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4월의 의미

핀치 타래타로카드

2020년 1월~4월의 의미

Pick A Card

헤테트

오늘은 2020년 1월~4월이 내 삶에서 어떤 의미였는지 한 번 살펴보려고 해요. 여러분들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언제나처럼, 불특정 다수를 위한 리딩이니 하나도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부분적으로만 맞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그냥 책이나 잡지를 읽는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봐주세요. 누군가는 그 가벼운 글귀 속에서 감동이나 감명을 얻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하고, 공감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저 재미만 느끼기도 하죠. 그렇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사용한 카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크리스탈 타로 Crystal Tarot

② 오라클의 지혜 Wisdom of the Oracle

③ 더 굿 타로 The Good Tarot

④ 심볼론 Symbolon

⑤ 니콜레타 세콜리 타로 Nicoletta Ceccoli Tarot

⑥ 산타 무에르떼 타로 Santa Muerte Tarot


<Pick A Card>가 어색한 분들도 계실 텐데요. 간단합니다. 오늘의 주제를 생각하며 아래의 주사위 사진에서 그냥 유독 눈이 가는, 확 꽂히는 주사위 하나를 골라 그에 해당하는 리딩을 읽으면 돼요. 간단하죠? 주사위의 눈(숫자)은 그저 던져서 나온 것 뿐이니 아무런 의미가 없고, 색깔 또한 구분을 위한 것이니 웬만하면 본인의 선호 색이나 숫자 보단 정말 그냥 한눈에 꽂히는 것을 골라주세요.

주황색 주사위/연두색 주사위/빨간색 주사위/파란색 주사위/보라색 주사위




주황색 주사위


주황색 주사위
주황색 주사위

여러분들의 1~4월은 주변이 나의 계획이나 마음에 잘 따라주지 않았던 모양이네요. 그렇다고 나 혼자 으쌰, 으쌰 하면서 해보려고 했어도 그마저도 뜻처럼 원활하지 않았거나 활력이 나지 않았던 듯 해요. 때문에 점점 무기력해지고, 우울함에서 벗어날 수도 없고, 좌절감을 곱씹게 되고, 지루함도 느껴지고, 때에 따라서는 나태함까지 찾아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는 의욕을 잃은 나머지 앞으로의 계획마저 하얗게 변해 붕 뜬 기분이 되었을 수도 있겠어요. 이처럼, 주황색 주사위를 선택한 분들의 1~4월은 외부의 문제 보다는 내부, 그러니까, 마음속 문제가 커졌던 시기로 보입니다.

이 시기를 통해서 세상은 역시 나 혼자 사는 게 아니구나. 주변과 맞아야 하는구나.’를 느끼게 되었을 것입니다. 새삼스러운 깨달음이죠. 하지만 인간이 한 사회에 속해서 사는 이상 사는 동안엔 문득 문득 찾아오는 깨달음이기도 합니다.

이번 깨달음에서는 알아둬야 할 것이 있어요. 이는 그 누구의 탓도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내가 바보 같아서? 아니요. 내가 부족해서? 아니요. 주변인들이 멍청해서? 아니요. 주변인들이 나를 무시해서? 아니요. 그 무엇도 아니에요. 그냥 인생에서 타이밍이 안 맞은 시기였을 뿐입니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시기가 있으며 그를 돕는 운이 있다고들 하죠. 이 시기에는 그것들이 맞지 않았을 뿐이지, 그 누가 잘못했거나 부족했던 게 아니었다는 것을 꼭 알아두길 바라요.

20201~4, 힘들고 답답했던 시기를 통해 배운 것은 삶의 흐름’, 혹은 주변의 흐름에 따라 기회를 엿보는 현명함이 아닐까 해요. 흐름을 거역하여 무언가를 해보려고 해도 유독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일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었을 거예요. 그것이 말 해 주고 싶었던 것은 것 봐, 너는 안 돼!”가 아니라, “아직은 아니야. 상황의 흐름을 읽고 그것을 타며 기회를 기다려.”가 아닐까요? 언젠가 누군가에게든 때는 분명히 와요. 인생이라는 게 그렇거든요. 그러니 우리 낙담하지 말고, 자책하지 말고, 타인을 탓하지 말고, 우울의 늪에서 조금씩 빠져나와 기회를 노려보자고요.

진부하지만, 바다에 비유해볼까요? 아무것도 없는 망망대해도 바닷물은 끊임없이 흐르고 있고 그러다 한 번씩, 작게라도 출렁이는 파도가 치기 마련이에요. 여러분이 바다라는 삶 위에서 보드나 보트를 타고 있다면, 이 잔잔함이 지루하여 빠르게 어딘가로 항해를 하고 싶거나 멋진 재주를 부려보고 싶었을 거예요. 하지만 빠른 항해든, 멋진 재주든 파도가 치고 바람이 불어야 가능한 것이겠죠. 파도의 힘없이 이 잔잔한 바다 위에서 빠르게 가려고 하거나 재주를 부리려고 무리하면 어떻게 될까요? 몇 배로 힘이 들고, 자칫 잘못하면 바다에 빠질 위험도 있겠지요. 잔잔하다고 바닷물의 흐름을 우습게보고 역행하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우습게 본 자신이 미워질 걸요. 결국은 원래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숨을 헉헉 대고 있을 거예요.

그래도 1~4월에 했던 모든 것들이 부질없고 헛된 것이었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요. 끊임없이 현실을 타개해보려던 노력들과 시간들은 스스로 칭찬을 해 주세요.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주도적으로 했던 모든 행위들을 자랑스러워하세요. 실패했는데 무슨 소리냐고요? 실패도 도전하지 않았으면 얻지 못했을 거예요. 실패했다면 그 원인과 이유에 대해 알고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고요. 도전도 안 해 봤던 사람들 보단 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었네요?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서 헛된 것은 아니에요. 그러니 거울을 보고 자신과 눈을 마주치며 칭찬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위로해주세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주황색 주사위를 선택한 여러분. 1~4월까지의 시간들을 보내느라 고생 많았어요. 부디 이 리딩을 읽으며 여러분들의 마음의 짐이 조금 덜어졌길 바랄게요.


연두색 주사위


연두색 주사위
연두색 주사위

연두색 주사위를 선택한 분들은 1~4월에 끊어내고 정돈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요. 하지만 결국 끊어내지도, 정리하지도 못한 것 같고요. 그럴만한 상황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그저 입을 꾹 다물고 인내하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 상황이 많이 힘들고 지치고 외로웠을 것입니다. 우선, 잘 견디며 보내셨다고 작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간단하게 예를 들어 보자면, 퇴사를 하고 싶었지만 재취업이 걱정 되어 사직서를 그저 가슴 속에만 품었을 수도 있고, 연인과 헤어지고 싶지만 지금까지 함께 한 시간들이 아깝거나 혹시 모를 희망, 혹은 새로운 만남에 대한 두려움에 일단은 두고 보기로 했을 수도 있고, 맞지 않는다고 느낀 친구와 연을 끊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일단 절교는 미뤘을 수도 있겠네요. 혹은 자립을 하고 싶지만 금전적인 문제나 왠지 모를 걱정에 자립의 시기를 늦췄을 수도 있고요.

연두색 주사위를 고른 분들은 안정성을 중요시 하는 분들일 가능성이 커요. 그에 따라 인내심도 제법 받쳐주는 분들이실 테고요(매번 모든 것을 다 참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본인이 필요하고 결심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고 견뎌낸다는 뜻이에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에서 하이-리턴 보다는 하이-리스크에 초점이 더 맞춰지는 분들인 것이죠. 무엇에 초점을 맞추는 게 더 좋은 건 없습니다. 그냥 그것을 선택했다면 그런 것이죠. 무엇을 더 합리적으로 여기느냐에 따른 가치관 차이일 뿐이니 말이에요.

하지만 어떤 분들은 이런 1~4월을 보내며 다소 우울하고, 무기력해지고, 권태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더러는 자기연민에 빠지기도 하고요. 어쩌면 현실도피를 위한 시도를 해봤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 시도가 썩 시원스레 풀린 것 같진 않지만요. 심신의 피로도가 최고치를 달한 분들도 보입니다.

일단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보여요. 그 시간 동안 내가 지금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이고, 무엇이 두렵고 걱정되어 끊어내지 못하는 것인지 확실하게 정돈하고 마주해야 합니다. 종국에는 그 두려움과 걱정이 정말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인지를 따져보세요. 내가 지금 갉아 먹히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글로 써보는 것을 추천할게요. 글자로 가시화가 되면 좀 더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만약 정 안 되면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해줄 타인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그것들을 제대로 마주하고 인정하게 되는 순간 쳇바퀴에서 내려올 수 있는 계단 하나가 보이게 되고 숨이 좀 트일 거예요.

그리고 조언을 조금 더 얹어 보자면, 견딜 땐 견디더라도 부당하다고 느끼거나 싫은 것, 상처받는 것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어 보이긴 해요. 카드로 볼 땐 여러분들이 많은 부분을 속에 꾸역꾸역 담아 묶어두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참는 것이 익숙해졌다고 보이기도 하고요. 노파심에 덧붙여봐요.

이런 1~4월을 보냈다고 자신을 소심하다고 생각하거나 용기가 없다고 여기진 마세요. 자책하거나 자학하지 마세요. 여러분은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감이 뚜렷하고 타이밍을 재는 혜안이 있었던 것이니까요. 이 부분은 확실하게 인정하고 칭찬해야합니다. 또한 지쳐서 자포자기 하거나 쓰러지지 않고 버텨낸 것도 정말 대단한 일이며, 고생했다고 꼭 스스로 토닥여주세요. 멋지다는 말도 해 주고요. 쑥스럽다면 일기에라도 써주세요.

연두색 주사위를 선택한 분들, 여러분들은 잘 하고 계시니 두려워말고 걱정하지 마셨으면 해요. 여러분의 선택은 무엇이든 괜찮을 거예요. 1~4, 고생 많았습니다.


빨간색 주사위


빨간색 주사위
빨간색 주사위

빨간 주사위를 택한 분들은 에너지 가득한 1~4월을 보낸 것 같네요. 아이디어도 퐁퐁 솟아나는 기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은 욕구가 마구 생겨났을 수도 있고요. 실제로 새로운 것을 시작한 분들도 많이 있었을 것 같아요. 특히 예술 관련이나 학문 관련, 또는 종교와 관련해서요. 어쨌든, 해야 할 것이 많아 바빴지만 그 일들을 본인이 충분히 잘 해 낼 수 있었던 것이므로 자신감과 활력이 느껴지네요. 또한 스스로 많은 일들을 해 나가며 자신의 내면을 좀 더 알차게 채울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던 듯합니다.

여러분은 아마 무엇을 했든 겁 보다는 자신감이 먼저 차올랐을 거예요. 왜냐면 이미 준비가 된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무엇을 하든 꼼꼼하고 신속하게 상황을 판단해보고 필요한 정보와 지식 등의 소스를 모아 정돈해두니 자신감이 있을 수밖에요. 게다가 묘하게 상황도 나를 도와주는 것처럼 타이밍이 잘 들어맞기도 했을 거예요. 사실 타이밍이 맞았다기 보단 빨간 주사위를 고른 분들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상황을 긍정적으로 인식한 것일 수도 있지만요. 혹은 주어진 상황 속에서 빠릿하게 판단하여 지금의 나에게 맞는 행위들을 찾아 행동했기 때문에 모든 것들이 잘 맞아 떨어진 것일 수도 있고요. 뭐가 되었든 그것마저 여러분들의 자신감을 한층 끌어내는 데 도움을 주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감정의 기복은 좀 있었던 때로 보여요. 어떤 날에는 다소 예민하게 신경이 곤두서기도 하고, 그러다 어떤 날에는 무한 긍정 에너지를 뿜으며 낙관주의자가 되기도 하고, 또 어떤 날엔 우울함에 푹 절어 센티멘털의 끝을 달리기도 하고. 이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적으로 좀 피곤했을 수도 있어 보이네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남의 말이 유독 귀에 안 들어왔을 수도 있습니다. 듣고도 못 들은 척, 보고도 안 본 척. 또는 겉치레로 그냥 듣는 척만 해놓고 넘어갔을 수도. 남의 걱정이나 조언이 참견으로 느껴져 거의 수용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내 일은 내가 제일 잘 알아서 해. 그리고 그건 나도 다 알고 있거든?”하는 생각으로 말이에요. 결과적으로는 일이 얼추 잘 풀렸으니 나쁘다고 할 순 없겠지만, 주위사람들은 좀 서운했을 수도 있고, 그들의 참견중에는 나에게 진짜 약이 될 수도 있으니 지나쳤던 잔소리들을 다시 헤아려보길 추천해요.

1~4월은, 위에서 말씀드렸듯, 자신의 내면을 나 스스로 꽉 채운 달이었을 거예요. 때문에 여러분들의 지혜와 지식, 스스로에 대한 확신, 추진력, 자립심, 결단력 등이 한층 성장한 때이기도 했습니다. 한 단계 더 멋지게 성장한 거죠. 우선 좀 더 멋있어진 것을 축하해요. 늠름하게 펴진 어깨를 보며 여러분들 자신에게도 엄지 하나를 펴 보여주세요.

다만, 진정한 휴식기는 가지지 못한 것으로 보여 그게 좀 아쉽네요. 성장의 시간들도 중요하고 즐겁지만 충분하고 확실한 휴식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잊은 건 아니겠죠? 휴식이 필요 없다고 느꼈을지도 몰라요. 피곤함을 몰랐을지도 모르고요. 어쩌면 이게 내가 쉬는 거야.”라고 착각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내가 느끼지 못했고 몰랐다고 해서 내 몸과 정신의 데미지가 없는 건 아니거든요. 모든 활동에는-심지어 즐거운 활동이라고 해도- 데미지가 수반되기 마련입니다. 시간이 좀 더 가기 전에 확실한 휴식을 취하여 나도 모르는 사이에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고 또 성장의 길로 나서길 바라요.

빨간 주사위를 고른 분들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성장할 거예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추진력이 있으니 성장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죠. 앞으로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는 데 있어서 멈추지 않길 바라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은 잘 해 낼 거고 그 과정 또한 즐길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때로는 남들의 말도 들을 가치가 있다는 것, 잊지 마세요. , . 휴식도요! 1~4, 멋지게 잘 보내셨습니다.


파란색 주사위


파란색 주사위
파란색 주사위

파란 주사위를 골라주신 분들은 내 삶의 주체는 나여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은 시간을 보낸 것 같네요. 그 시간들이 참 지리멸렬하고 힘들었을 거예요. 그렇죠? 하지만 잘 견뎌냈고, 잘 떨쳐냈습니다. 아직 완전히 벗어난 게 아닐지라도 충분히 잘 하고 있어요. 그러니 걱정 말고, 위축되지 말고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길 바라요.

1~4월은 외부적인 흐름 문제 보다는 부정적인 것에 얽매여 있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었을 것 같아요. 그 얽매임이 하루아침에, 짧은 시간 동안 있었던 것이 아니라 꽤 오랜 시간 자신을 알게 모르게 괴롭히던 것이었을 테고요. 그만큼 가슴 속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었던 문제였을 것입니다.

이 싸움의 시작은 아마 ?”라는 물음에서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하지?”, “이 관계가 왜 이렇게 된 거지?”, “내가 이 일을 왜 해야 하지?”, “이 일은 왜 이렇게 흘러가버렸지?”, “나는 왜 이것을 놓지 못하지?”, “내가 이걸 왜 시작했지?”. 모든 것은 근원을 알아내야 확실히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르게 말 해 보자면 초심으로 돌아가 본 것이겠지요. 다행히 대부분은 이렇게 되었는지 얼추 찾아낸 듯 보여요. 이런 문제에서는 정말 시작이 반이란 소리가 딱 들어맞습니다. 문제를 파악하고 원인을 찾아내는 순간 이미 반은 해결된 거거든요.

아마 이 문제의 뿌리는 내가 마주하기 힘들고 싫은 무언가였을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더 이상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힘겹게 그것을 마주하고 흘려보내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여러분들이 옳아요. 마주하는 것은 힘들지만, 마주해야만 하는 것들이 분명히 있는 법이에요. 나를 갉아먹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죠.

막상 마주하고 보니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나요? “왜 좀 더 빨리 이러지 못했을까?” 생각보다, 걱정보다 의연하게 잘 해내는 자신을 보니 드는 아쉬움이죠. 나를 과소평가 하고 있던 것은 다름 아닌 나였음이 밝혀지는 순간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지금까지 용기를 내지 못하고 시도하지 못한 이유 역시 여러분들은 알고 있잖아요. 내가 무엇을 얼마나 두려워했는지 말이에요. 혹은 너무도 익숙해진 나머지 위화감을 못 느꼈던 무지의 시간을 여러분들 스스로는 알고 있죠. 그 두려움과 무지의 고리를 자각한 순간을 꼭 칭찬해주세요. 자각에서 멈추지 않고 끊어내려 시도하고 용기를 낸 것은 정말 자긍심을 갖고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해요. ‘이제서야가 아니에요. ‘이제라도지요. 너무 상투적인가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정말 그런 걸요.

몇몇 사람들은 도중에 조력자를 만나기도 한 것 같아요. 이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동물이 될 수도 있고, 사물이 될 수도 있고, 혹은 어떠한 행위(이를 테면 취미나 배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나에게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무언가, 누군가를 만난 분들은 그것에 대한 감사함과 소중함도 잊지 않도록 해주세요. , 하지만 오해하지는 마세요. 이들의 도움으로 여러분들이 더 잘 버티고 용기를 내어 행동한 것은 맞지만, 행위의 주체이자 결정자는 온전히 자신이었다는 것을요. 주도권은 언제나 자신이 쥐고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또한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것도요.

한 번 더 말 하지만, 여러분들은 지금 충분히 잘 하고 있습니다. 뒤를 돌아보지 말고, 흔들리지 말고 어떤 상황에 있어서도 내 삶은 내가 쥐고 흔들어도 내가 흔들어.’라는 마인드를 기억하세요. 1~4월 동안 열심히 생각해 본 ?’를 잊지 마세요. 그간 내가 벗어나지 못한 삶을 살았던 시간들에 대해서도 너무 부정적으로 보고 비난하지 마세요. 그때의 나 덕분에 지금의 내가 더 다부지게 인생의 고삐를 단단히 고쳐 쥘 수 있었잖아요. 1~4, 자각의 기간을 보내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보라색 주사위


보라색 주사위
보라색 주사위

보라색 주사위를 택하신 분들의 1~4월의 테마는 계획’, ‘전략’, ‘수정이었네요. 내가 생각한 것, 바라는 것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전략적으로 행동했던 거 같아요. 하지만 어디선가 변수가 자꾸만 톡톡 튀어나왔거나 생각도 못한 선택지가 새로 생겼거나 하는 이유로 어느 정도 내가 포기해야 하는 부분, 혹은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때도 여러분들은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계획 수정을 거듭했겠지요.

그렇다 보니 심리적으로는 다소 예민하게 곤두선 면도 없잖아 있었던 것 같아요. 더러는 두통이나 소화불량을 자주 앓았을 수도 있습니다. 포기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미련이 남아 불쑥 불쑥 우울한 마음이 들었을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다행히도 미련이 남는다고 해서 후회로 이어졌던 건 아닌 것 같아요. 어쨌든 내가 할 수 있는 선택 중 최선의 것을 택한 것일 테니까요. 후회가 남았다 한들 그 깊이가 깊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럴 바에야 빨리 전략적인 수정을 거쳐 새로운 선택지를 위한 노력을 하는 편이 합리적이니까요.

이 모든 노력들은 내가 그려둔 청사진을 위한 것입니다. 다름 아닌, 나 자신이 그려둔 것이요. 그렇기 때문에 타인의 도움이나 조언을 참고는 할지언정 휘둘리거나 의존하진 않았을 거예요. 모든 결정과 전략수립을 내가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죠. 그래야 나중에 목표를 이뤘을 때도 더 자랑스럽고 뿌듯할 것 역시 말입니다. 때문에 홀로 열심히 머리를 굴리며 노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열심히 하셨어요.

하지만 청사진에 대한 집착적인 모습이 아닌지 생각을 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집착은 곧 강박을 낳기 때문에 결국은 나를 좀먹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 내가 모르는 사이에 말이에요. 종종 알더라도 그것을 합리화하며 집착을 더욱 강화하는 악순환을 만들기도 하죠. 뿐만 아니라 극적인 몰입을 거쳐 목표를 이루고 난 뒤에 갑작스러운 탈력감과 허무함, 방황이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럴 것이라거나 포기하라는 소리가 아니에요. 한숨 돌리면서 짧은 시간 동안은 다른 것에 몰두하고 주의를 환기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그것들을 시간낭비라고 여기지 마세요. 정신건강을 위한 정신 스트레칭 내지는 정신 운동이라 생각해도 좋아요. 어쨌든 이들이 여러분의 목표를 위해 또 다른 방향성을 제시할 수도 있고 때로는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도록 해주기도 한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주세요. 마음속에 품을 수 있는 청사진은 반드시 11장이 아니에요. 여러분들의 능력이 그렇게 작거나 적지도 않다는 것을 스스로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몰두하고 몰입할 수 있는 능력은 대단한 거예요. 하지만 뭐든 그렇듯, 과하면 독이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멀티플레이어가 되어보세요.

1~4월을 보내며 여러분들은 자신에게 어떤 칭찬을 해 주었나요? 아직 안 해줬다면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온 것은 물론이고 그 속에서 유연하게 대처한 융통성을 꼭 칭찬해주길 바라요. 중간에 변수가 생겨 길이 막혔다고 그 앞에서 주저앉아 머리를 쥐어뜯는 게 아니라 얼른 주변을 탐색하고 길을 찾아 발을 움직인 침착하고 현명한 행동도 칭찬 받아야 합니다. 현실적인 혜안도 멋지다고 엄지를 들어주세요. 스스로에게 칭찬하기엔 낯부끄러운가요? 이럴 때 아니면 또 언제 하겠어요! 가만히 거울을 보며 마음속으로라도 꼭 스스로에게 칭찬의 말을 건네주길 바랄게요.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합니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선택지 중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가올 선택지가 또 바뀌지요. 보라색 주사위를 고른 분들은 아마 그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은 현명한 선택을 해 나가며 앞으로 걸어 나갈 거예요. 당황스러운 선택지 앞에서도 융통성 있고 재치 있게 대처 할 테고요. 하지만 때로는 한 개 이상의 답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1~4, 현명히 잘 보내셨습니다.



재밌게 보셨나요? 어떤 식으로든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음 좋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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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서사
누군가를 만난다는건 참으로 어렵다. 나같은 경우에는 끊임없이 되물어봤다. 그리고 의심했다. '저 사람은 만나도 괜찮은걸까?' '내가 착각하고 있는건 아닐까?' 처음에는 설레기도 하고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과연 내가 누군가를 만나도 괜찮은걸까? 순간의 감정으로 선택한 것은 아닐까?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결국에는 좋으니까로 결론이 난다. 좋은걸 어떡하나? 만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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