을 위한 시카젤/크림
을 고르면 된다.
하지만, 피부타입과 상관없이 누구나 살아가면서 최소 한두번 이상의 피부가 예민해질 때가 있다. 잘못된 스킨케어가 원인일 수도 있고, 피부과 필링/레이저 시술을 받은 후 회복기간일 수도 있다. 이럴 때면 피부는 겉잡을 수 없이 건조해지고 평소에 잘 바르던 화장품도 따갑게 느껴진다. 이렇게 피부가 평소보다 많이 약해진 상황에서 시카크림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럴 때 시카크림을 사용하면,
- 피부표면에 보호막을 만들어(셰어버터, 미네랄 오일, 징크 옥사이드, 실리콘)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방어하고
- 피부속 수분증발을 막아 피부의 자생력을 높여주며
- 손상된 조직을 회복 (센텔라 아시아티카, 징크, 카퍼)시켜
정상적인 피부로 되돌아가게 도와준다.
즉, 민감성 피부가 아니더라도 시카 화장품을 단기간 SOS 화장품으로 사용한 후 피부 회복이 끝나면 다시 평소 사용하던 제품으로 되돌아 가면 된다.
병풀추출물?
시카화장품 제품설명을 보면 “마데카솔” 의 주성분인 병풀추출물(센텔라 아시아티카)이 주요성분으로 들어갔다는 것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법상 화장품에는 “재생” “치유” “회복” 과 같이 의약품으로 혼동할 수 있는 단어를 쓸 수 없기 때문에 대신 마데카솔의 상처회복, 흉터방지 효과를 시카 화장품으로 얻을 수 있다고 돌려 말하는 셈.
하지만 병풀추출물 성분도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 함정이다. 성분에 따라 함량도 달라지니 무조건 고농축이라고 덥적 집으면 곤란하다. 꼼꼼히 살피고 제품을 고르자. 주로 표기하는 병풀추출물 성분들은 다음과 같다.
병풀잎수: 40~70% 함유
한마디로 그냥 병풀잎을 우린 물. 정제수 대신 사용된다. 병풀잎수만 내세운 화장품이라면 무늬만 시카 화장품이라고 보면 된다.
병풀추출물(센텔라 아시아티카): 1~10% 함유
“인삼추출물” “녹차추출물”처럼 센텔라아시아티카의 추출물 (희석된 성분) 을 의미한다. 허브성분인 만큼 이전부터 많은 식물성 컨셉 브랜드에서 사용되어 왔다. “시카 화장품”의 주성분이라고 말하기엔 좀 약한 느낌이다. 일반 수분크림속의 진정/재생 기능을 담당하는 성분으로 생각하면 된다. (ex. 시슬리 에센스 로션, 한율 서리태 새결크림, 클라란스 튼살 재생크림)
마데카소사이드 : 0.1%~0.5% 함유
인삼의 사포닌, 녹차의 폴리페놀처럼 병풀추출물의 대표적인 4가지 활성성분(마데카소사이드, 마데카식애시드, 아시아티코사이드, 아시아틱애시드)중 하나. 병풀추출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분함량은 적어보일지라도 오히려 재생 효과는 더 기대할 수 있다. (ex. 라로슈포제 시카플라스트B5, 어퓨 마데카소사이드 시카겔)
센텔라 정량추출물 (TECA) : 1% 함유
마데카솔과 성분구성이 가장 유사하다. 활성성분인 “아시아티코사이드” “”마데카식애시드“ ”아시아틱 애시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성분들을 모두 합하여 제품에 1% 정도가 함유된다. (ex. 동국제약 센텔리안 24 마데카 크림, BRTC 센텔라 시카 덤, CNP, R2 리얼 마데카소사이드 크림, 쏘내추럴 센텔라스카 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