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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 (Feminist) Scientists 시즌 2 4. 여자의 자리를 빼앗는 사람들 – 컴퓨터과학 (2)

하미나

지난 연재에서는 최초의 프로그래머가 여성이고, 이들이 컴퓨터과학 발달의 역사에서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글에서 다룰 이야기는, 여성의 영역이었던 ‘코더(coder·컴퓨터 프로그래머의 다른 말)’의 자리가 어떻게 남성의 자리로 대체되고, 긱geek 혹은 너드nerd의 이미지를 갖게 되었는지다. 1946년 최초의 대형 전자식 컴퓨터인 에니악(ENIAC·Electronic Numerical Integrator and Calculator)은 현대 컴퓨터의 기원으로 여겨진다. 에니악 프로젝트에서 전자식 컴퓨터 시스템을 구상하고 디자인하는 일은 ‘설계자(planner)’의 일, 설계자의 아이디어와 문제 해결법을 컴...

Mad (Feminist) Scientists 시즌 2 3. 여자의 자리를 빼앗는 사람들 - 컴퓨터과학(1)

하미나

지난 연재에서는 ‘여성의 자리를 빼앗는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출산의 영역에서 여성 산파가 남성 산부인과 의사에게 밀려난 역사를 다루었다. 이번 글에서는 컴퓨터공학 분야에서 여성이 자신의 자리와 지위를 잃은 역사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머릿속에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한 사람을 떠올려보자. 그는 남자인가, 아니면 여자인가? 그는 사회성이 좋은가, 아니면 썩 좋지 않은가? 그는 세련되었는가, 아니면 촌스러운가? 또 그가 남자라면 그는 여성을 어떻게 대하는가? 미국 CBS의 시트콤 드라마 ‘빅뱅 이론’의 쉘든처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사람은 곧잘 ‘너드nerd’나 ‘긱geek’의 이미지를 갖는다(물론 빅뱅 이론의 쉘든은 프로그래머...

여자, 비전공자, 개발자 6. 개발자로 전직하기 전에 생각할 것 4가지

밀라르카

첫째. 시간은 충분한가? 일러스트 킨지 우선 개발을 배우는 일에 시간을 얼마나 투자할 수 있는지부터 점검하라. 전공자들은 컴퓨터 과학 또는 컴퓨터 공학과를 다니면서 4년간 기초 지식을 탄탄하게 쌓는다. 비전공자들은 이들이 4년간 다진 지식의 양을 되도록 빨리 따라 잡아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을 원하는 여성들은 결혼이 필수인지, 아니면 선택 사항인지를 확실하게 정하는 것이 좋다. 결혼을 하면 직장과 가정을 동시에 신경 써야 한다. 이미 안정적인 커리어를 갖고 있는 여성들도 결혼을 하면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을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여자, 비전공자, 개발자 4. 첫 회사, 뭘 보고 고르면 좋을까

밀라르카

나는 국비과정을 4개월 만에 중단하고 첫 회사로 출근했다. 그때에는 프론트엔드, 백엔드에 대한 개념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그래서 국비 강좌 강사에게 면접 때 있었던 일을 들려줬더니 아마 백엔드는 아니고 미들 파트를 하게 될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추측과 다르게 내가 담당하게 된 부분은 백엔드였다. 내가 합류한 팀에는 백엔드 개발자 한명, 안드로이드 개발자 두명, 디자이너 한명, 기획자 한명이 있었다. 나는 운이 좋았다. 같은 팀에 있었던 백엔드 개발자는 나보다 조금 먼저 입사한 사회 초년생 신입 개발자였다. 나는 회사 업무 경험이 많은 반면 개발 경험이 적고, 동료 백엔드 개발자는 개발 경험은 많은데 사회생활 경험이 적었다...

여자, 비전공자, 개발자 5. 이직 어떻게 준비할까

밀라르카

비전공자들은 이직도 어렵다. 전공자 개발자들은 인맥으로 이직하는 지인 찬스도 쓸 수 있지만, 비전공자는 인맥의 풀이 작기 때문이다. 이력서를 내더라도 컴퓨터 과학 전공을 우대하기 때문에 서류에서 바로걸러지는 경우가 많다. 서류전형을 가까스로 통과해도 어렵다. 나는 면접을 볼 때마다 듣는 단골 질문들이 있다. 내가 왜 늦은 나이에 개발자를 선택했는지다. 그 이전 경력도 상태가 썩 좋진 않아서 더 그런 질문을 듣는 것 같다. 내가 알던 한 CTO의 말을 빌리자면, 비전공자는 전공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력이 ‘의심스럽다’. 그리고 다른 문제도 있다. 첫 회사에 취업할 때 겪었던 문제가 다시 발생하는 것이다. 나는 면접을 보러가서 ‘여성...

여자, 비전공자, 개발자 3. 뜻밖의 취직

밀라르카

나는 한국식 이력서 양식 대신 캐나다에서 작성했던 이력서 양식으로 작성해 몇몇 회사에 이력서를 넣었다. 대부분은 연락이 없었다. 이력서에 사진이 없었기 때문에, 나에게 내 이름만 읽고 남자인줄 착각하고 연락을 한 곳도 있었다. 대부분의 인사담당자들은 내가 여자인 것을 알게 되자 결혼여부와 결혼계획을 궁금해 했다. 그리고 내가 이전에 전부 남성으로만 이뤄진 근무환경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는지 궁금해 했다. 이력서를 넣고, 오지 않을 전화를 기다리고, 가까스로 전화를 받아서는 현 재 남자친구가 없고 근시일내에 결혼할 계획도 없으며, 사진은 나중에 보내드리겠다 는 말을 반복하다 보니 지쳤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몇 가지 기준이 생겼...

여자, 비전공자, 개발자 2. 국비과정 들을 때, 팁 5가지

밀라르카

내가 들은 국비과정 이름은 ‘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 기반 iot’ 였다. 커리큘럼은 HTML, CSS, MySQL, Oracle, JSP, Hadoop, aduino, android 였다. 6개월만에 웹개발자에게 필요한 부분과 클라이언트인 안드로이드, 요새 유행하는 아두이노 등을 배운다. 그반에는 30명 정도가 있었는데 대부분이 공과계통 전공이였다. 컴퓨터에 대한 기초지식이 완전히 부족한 사람은 나 뿐이였다. 나는 계속 헤매고 뒤쳐졌다. 시간이 갈수록 자신감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기본적인 이해도가 부족하니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아는데 그걸 코딩으로 구현하지 못하는 문제가 자주 발생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프로그래밍 언어의 문법...

아델라의 브랜치: 1. 장고걸스

아델라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풀어보겠다. 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학과에서 대학 시절을 보낸다. 대학교 3학년 때까지만 해도 개발이 너무 싫어서 어떻게 하면 봄, 사랑, 벚꽃.. 아니 개발 말고 다른 일을 할 수 있을까 찾아다녔다. 어느 정도였냐면 학교 수업이 끝나고 ‘나는 왜 이 정도밖에 안되나?' 한탄하고 꺼이꺼이 울어놓고, 기타를 메고 홍대에 갔다. 유명 뮤지션들에게 내가 만든 노래를 좀 들어달라고 메신저를 보내곤 했는데 답은 없었고요. 지금이라도 들어보고 싶으신 분 계신다면 언제든지 이메일 주세요. 아무튼, 학과 시험을 보고 나오면 ‘그래. 개발은 우주인들만 하는 거야. 나는 안 돼.’라며 열정적으로 개발을 포기하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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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컵 - '여성을 위한' 기술은 실재하는가

도유진

나는 오로지 생리대 하나만 알고 살던 시절을 거쳐 탐폰이라는 이름의 신대륙을 발견하는 과정을 지나 마침내 생리컵이라는 ~신세계~를 발견한,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흔한 여성 중 한 명이다. IUD (자궁내 피임장치)를 시술받은 후 생리혈이 대폭 줄어 지금은 그 효용이 예전만은 못하지만, 생리컵을 처음 사용하면서 느꼈던 그 신기함과 해방감은 아직도 생생하다. 주로 해외에 거주하고 있어 집 근처 드러그스토어만 가도 브랜드별로 비교해 가며 쉽게 생리컵을 살 수 있었던 나와는 달리, 친구를 통해 전해 듣는 국내 상황은 처참하기 그지 없었다. 여성의 몸, 월경 및 관련 도구에 대한 관심의 증대와 더불어 생리컵의 편리함도 입소문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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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에서 보낸 굉장히 이상한 한 해를 떠올리며

이가온

원문: Susan J. Fowler, 'Reflecting On One Very, Very Strange Year At Uber' 대부분이 알고 있는 것처럼, 나는 우버 1) 를 작년 12월에 떠났고 1월에 스트라이프 2) 에 합류했다. 나는 지난 몇 달 동안 왜 내가 우버를 떠났고, 우버에서 보낸 시간들이 어땠는지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다. 내가 우버에서 겪은 일들은 이상하고, 매혹적이며, 동시에 조금 무서운 이야기다. 그러니 아직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을 때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나는 우버에 2015년 11월 SRE 3) 로 입사했다. 엔지니어로 팀에 합류하기 제법 좋은 시점이었다. 개발자들은 촘촘히 엮여 있는 API들과 씨름하고 있었고, 재밌는 작업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적당히 정신이 없을 무렵이었다. SRE 팀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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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위한 IT 기기는 없다

김다정

“여성분들은 이런 색상 좋아하시죠?” 아이폰을 사러 가면 매장 직원이 대뜸 내미는 것은 로즈골드 색상이다. 영상 편집용 노트북을 사기 위해 검색창을 뒤적이고 있으면 옆에 다가온 남자 선배는 조언이랍시고 한마디를 던진다. “야, 니가 그렇게 고사양 노트북을 쓸 필요가 있어? 여자들한테는 그냥 가벼운 게 짱이야.” IT 제품에 관한 정보를 얻는 과정에서조차 여성은 온갖 여성혐오를 당한다. ‘여성을 위한 IT 제품’ 을 추천하겠다며 늘어놓는 대표적인 문구들을 한 자리에 모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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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북클럽 & 살롱: 7. 버그부터 에니악까지, 여성 과학자들

주연

이번 세션에서는 익명화와 사기꾼 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이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는지 대화를 이어갔다. 더불어, 고대-근대에 이어 건축, 산업공학, 도시공학, 컴퓨터 공학 등 근현대 시기에 응용 과학/공학 분야에서 성과를 낸 여성 인물들까지 살펴 보았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페미니즘의 영향을 받아 과학과 페미니즘과의 접점을 만들어 낸 여성 연구자들의 이야기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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