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자리? 양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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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자리? 양자리?

별자리의 시작점으로 보는 달력 이야기 겉핥기

헤테트

이 글은 별자리운세를 한 곳에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읽는 사람들에게 느낌표를 줄 만 한 것이다. 물론 한 곳에서만 읽는다고 해도, 혹은 별자리운세를 아예 읽지 않는다고 해도 알쓸신잡의 느낌으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별자리운세를 비롯하여 별자리에 관련된 글을 읽다 보면 어느 곳에서는 물병자리부터 시작하고, 어느 곳에서는 양자리부터 시작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기준이 무엇일까? 별자리의 시작점은 도대체 물병자리인 걸까, 아니면 양자리인 걸까?

답을 먼저 말 하자면, 점성학에서의 별자리 시작점은 양자리다. 즉, 전통적이고 정석적인 의미에서 보자면 양자리가 1번, 물고기자리가 12번이다.

물병자리를 시작점으로 잡는 것은 월Month 기준이다. 물병자리의 생일 범위 시작점이 1월부터 시작이기 때문에 열두 달 중 첫 번째로 쳐주는 것이다. 달력의 순서로 따지자면 물병자리가 1번, 염소자리가 12번이 된다. 지금 내가 연재하고 있는 콘텐츠의 순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생기게 된 것일까?

원래 한 해의 첫 시작은
지금의 3월부터였다

달력은 '시기'를 가늠하기 위한 도구이다. 그 가늠되는 시기를 대비하고 준비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달력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먼 옛날부터 존재했다. 우리나라 역사만 봐도 알 수 있다. 다만, 형태가 달랐을 뿐이다. 지금 우리가 흔히 쓰는 달력의 각 달 및 요일의 외국어 명칭들은 로마의 것에서 비롯되었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간단한 검색으로도 충분히 나오니 이곳에서는 굳이 하지 않겠다.

어쨌든, 이곳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본래 인간은 어느 국가든지 농경을 중시하던 사회 속에 살았고 초기의 달력 역시 그를 따랐다는 것이다. 농경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언제일까? 바로 이다. 씨를 뿌리고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또한 그 봄의 시작은 지금의 3월이다. 뿐만 아니라 날이 풀리고 활력을 얻게 되는 만큼 전쟁을 준비하기 시작하기에도 좋다고 여겨져 시작점으로 꼽기에 안성맞춤이었다고 한다. 이는 March가 전쟁의 신 마스MARS에서 온 이유이기도 하다.

때문에 처음에는 지금의 3월이 곧 1월, 즉, 한 해의 시작점이 되었다. 그렇게 농사 및 전쟁(정복 활동)이 진행되는 것에 맞춰 열 개의 달이 생겼다.

위의 것을 알 수 있는 것이, 9월, 10월, 11월, 12월의 외국어 명칭인데 September, October, November, December은 각각 숫자 7, 8, 9, 10과 연관되어 있는 말에서 파생되어 온 것이다. 즉, 지금의 9월부터 12월은 본래 일곱 번째 달(7월)부터 열 번째 달(10월)이었던 것. 나머지 두 달은 휴경기이자 휴전기라 이름이 없었다고 한다. '굳이...' 이런 의미였겠지.

3월에 시작점을 둔 별자리는 화성(Mars)을 지배행성으로 하는 양자리다. 점성학에서는 양자리는 곳 시작점이요, 씨앗의 발화 순간이다. 때문에 폭발적인 힘을 갖고 있고 무언가 도전하고 시작고자 하는 의지를 강하게 갖는 것으로 본다. 또한 화성을 지배성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호전적인 성격도 갖고 있다. 양자리와 관련된 타로카드나 상징물들은 대부분 힘이 있고 무기를 들고 갑옷을 두른 전사 내지는 전시의 왕으로 표현된다. 이처럼 농사와 전쟁의 시작점과도 아주 잘 맞는 별자리다.

다시 달력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런 달력의 문제점이 무엇인가하면, 달력과 계절이 어긋나는 때가 필연적으로 생긴다는 것이다(자세한 이유는 검색을 통해 확인하세요). 이런 상황에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좀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지배를 위여 여러 가지를 손 보는데 그 중 하나가 달력이었으며, 그는 이집트의 태양력을 적극 받아들인다. 그렇게 지금의 것과 형태가 거의 유사한 달력이 완성되게 된다. 이때 윤년(윤달)과 1월, 2월이 생기게 된 것이다. 그때의 1월이 지금의 3월이 되어 나머지 달들의 순서가 쭉 밀린 것도 그때이다.

왜 굳이 당시에 새로 생긴 두 달을 뒤로 붙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붙여서 기존의 1월부터 10월을 미루었는가 하면... 카이사르가 당시에 빨리 취임하고파서 엉덩이가 들썩거려 당시 새로 생긴 11월 1일(지금의 1월 1일)에 발표를 해 버렸고 그때가 새로운 새해가 되어버린 것이다. 덕분에 September, October, November, December은 이름의 유래와 현재 의미하는 달이 다 따로 노는 슬픔이 생겨버렸다.

다른 달의 명칭 유래를 찾아보면 알겠지만, 달력 역시 권력의 역사 증표 중 하나이다. 지금의 1월이 어중간하게 겨울의 중간에 있는데 새해의 시작점이 된 이유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이다.


생각 해 보면 그렇다. 만약 카이사르가 인내심을 갖고 좀 기다렸다가 새로운 달력을 공표했다면 깔끔하게 겨울까지 다 보내고 1년을 마무리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정말 새로운 마음으로 봄과 함께 새해를 시작했겠지. 그뿐이랴. 별자리 순서도 기준에 따라 시작점이 달라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역시 권력과 힘이 개짱이다.


이때문에 달력을 기준으로 하는지, 점성학 순서를 기준으로 하는지에 따라 별자리 관련 글의 시작점을 달리하게 되는 것이다(=카이사르 때문이다). 나는 점성학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을 때 별자리운세를 보면 1월부터 시작되는 것이 당연하다 느꼈으므로 그때를 떠올리며 달력 기준으로 연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본래의 시작점은 양자리라는 점!

그냥 문득, 별자리와 관련된 카드를 정돈하다 옛생각이 나서 적어봤다. 별자리 이야기가 살짝 가미된 서양력의 역사 같은... 그러나 그 깊이가 아주 얕다 못해 습자지처럼 얇은 글이 되었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이 정도면 매우 멋진 잡지식 아닌가요(뻔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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